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자·시설 부족 아쉬워"
의령평강교회가 5년째 노인대학을 통해 지역 노인을 공경하고 섬기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10월 19일 기자가 평강교회 1층 교육관을 찾았을 때 의아했다.
예배당에 노래방기계가 있다는 점과, 또 거기서 트롯 음악이 흘러나왔다는 점 때문이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의령평강교회노인대학(학장 손창호 목사) 첫 시간은 노래교실. 예배당에서 교회에서는 낯선 트롯 음악에 한번 놀라고 많은 어르신들이 교회를 찾아 왔다는 것에 또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02년 6월 노인대학을 처음 시작 할 때는 교회에서 사람들을 모으려는 방법이라는 의구심에 노인들이 많이 찾지 않아 힘들었다. 하지만 현재 노인대학 재적인원은 120여명..jpg)
손창호 목사는 “지역에서 필요한 일을 찾으면서 마을 회관을 찾아 다녔다. 회관마다 노인들이 앉아 할 수 있는 것은 화투나 술을 한 잔씩 하는 것 뿐 이었다”며 “노인들에게 기쁨을 주고 꿈을 가지게 하고 싶었다. 노인대학에 와서 한글을 배우신 분 중에는 이제 글을 꾀 많이 깨우쳐 손자들에게 편지를 쓰실 정도다. 앞으로 비전은 노인들을 위한 복지관을 건립하는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18일 목사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농번기라 어르신들이 많이 오시지 않을 것이다”고 했지만 19일 노인대학에는 50여명이 참석했다.
교육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레크리에이션, 한글배우기, 노래 배우기, 요가 등 노인들이 희망하는 과목을 선정, 운영하고 건강과 용모를 위한 목욕봉사, 이·미용을 해주고 무료로 점심식사까지 제공한다.
노인대학 김모씨(65)는 “사회에서 소외되고 가정에서 홀대받는 시대에 우리에게 따뜻한 사랑과 즐거움을 주고 노인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배울 수 있게 해 줘 교회 측에 감사하고 노인들끼리 만나서 보람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며 “이번기회를 통해 앞으로 더욱 노인들을 위해 관계기관에서 지원과 관심을 보여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평강교회에서도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고령화로 지역에 노인들은 많은데 비해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있고 자원봉사자도 부족하다. 한글교실
손 목사는 “해가 갈수록 학생들은 늘어나는 반면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꾸려 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많다. 그 중에도 이·미용, 목욕,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자원봉사자들이 절실하며 시설에 있어서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평강노인대학은 점차 늘어나는 고령화 사회에 맞춰 노인들에게 현실 사회 지식정보를 제공하고 건강한 노후생활로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계획이다. <최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