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의병의 날 국가기념식이 14년 만에 의령에서 열렸다.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충익사 일원에서 ‘의병! 전국에 울려 퍼진 희망'을 주제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의령군이 주관했다. 의병장인 홍의장군 곽재우와 곽재우의 휘하에 있던 열일곱 장수의 후손 이기소 대표를 포함한 각지의 후손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식전 쇼콰이어그룹 하모나이즈의 공연, ‘의병의 날’이 제정되기 위해 노력한 김채용 전 의령군수에 대한 오태완 군수의 감사패 전달, 오태완 의령군수 환영 인사, 의병 정신 계승 함양 유공자 표창,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 기념사, 박상웅 국회의원 추모사, 박명균 경상남도 행정부지사 추모사, 의병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곽재우 장군의 역사를 담은 ‘의병! 전국에 울려 퍼진 희망’ 주제 공연, 홍의장군 곽재우 장군이 현고수 밑에서 북을 두드리며 의병을 모집한 것을 재현하는 의병 퍼포먼스, DNS성악팀의 선창에 따라 ‘의병의 노래’ 제창, 사단법인 대한민국 의병기념사업 총연합회 김한수 회장, 사단법인 의병정신 선양회 곽명애 회장, 그리고 18장군 유족대표 이기소 회장의 만세 선창이 이어졌다.
오태완 군수는 환영사에서 “의령군은 ‘의병’이 과거만의 역사가 아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정신으로 삼고 ‘의병의 가치’를 전파할 것”이라며 “위기 앞에 의연히 일어선 의병의 희생정신과 ‘정의와 공동체’라는 목표를 위해 모두를 끌어안은 의병들의 통합과 화합 정신은 현재 분열과 갈등이 지속되는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는 기념사에서 “곽재우 장군은 오직 나라를 위한 충정으로 곳곳에서 의병을 이끌며 왜군에 맞서 싸웠습니다. 나라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적을 사살하면서도 공적을 과시하기 위해 죽은 적군의 목을 자르지는 말라 하시며 정의로운 마음 또한 잃지 않으셨습니다. 그 용기 있는 결단으로 의병 활동은 전국으로 확산되었고 3·1운동과 독립운동으로 이어지는 정신적 뿌리가 되어 수백 년 동안 우리 민족의 자주 정신을 지탱하는 힘이 되었습니다”라며 “오늘날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대내외적 위기와 극단화된 사회 갈등 속에서 우리는 의병정신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그 뜻을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박상웅 국회의원은 추모사에서 “우리는 의병정신을 가지고 대한민국 국민 가슴 속에 그 저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어려움도 반드시 극복하고 다시 나라가 안정과 질서를 되찾고 다시 평화로운 기반 위에서 미래로 전진해 나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며 “그것은 어떤 위정자들의 노력이 아니라 대한민국 5천 300만 국민 가슴 속에 있는 그러한 정의로운 마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우리가 지켜내야 된다는 것. 그 가운데서 우리는 다시 한 번 힘차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올해 행사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일에 앞서 열려 기간이 예전의 7일에서 3일로 단축 운영됐다. 지난 5월 30일부터 의병박물관 앞에서 진행된 체험 행사와 전시 행사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많이 찾았으나 짧은 기간으로 아쉬움이 있었다.
체험 행사는 짚풀공예 전시 및 체험, 의병 활 칼 만들기, 의병 북 방패 만들기, 애국증서 만들기, 의병 의상 입어보기,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및 전시, 페이스 페인팅 및 디자인 드로잉, 의병 네 컷, 추억 놀이마당으로 구성됐다. 전시 공간은 의병주제관, 의병문학마당이 운영됐다. 방문객이 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인 의병 포토 존도 운영됐다.
한편, ‘의병의 날’은 의병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북돋우기 위해 정부 차원의 기념행사로 2010년 국가기념일 지정에 의령군민들이 앞장선 공로로 1회 기념식이 의령에서 거행됐다.
의병의 날은 1592년 임진왜란 때 '홍의장군'으로 불린 곽재우 장군이 의령에서 의병을 일으킨 음력 4월 22일을 기념하기 위해 양력으로 환산해 정했다. 의병의 날 제정은 의령군이 독자적으로 추진해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노력한 결과물이다. 1972년부터 전국 최대 의병축제를 열면서 의병 정신 전파와 국가기념일 제정을 지속해 요청했다. 특히 지난 2008년 군민 인구 절반이 넘는 1만 5천여 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청원서를 제출했고 2010년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 같은 해 5월 정부가 6월 1일을 ‘의병의 날'로 제정·공포했다. 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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