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산·자굴산 산림휴양시설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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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황금동굴 조감도 ⓒ 의령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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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도깨비 황금동굴
의령의 진산, 한우산 터널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한우산 터널공사가 마무리되면 이어 2020년 10월 8일자 고시로 군도에서 지방도 1013호로 승격된 도로가 총 연장 6.4㎞ 폭 9.5m 2차로 규모로 사업비 369억 원을 들여 건설될 예정이다.
한우산 터널은 의령군 북부(궁류면 벽계 관광지)∼남부(의령읍 충익사, 정암루 등) 연결 도로를 정비하여 주요 관광지의 접근성 향상 및 주행·안정성 확보로 방문객 증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 균형발전에 기여코자 추진되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한우산 정상에 추진되는 ‘한우산 별천지마을 조성사업’이 국토교통부의 지역개발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관광 분야 우수로 선정돼 장관상을 수상했다. 한우산을 경계로 하여 남쪽에는 ‘자굴산 도깨비 황금동굴 조성사업’ 등, 북쪽에는 궁류면 벽계저수지에 ‘숲 속 동화나라 도깨비마을 조성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의령신문은 지역의 산림자원과 연계한 ‘특별한 관광 시설’이라는 평가를 받는 의령의 진산인 한우산 자굴산에서 ‘별빛 아래 자연과 사람이 함께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고 이어나갈 수 있는 낭만적인 관광’이 펼쳐질 수 있도록 그 사업의 현장을 점검하고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지역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 2024년 11월 6일 산림청은 전국 5천 가구 약 1만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산림휴양·복지활동 조사’를 실시한 결과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우리나라 국민 80.7%가 자연휴양림, 숲길, 치유의 숲 등 산림휴양·복지활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산림휴양·복지활동 경험자 중 87.2% 이상이 이용에 만족했으며 응답자의 96.1%가 산림휴양·복지활동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했다.
활동 유형별로 살펴보면 산림휴양·복지활동에 4시간 이상 시간을 할애하는 ‘당일형 활동’은 48.3%로 전년 42.9%보다 5.4%p 증가했으며 하루 이상 머무르는 ‘숙박형 활동’은 28.5%로 전년 22.9%보다 5.6%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집이나 직장 근처에서 4시간 미만으로 짧게 참여하는 ‘일상형 활동’은 49.8%로 전년 대비 3.0%p 감소했으나, 활동유형 중 가장 많은 참여도를 보여 많은 국민들이 일상에서 틈틈이 산림휴양·복지활동에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시설별 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93.9%가 ‘자연휴양림’을 알고 있으며 ‘산림욕장(69.7%)’과 ‘숲길(61.6%)’ 순으로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복지 프로그램 이용현황으로는 ‘숲길체험프로그램’을 가장 많이 이용했으며 향후 이용의향은 ‘산림치유프로그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산림휴양·복지활동 참여목적으로는 휴양 및 휴식, 건강증진, 취미 및 레포츠 활동을 즐기기 위해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의 산림휴양복지활동 조사 결과와 관련하여 의령군은 “산림복지 프로그램보다 산림휴양시설에 대한 인지도, 경험률, 의향률이 높으며 높은 의향률에 비한 경험률은 더 낮은 18.7%로 낮게 도출된다”라며 “현재 지역 내에서 각각의 휴양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나, 시설 간 연계인프라가 없어 타지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통합 산림관광 시스템 보완 및 우리군의 산림복지서비스 확산이 필요한 실정이다”라고 산림복지에 대한 낮은 접근성을 진단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굴산 휴양림 내 도깨비 황금동굴 조성은 시설 간 연계 인프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우산 철쭉도깨비 설화와 연계한 도깨비 테마동굴 조성으로 자연휴양림 볼거리 제공 및 관광수익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정책 과제가 제시됐기 때문이다.
