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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신문 |
| 의령문화원은 지난 7월 15일 오후 1시 30분, 군민문화회관 공연장에서 『퇴계 선생이 사랑한 의령』이란 주제로 인문학 특별초청 강연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의령문화원에서 주최·주관하고, 의령군·의령군의회·덕곡서원이 후원했다.
이번 강연은 의령덕곡서원 을사문회에 참석한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이자 안동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을 초청해 진행되었다. 이날 강신군 의령문화원장을 비롯해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 덕곡서원 허권수 원장, 권원만 도의원, 관계자, 의령군민 3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강연에 앞서 허권수 덕곡서원 원장은 개회사에서 “의령이 세계적으로 뛰어난 퇴계 선생과 인연을 맺은 것은 큰 자산입니다. 도산서원의 원장님이 의령에서 대학자 퇴계 이황 선생의 선비정신과 사상, 생활까지 강의하시는 것은 역사상 처음입니다.”라고 말했다.
오태완 군수는 축사(영상)에서 퇴계 선생과 의령의 특별한 인연이 깃든 ‘덕곡서원’, ‘가례동천’ 글씨와 ‘백암대’를 자랑하며 “퇴계 선생과 의령이 이어온 인연을 바탕으로 군에서는 행정안전부 고향올래 공모사업에서 ‘퇴계 선생 처갓집 가는 길’이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되어 예산을 20억 확보했습니다.”라고 알렸다. “덕곡서원→백암정→가례동천→서암까지 이어지는 이 길을 역사와 자연 그리고 퇴계 선생의 정신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으로 반드시 만들어 가겠습니다.”라며 “더 나아가 남명 조식 선생의 자취가 깃든 자굴산 ‘명경대’까지 남도 유학 문화의 중심축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김병일 원장은 ▲인간을 지극히 사랑한 퇴계 ▲후대로 이어진 퇴계에 대한 존숭 ▲오늘날 필요한 퇴계 정신과 의령인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강연을 진행했다.
김병일 원장은 퇴계의 실천 사상인 경(敬)의 철학,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성찰의 공부, 자기 수양과 공공의 조화를 위한 삶의 자세 등을 강조했다. 퇴계는 단순히 학문적 성취에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겨 백성과 제자들을 교화하는 데 힘썼다. 그의 사상은 오늘날 개인의 내면 성찰과 지역 공동체의 윤리 회복에 큰 울림을 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연에서 퇴계 선생의 ‘나의 소원은 이 세상에 착한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다. (소원선인다(所願善人多))’라는 대목은 주목할 만하다. 경북 안동에 위치한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동상에 새겨진 이 구절은 원래 퇴계 선생의 시에서 인용한 것이다.
높은 곳에 머무는 것은 내 할 일이 아니네(고답비오사-高蹈非吾事)/ 고향마을에 거처하면서(거연재향리-居然在鄕里)/ 착한 사람이 많아지길 소원하네(소원선인다-所願善人多)/ 이것이 천지가 제자리를 잡는 것이기에(시내천지기-是乃天地紀)
이 시는 퇴계 선생의 선비정신, 경(敬)사상, 자기수양의 정수를 보여준다. 퇴계 선생의 ‘착한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에 대한 소망은 인간 본성에 대한 믿음이고 사회공동체의 근본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선(善)은 좋은 공동체를 이루는 씨앗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하는 작은 선(善)들이 모이면 우리 사회는 긍정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강연의 말미에는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퇴계 선생의 처가측 관계자는 “2024년에 새로 생긴 ‘유교 방송’ 채널을 통해서도 김병일 원장님의 강연을 듣고 배우고 싶습니다.”라는 요청을 했다.
그리고 강연에 열성적으로 참여한 의령읍에 사는 군민은 “퇴계 선생이 여성과 노비 학덕 같은 약자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태도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조성될 덕곡서원에서 서암까지 더 나아가 자굴산 명경대까지의 길 조성에 기대가 큽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의령문화원 강신군 원장은 “의령에 나라의 큰 어른이신 김병일 원장님을 모시고 퇴계 선생의 실천적 삶과 정신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하게 되어 무한한 영광”이라며, “이 자리를 통해 퇴계의 인격적 유산이 오늘을 사는 우리 삶 속에도 살아 숨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의령문화원 측은 “의령문화원은 앞으로도 지역의 정체성과 인문정신을 살리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허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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