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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이정화 원불교 의령교당 교무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9년 05월 11일











▲ 이정화 원불교 의령교당 교무
4월 28일은 대각개교절이라고 원불교 경절 중에서 가장 큰 경절이다.


원불교는 서기 1891년 전라남도 영광에서 탄생한 소태산 대종사(소태산은 호, 박중빈은 성명, 대종사는 존칭)가 우주와 인생에 대한 깊은 의문을 풀기 위해 20여 년의 구도 고행 끝에 스승의 지도 없이 26세 되던 1916년 4월 28일 큰 깨달음을 얻고 창건한 한국의 종교이다.


전북 남원군 덕실면 산2번지에 사는 박승용 할아버지와 이말례 할머니는 아들을 장가보내고 며느리를 보았다. 그런데 그 며느리가 하도 불순하고 어른을 공경할 줄 모른다. 심히 마음이 불편한 신심 깊은 노부부가 실상사 부처님께 불공을 하려고 떡과 과일을 챙겨서 길을 나섰다. 실상사 가는 어귀에 얼굴이 환하고 몸집이 큰 대종사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보통 사람은 아닌 듯 하여서 우리집 며느리가 하도 불순하여서 실상사 부처님께 불공하러 간다고 하였다. 대종사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법당에 모셔진 불상만 부처가 아니다. 그 댁 자부가 곧 부처다. 그대들에게 상냥하게 하거나 불손하게 할 권능을 그댁 며느리가 가지고 있다. 그댁 며느님이 곧 산 부처다. 그댁 자부에게 불공을 해보면 어떻겠는가? 하셨다. 그 노부부가 집에 돌아가 그대로 행하였다. 장에 나가면 자부가 좋아할 비녀도 사다주고, 옷감도 사다주고, 반지도 사다주고, 떡도 사다주고 하였다. 몇 개월 안에 그 불손했던 자부가 효부가 되는지라 그 노부부가 찾아와 무수히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고 한다. 이것을 원불교에서는 실지불공이라고 한다. 우리는 같이 사는 가족에게 불공 할 줄 모른다. 가족 같이 소중한 인연은 없다. 그런데 남편에게, 아내에게, 자녀에게, 불공을 제대로 하면서 사는 것일까? 과거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밥도 제대로 못 먹게 하고 일을 시켰다고 한다. 늙으면 가장 신세를 많이 질 사람이 며느리인데도 그 며느리에게 불공을 하지 못했다. 며느리를 딸같이 생각하고 불공을 서로 잘 하면 정말로 오손 도손 행복하게 살 텐데 그렇질 못하다. 지금 나에게 복을 줄 권능, 해를 줄 권능은 나에게 가까이 있는 인연이 그렇다. 불상에게 절을 하면 불공이라고 하는데 사실 불상은 아무런 능력이 없다. 장사를 하는 사람은 손님에게, 불공을 잘해야 할 것이고, 먹는 장사를 하는 사람은 음식 불공을 잘 해야 할 것이고, 사회적으로 인정 받으려면 자신 불공을 잘 해야 할 것이다. 나에게 죄 주고 복 주는 근원은 나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지 불상이나 하나님이 나에게 죄주고 복주는 것은 아닌 것이다. 음식 장사하는 사람이 음식은 정말 맛없게 만들어 놓고 손님이 안온다고 손님 오게 해 달라고 기도하러 갔다면 손님이 많이 오겠는가? 종교를 가져도 미신적으로 가지지 말아야 한다. 음식도 맛있게 해놓고 손님도 많이 올 수 있도록 기도해야지 않은가?


그렇다면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부처님 아닌가? 아버지도 부처님, 어머니도 부처님, 동생도 부처님, 언니도 부처님, 이웃집 아주머니도 부처님, 아저씨도 부처님, 모두가 부처님이다. 절에 모셔진 불상을 보고 욕하는 사람 못 봤고, 때리는 사람 못 봤고, 싸움하는 사람 못 봤다.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부처님으로 본다면 어떻게 감히 욕을 하고 싸움을 하고 떄릴 수가 있겠는가? 모든 사람들이 다 내주변의 모든 것을 부처님으로 보고 불공의 대상으로 생각한다면 이 세상은 정말로 살기 좋은 낙원 세상이 될 것이다. 이러한 것을 원불교에서는 처처불상, 사사불공이라고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탐하는 욕심 때문에, 되먹지 않은 아상에 사로잡혀서, 진심, 치심 때문에 날이면 날마다 고통 속에서 전쟁 아닌 전쟁을 하면서 고해의 바다에서 살아가고 있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9년 0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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