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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김인선의 사랑 표현법

주차장 담장 도화지 삼아
편집부 기자 / 입력 : 2006년 05월 16일
 벽화 남편에게 결혼기념 선물



 
 "엄마가 어렸을 적에는 저렇게 마루에 엎드려 숙제도 하고 그랬다"


  의령읍사무소 아래 중동주차장 담장을 지나면서 어머니와 아들이 하는 대화다.


  김인선(39․의령읍)씨가 지난 3월 20일부터 한달여간 중동주차장 담장에 옛 시골풍경을 벽화로 그려 주위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벽화에는 담장 아래서 아이를 엎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어머니, 아궁이에 불을 때는 어머니, 소 꼴 먹이러 간 아이들, 눈싸움하는 아이들의 모습 등 5가지 테마로 한 전형적인 시골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지난 4월 18일 기자가 벽화를 그리고 있는 김씨를 찾았을 때 자신을 나타내기를 꺼려했다.


  김 씨는 "3월 20일이 남편과 결혼 한지 1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남편이 지난해에는 목걸이를 올해는 반지를 선물해서 고마웠다. 계산에 어두워 뭘 선물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지난해부터 남편이 집 담장에 벽화를 그려보라는 말에 시작하게 됐다. 결혼기념일 선물인 샘이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주차장 담장에 그려진 김씨의 그림은 4계절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흙과 초가집을 중심으로 따뜻하고 한가로운 옛 시골 풍경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김씨는 "처음에 그림을 그릴 때는 화가 박수근의 그림 분위기를 주려 했다. 그리다 보니 그림의 연속성을 표현하기가 어려워 고민하던 중 4계절 시골풍경을 그리게 됐다. 그림을 그리면서 사람의 행동을 표현하기가 어려워 시어머니께서 아궁이에 불 때는 장면, 아이들의 행동 등을 사진을 찍어 그것들을 보며 그렸다"며 "오가는 사람들이 자연과 옛 삶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번은 지나는 한 엄마가 그림을 보며 아이에게 옛 생활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또 "그림을 그리는 동안 비 오는 날이 잦아 마음만 앞서고 그리지 못했다. 여름풍경을 그리는 동안에는 더욱 비 오는 날이 많아 계속 덧칠을 하다 보니 좀 어두워 졌다. 그림을 그리는 일이 즐겁지만 날씨 때문에 힘들었다. 하루 종일 햇빛아래 있다 보면 모자를 쓰고 그려도 얼굴이 익기도 했다"며 "남편의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그림과 그림사이 기둥에는 김씨의 마음을 담은 짧은 시를 적어 놓았다.


  "제일 왼쪽에 적힌 '꽃밭'이란 시는 우리 집 꽃밭처럼 이곳이 많은 사람들에게 작은 꽃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적었다"며 "벽화는 간단하게 그려야 한다고 하지만 의미 있는 벽화를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현재 의령읍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남편과 시어머니, 아들과 생활하고 있으며 용덕초등학교 방과 후 과외 활동 지도교사로 일주일에 3번씩 나가고 있다.


  한편 김씨의 벽화는 지난 5월 9일 KBS 방송 '6시 내고향' 등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최진정 기자>



편집부 기자 / 입력 : 2006년 0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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