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류면 다현리 ‘하늘 아래 아름다운 첫 고을’. 천상골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강순태 사진작가의 개인전이 ’25년 5월 24일∼7월 18일까지 마산 합포구 동서북 14길 24 2F 갤러리 ET에서 ‘HELLO, 천상골’이란 제목으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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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신문 |
| 사진은 총 23장으로 일상의 풍경을 시간과 계절의 흐름 순으로 구성해 놓았다. 하루의 시간과 일 년의 사계를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서 보여준다. 작가와 반려견 니로와의 일상이 풍경화처럼 펼쳐진다. 작가는 사진 속 그림자나 반려견을 통해 자신의 고독, 그리움과 꿈을 대신 이야기한다.
(사진)
강순태 작가는 현재 의령 예술촌 사진분과회 분과장으로 활동 중이다. 의령 예술촌 26주년 기념전에 (그대 앞에 봄이 왔다)를 전시하고 있다. 의령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매주 금요일에 사진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그동안 무채색의 흑백 사진을 많이 찍어 왔다. 맨홀 뚜껑, 아스팔트 위의 갈라진 틈들, 뒷골목 등등 박제된 무생물(죽음)을 주로 표현해 왔다. 그런데 이번 사진들은 화사하다. 나무, 풀들, 낮달 달맞이꽃, 배롱나무꽃, 능소화, 코스모스 등등 유채색의 진짜 살아있는 생명으로 가득하다.
작가는 “젊은 시절 힘들고 치열하게 살다 보니 사진이 어두웠어요. 지금은 의령 천상골에 살면서 아름다운 자연과 마음 따뜻한 이웃들의 배려로 너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팠던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어요.”라며 “지금은 가장 낮은 곳에서 살아가는 아주 작은 것들의 삶이 나를 나답게 보게 하고 살아가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꽃 피고, 씨 날리고, 열매 맺고, 다음 해 또 꽃 피우는 자연의 자생력이 나를 살렸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나를 찍어요. 오롯이 나에게 관심이 있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사진전은 앞으로 다가올 시간 들을 위한 ‘마중물’, ‘숨’이 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의령에 카페형 갤러리가 생긴다면 의령에서 전시회를 많이 열고 싶다고도 했다. “문화는 가랑비에 옷 젖듯이 스며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편안하게 차를 마시는 공간에서 천천히 작품을 음미하면 좋지요.”란 말도 덧붙였다.
그런데 요즘, 작가는 귀농인으로도 거듭나고 있다. 올해는 생강, 채소류, 쌈채류, 대봉감, 사과대추, 신비복숭아, 왕매실, 체리도 심었단다. “의령 천상골을 ‘삶의 종착역’으로 정했고 도시의 편안한 지옥에서 탈출해 조금은 불편한 천국에서 살고 있어요. 하지만 고요한 풍경 속에서 이웃들과 정을 나누며 잘살고 있는 내 삶이 참 근사합니다.”라고 했다. 허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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