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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름은 문명의 척도

이종민 재부의령군향우회 고문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7년 11월 01일

이 지구상에서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다. 푸르른 하늘 짙은 녹음 맑은 공기를 보전하고 지켜야 할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책무이다.


언젠가? 구멍뚫인 지구 오존층 사진은 우리 인간에게 큰 충격과 우려를 안겨 주었다. 그것은 심각한 환경오염에 대한 현실적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환경문제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된 것은 그만큼 생활여건이 여유를 가져왔다는 긍정적 의미가 없지는 않지만 환경오염의 실태가 점차 피부를 압박할 정도로 구체성을 띠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구가 탄생해서 46억년 인류가 이 지상에 출현한지 50만년의 추정 속에, 현재 상태와 같은 급속한 지구파괴는 불과 최근 반세기간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은 공룡(恐龍)의 멸종기간이 천년(千年)에 비해 하루에 무려 100여종의 가까운 생물이 사라진다는 통계수치이고 보면 믿겨지지 않는다.


현재 지구는 몇 년 전에 비해 빠른 속도로 기온이 상승해 바닷물의 평균해수면 상승률도 급속히 높아져 이대로 가다가는 얼마 안 있어 해수면이 60~100㎝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해수면이 2m만 높아져도 비교적 지면이 낮은 인도양 상에 위치한 스리랑카나 방글라데시 같은 나라가 물에 잠기게 된다고 하는데, 세계인구의 3분의1 이상이 해변에 몰려 살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음 세기에는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홍수의 우려가 허황된 빈말이 아닌 셈이 된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풍요로운 자연환경을 일시에 파괴하여 가면서까지 얻은 오늘날의 과학문명에 대한 의미를 새삼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인 것이다.


선진 유럽 각국에서 일고 있는 ‘녹색정치’ 이념도 바로 이것과 일맥상통한다. 푸른 숲을 잘 가꾸어 자연을 잘 보존하고 있으면서도 ‘녹색당’의 활동이 두드러진 곳이 서구 유수한 국가 중에서도 특별히 ‘독일’을 꼽을 수 있다.


그들은 비폭력 생태주의, 풀뿌리 민주주의의 사회적 책임완수에서 출발된 녹색정치를 통하여 전 지구적 위기에 도전하겠다는 이념으로 뭉쳐 있다.


자연을 착취하던 단계에서 인류와 자연의 공존을 최우선의 가치관으로 삼아야 할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기업도 한때 스포츠산업이 성시를 이루었지만 이제 환경산업과 병행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풍토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일기 시작한 환경운동의 열기로 미래산업 시대가 열리는 것을 볼 수는 있다. 지구를 살리기 위한 근본은 인간의 향수의 원천인 푸르름을 가꾸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것이다.


도시 한복판에 울창하게 가꾸어진 숲을 가진 미국 캐나다를 위시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이태리 노르웨이 스웨덴 또는 자연과 조화를 이룬 공원수(公園樹)를 예술적으로 가꾼 일본 등등 지구촌 유수한 선진국 도시들을 여행할 때마다 좁은 녹지대마저 각종 명목으로 개발 파먹어 가기만 하는 우리의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푸르름이란 단지 시각적인 시가지 조성이나 농촌의 숲을 증식하는 것만이 아니다. 수질의 문제와 농약의 문제 혹은 폐기물, 지구환경 등 모든 것을 포함한 것이다. 또한 환경뿐만 아니라 경제와 정치의 선결과제들을 재조정해야만 할 시각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첨단의 기계문명을 도입하여 자연을 대량으로 파괴시키고 자원을 고갈시키는 경제질서라 든지 중앙집권적인 사고의 주민생활을 무시하는 정치 논리는 삶의 질이나 문명의 질서를 찾는 대안이 되지는 못한다.


유럽 여행에서 느낀 ‘독일’ 사람들이 가장 아름답다고 여기는 단어로서 ‘하이마트’ 곧 고향이라는 뜻은 깊이 음미해 볼만한 일이다. 우리의 고향이란 의미는 단순히 향수어린 것일 따름이라면 독일인들의 고향이란 의미 속에는 푸르름을 가꾸려는 마음이요. 창가에 화분하나, 혹은 도시 빈터에 나무 한 그루라도 심고자 하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특히 ‘독일’ 여행에서 한결같이 놀라움을 느낀 것은 라인강변을 위시 전국토를 공원화 내지는 부잣집 뒷마당처럼 가꾼 정성이라 하겠다. 심지어는 차량의 속도제한이 없는 그 나라의 고속도로에도 속도제한 법안을 제안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과속으로 인한 국민의 생명 신체에 대한 위험을 고려해서가 아니라, 배기가스로 인한 오염으로부터 수목을 보호하기 위해서란 이유를 달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인권이니 인간주의가 과거에는 문명의 척도로서 행세했으나 오늘날에 와서는 폐쇄된 세계관이자 인류의 이기주의로 비판받아 마땅할 것으로 비쳐진다. 많은 환경론자들은 현대의 지구생태계 위기를 바로 인간의 극단적이라 할 정도로 다른 생물체를 무시한 이기주의에다 두고 있다.


인간도 생태계의 한 종(種)이란 개념의 확립 없이는 생태파괴에 의해 언제 자멸할지도 모를 위험수위에 이미 와 버렸다.


과거의 있어서 푸르름은 원시성만으로 충분조건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면 현대에 푸르름 곧 환경보전은 ‘문명의 바로미터(barometer)’라는 인식 위에서만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 간과해서는 안 된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7년 11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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