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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 복지회관 품은 옛 나루터의 추억

의령미술협회, 2026 경상남도
찾아가는 문화활동 맞춤형
공모사업 선정 기획전 개최

8월 3일부터 10일까지
지정면 복지회관에서 열려
‘뱃길따라 미술여행展’
첫 여정- 어르신들의 기억 속
‘사라진 나룻배’ 재현
작가·주민 함께 빚어낸 공감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8월 06일
ⓒ 의령신문

(사)한국미술협회 의령지부(지부장 임미숙)가 주최·주관하는 ‘뱃길따라 미술여행 展’이 남강 낙동강 
바람을 타고 지정면을 찾았다.
그 첫 번째 여정인 「의령군 지정면」 전시가 지난 8월 3일 막을 올렸다. 
경남도, 의령군, 의령예총이 후원했다.

이날 행사는 지정면 주민과 지역 예술인들이 협력하여 진행한 문화 활동의 결과물이 발표되는 주민 밀착형 기획 전시. 이에 앞서 ‘2026년 경상남도 찾아가는 문화활동 맞춤형 공모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지난 7월 7일 시작됐다. 이번 전시는 문화 예술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농촌 지역민을 직접 찾아가 문화 향유권을 확대하고, 지역 고유의 자원을 예술로 연결하겠다는 공모사업의 취지를 제대로 구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낙동강·남강의 관문 지정면
예술 뱃길의 첫 정박지


전시가 열린 지정면 복지회관 2층 특별전시실은 이번 행사를 위해 정성스럽게 리모델링된 공간이다. 지난 8월 3일 오후 3시,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들과 지정면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뜻 깊은 오픈식이 열렸다. 10일까지 일주일간 아늑한 예술 쉼터로 운영된다. 이번 전시의 메인 테마인 ‘뱃길따라 미술여행’은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지리적 요충지이자 빼어난 수변 경관을 자랑하는 지정면의 장소적 특성에서 착안했다. 무더운 여름 일상에 지친 주민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뱃길을 따라 여행하듯 편안하게 시각 예술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동선과 공간이 연출되었다.

사라진 옛 나룻배의 재현
어르신들의 삶의 궤적이 곧 문화

지정면을 흐르는 낙동강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애환, 그리고 시대의 이야기를 묵묵히 품어온 역사의 강이다. 예전 이곳의 나루는 의령을 넘어 함안과 창녕, 합천에서 낙동강 물길을 잇는 교통의 중심지였다. 수많은 이들이 오가며 기다림과 만남, 설렘과 그리움이 강물 위를 함께 흘렀던 장소다. 지금은 비록 나룻배가 사라졌지만, 그 시절의 기억은 여전히 마을 어르신들의 마음속에 살아 숨 쉬며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지정면의 역사적 기억을 예술로 되살리고자 기획되었다. 전시의 백미는 미술관 문턱조차 밟아보기 힘들었던 지정면의 농촌 어르신들이 의령미술협회 중견 작가들의 세심한 지도 아래 평생 처음으로 미술 붓을 잡고 완성한 ‘공동 창작 작품’들이다. 주민들은 작가들과 함께 어린 시절의 추억과 평생의 삶의 이야기를 한 폭의 그림으로 담아냈으며, 특히 옛 나룻배를 전시장 가운데 그대로 재현해 내며 지역의 잊혀가는 기억들을 예술로 복원해 냈다.

주민들의 투박한 손끝에서 피어난 작품들은 전문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전시장을 채웠다. 비록 기교는 거칠지언정 수십 년간 농토를 일궈온 삶의 깊은 흔적과 진솔함이 묻어나 관람객들에게 전문 예술 작품 그 이상의 깊은 인간적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예술은 특별한 사람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한 사람이 살아온 시간이 곧 작품이 되고 삶의 흔적이 문화가 된다는 사실을 증명해 낸 공감의 장인 셈이다.

“강은 흐르지만 기억은 머물고,
예술은 기억을 다시 불러온다”


임 지부장은 이번 전시를 기획하며 “물길은 삶의 길이었고, 나룻배는 사람과 마을, 세상을 연결하는 희망의 다리였다”며 “전문 작가들의 시선으로 담아낸 낙동강의 풍경과 어르신들의 추억이 만나 과거와 현재를 잇고,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며 지역의 이야기를 새로운 문화예술의 가치로 이어가고자 했다”고 그 의도를 밝혔다.

또 임 회장은 “한 점의 그림은 한 사람의 기억을 담고, 그 기억은 다시 우리 모두의 역사가 된다”라며 “이번 전시가 낙동강 물길처럼 오래도록 이어지는 문화의 시작이 되고, 지역의 소중한 이야기가 미래 세대에게 전해지는 아름다운 문화유산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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