도깨비 황금동굴은 사업비 30억 원(도비 15억 원, 군비 15억 원)을 들여 도깨비 테마 체험 공간 인공동굴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지난 5월 23일 현재 도깨비 황금동굴은 조성공사 공정률 20%, 연말까지 마무리되고, 내년 상반기 개장될 예정이라고 의령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렇다면 도깨비 황금동굴 조성사업의 핵심은 무엇일까. 의령군의 2025년 주요업무계획은 규모 570㎡, 길이 120m 인공동굴 조성, 동굴 내부 전시체험시설 설치 등을 제시하고 있다.
자굴산 도깨비 황금동굴은 자굴산 자연휴양림에 조성하기 때문에 가까이 있는 다른 한우산·자굴산 대표 산림 휴양 관광지 시설 접근성이 뛰어나고, 또 체류형 산림휴양시설을 이용하여 한우산 자굴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테마 관광지라는 점에서 이용객 맞춤형 시설이다.
여기에 더하여 도깨비 황금동굴 조성사업은 그동안 특색 있는 산림휴양 콘텐츠 개발이 꾸준하게 진행돼 얻은 성과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 내용은 도깨비 캐릭터, 지역 설화와 결합한 스토리텔링 콘텐츠.
먼저 도깨비 캐릭터와 관련하여 △자굴산 자연휴양림을 대표하는 도깨비 캐릭터를 개발(2023년, 4천만 원)하여 캐릭터 키링(5종, 총 5천개), 스티커(1천장) 등 굿즈 제작으로 지역 내 무인자판기 판매 및 홍보용 배부를 통한 효과 극대화 △도깨비 캐릭터를 활용한 휴양림 내 체험시설인 도깨비 황금동굴 조성 중(25년 개장 예정, 30억 원) 및 미디어 파사드 경관숲길인 도깨비 환영숲 조성추진(25억 원, 24년 설계완료 및 공모신청예정) △캐릭터를 활용한 만들기 체험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나만의 도깨비 만들기, 2024년 300명이상 참여) 등 자체 캐릭터 개발을 통한 휴양림 홍보 및 경쟁력 강화가 진행됐거나 진행되고 있다. 또 여기에 더하여 지역 설화의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담은 테마숲길 운영과 관련, 한우산의 도깨비 설화를 배경으로 하여 생태숲 도깨비 설화원 조성 및 지속적인 데크 정비(2024년, 9천300만 원) 등이 대표적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한우산 도깨비숲은 철쭉 설화원. 철쭉, 도깨비, 쇠목, 망개떡이 등장하는 설화와 스토리텔링이 있는 곳이다. 철쭉꽃 숲으로 난 데크 계단을 걸으면 관람객을 놀라게 하는 깜짝 놀이를 하듯이 불쑥 나타나는 도깨비의 밉지 않은 얼굴을 만나 뜻하지 않은 그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읽게 된다. 대장 도깨비 쇠목이의 심술 때문에 더 애틋해진 한우도령과 응봉낭자의 사랑, 몰래 사랑에 빠진 대장 도깨비 쇠목이, 독이 있는 철쭉꽃을 먹고 잠이 든 쇠목이, 망개떡을 들고 용서를 구하는 쇠목이 이야기를 조형물과 함께 제공하여 등산객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관람객들도 많이 찾는 산책길이다.
앞서 지난 2020년 12월 의령군의 제작지원을 받아 발간된 글 우리아, 그림 안준석의 ‘한호가 들려주는 의령 옛이야기’ 일곱 번째 이야기 ‘한우산에는 도깨비가 산다’(102쪽∼121쪽)은 지역 설화와 스토리텔링을 이렇게 결합했다. “설화원 정령들이 응봉 낭자는 철쭉꽃으로 한우 도령은 비로 만들었단다. 그래서 철쭉꽃이 필 때면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고 해. 그런데 비가 오는 날이면 희한하게 바람이 분단다. 한우 도령과 응봉 낭자가 못 만나게 쇠목이가 방해하려고 그런대. 그래도 두 사람의 사랑은 영원하다, 어흥!”
이러한 한우산의 도깨비 설화와 조형물의 유명세를 타고 추진되는 자굴산 산림휴양시설 내 도깨비 황금동굴 조성이 한우산 설화원 시즌2로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유종철·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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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산 도깨비숲. ⓒ 의령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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