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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단단한 굴 껍데기 갈아내 부드러운 굴곡으로 풀어낸 존재의 세계

도립미술관 경남작가 조명전
의령 권영석 ‘생(生)이라는 우주’
30점 7월 11일부터 집중 조명

단순히 살아있는 상태를 넘어
생성과 발전, 변화와 소멸하는,
끊임없이 순환하는 존재 천착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11일
ⓒ 의령신문

의령의 중견작가 권영석(1965∼ )의 미술 세계가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집중 조명된다.

경남도립미술관(관장 박금숙)은 7월 11일부터 10월 19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1층 전관에서 의령의 중견작가 권영석의 예술세계를 소개하는《권영석: 생(生)이라는 우주》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경남도립미술관이 경남 미술의 흐름과 미술사적 가치를 연구하고자 격년마다 지역을 대표하는 원로 작가 또는 역량 있는 중견작가를 발굴·연구하여 집중 조명하는 ‘경남 작가 조명전’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권 작가가 귀농 이후 세상과 거리를 두고 몰두해 온 회화작품 30여 점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권 작가는 “모든 작품의 제목인 ‘생(生)’은 단순히 살아있는 상태를 넘어, 생성과 발전, 변화와 소멸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생을 통해 끊임없이 순환한다”라며 “이는 곧 우주의 조화와 질서의 법칙을 받아들이는 형이상학적 사유로 확장된다. 생의 본질에서 발견한 겸허한 깨달음을 통해 자연과 생명의 가치, 그리고 그 속에 깃든 희망을 관람객과 나누고자 한다”라고 했다.

권 작가는 오랜 시간 ‘생(生)이라는 일관된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특히, 남해안의 굴 껍데기에서 채취한 가루 안료를 사용해 독창적인 매체 실험과 표현기법을 선보였다.

남해안에 주로 서식하는 굴은 선사시대부터 인간의 식생활과 함께 해왔다. 작가는 어느 날 문득 바닷속 굴 껍데기에 반사된 달빛의 일렁임을 보며 “생성과 소멸의 우주”를 떠올렸고 이를 작업의 소재로 삼기 시작했다.

아교에 갠 작고 고운 석화 가루는 캔버스를 은은하게 감싸며 부드러운 굴곡과 거칠고 단단한 질감의 독특한 화면을 만들어 낸다. 구상과 추상이 혼재하는 그의 회화는 미생물처럼 극소한 존재부터 광대한 우주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생의 차원을 상상하도록 한다.

권 작가는 교직을 떠나 고향 의령에 정착한 후 작업과 농사를 병행하며 쉴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작가에게 있어 그림 그리는 행위와 농사는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농사는 그 어떤 활동보다 자연과 가깝게 지내며 섭리에 순응해야만 하는 일이기에, 절기마다 펼쳐지는 농촌의 일상은 생에 대한 깊은 사색이 되어 캔버스를 채우는 원동력이 된다.

한편, 권 작가는 의령에서 출생하여 1987년 경상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1997년 동아대학교 미술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부터 1990년대까지 대한민국미술대전, 동아미술대전, 구상전, 창작협회전 등 전국 단위의 굵직한 공모전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았다. 또 1990∼2015년까지 총 20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허미숙 기자

 권영석_생 (life)2016                                                                        ⓒ 의령신문
 권영석_생 (life)2021.                                                                       ⓒ 의령신문
 권영석_생 (life)2023.                                                                    ⓒ 의령신문
 권영석_생 (life)2024.                                                                     ⓒ 의령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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