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축제와 교육
의령 변화의 ‘쌍두마차’
⑥ 관정이종환교육재단 용덕생가 전통문화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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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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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1, 22일 중국 상하이 ‘도-시·군 합동 경남관광홍보 로드쇼’. 의령군은 K-부자 단체관광과 부자축제를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홍보했다. 해외에 의령을 알리고 관심을 끌 수 있는 요소는 ‘부자’를 매개로 하는 마케팅이라는 것. 지난 6월 27일에는 의령에서 열린 박종훈 경남도 교육감의 ‘취임 10년 기자 간담회’. 이 자리에서 박 교육감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이 점점 심해지는데 “의령을 살리면 대한민국이 살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발언하여 눈길을 끌었다. 의령고 공간혁신, 미래교육원 개원, 올해 선보인, 교육부 주관 2024년 교육 분야 정부 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의령의 ‘공유교육’ 등 그동안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경남교육 혁신의 첨단에는 의령이 늘 있었다. 의령이 부자축제와 교육,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쌍두마차를 달리고 있다.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라. 의령신문은 이러한 지역의 호재 중의 호재인 부자축제와 교육을 연결고리로 하여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마중물이 되는 현장을 찾아 함께 고민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그 바람직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 7월 17일 용덕면 관정 이종환 생가에서 경남시장군수협의회 ‘제 93차 정기회의’가 개최됐다. 오태완 군수는 “오늘 회의는 지난해 101세의 일기로 별세한 관정 이종환 삼영그룹 회장님의 생가에서 열린 첫 공식행사”라며 “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하신 고인의 뜻처럼, 도민의 내일을 위해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힘을 모아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정기회의는 관정 이종환 생가와 호암 이병철 생가를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이 마무리됐다. 이날 모임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관정 이종환 생가에서 열린 첫 공식행사라는 점이다. 지난 2022년 10월 관정 이종환 생가 전통가옥 문화 및 집회시설(체험관) 사용승인이 떨어졌고, 그리고 지난 2023년 11월 1일 관정 이종환 생가 상시 개방과 함께 바로 옆에 이 회장 생전에 추진한 (재)관정이종환재단 근린생활 시설이 영업을 시작한 이래 첫 공식행사라는 점, 미래교육원 연계 의령 체험학습과 관련하여 문의만 지난 2023년 9, 10월 있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관정 이종환 생가 전통가옥 문화 및 집회시설(체험관)이 미래교육원 연계 의령 체험학습으로 이어지는 신호탄이 아니냐 하는 관점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재 이종환 생가는 문화 및 집회시설로 지하1층 철근콘크리트 연면적 47.25㎡(체험관), 전통한옥 297.43㎡(체험관), 전통한옥 23.76㎡(체험관-수장고)가 있다. 이러한 전후 내용을 알아보기 위하여 지난 8월 9일 의령군 담당자를 찾았다. 우선 경남시장군수협의회 ‘ 제 93차 정기회의’와 관련하여 당초 의령군청 4층 대회의실을 검토했지만 ‘제 92차 정기회의’가 지난 4월 17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제 91차 정기회의’가 지난 2023년 12월 4일 합천영상테마파크 청와대 세트장에서 열리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곳에서 개최되는 흐름을 반영하여 오태완 군수가 직접 관정 이종환 생가를 제안하고 관정 이종환 생가 측에서 선뜻 받아들여 정기회의 장소로 결정됐고 이러한 과정에서 미래교육원 연계 의령 체험학습 프로그램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또 농촌전략담당관도 지난 8월 9일 이날 현재까지 관정 이종환 생가 측의 미래교육원 연계 의령 체험학습 프로그램 관련 문의는 없었다고 했다. 의령군은 내년도 미래교육원 연계 의령 체험학습 프로그램 및 중식 제공 업체 모집 신청을 지난 9월 19일부터 10월 11일까지 접수한다고 9월 13일 공고했다. 이종환 회장 생가 상시 개방과 함께 이 회장 생전에 추진한 (재)관정이종환재단 근린생활시설은 연면적 415㎡로 1층 조선모밀(식당) 183㎡, 2층 리치에쏘(커피솦), 3층 공연장으로 사용 가능한 49㎡의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근린생활시설 운영자는 “이종환 회장 생가를 방문한 관광객뿐만 아니라 의령군내 군민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미래교육원과 연계 의령 체험학습으로 이어지는 움직임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의령군은 이종환 회장과 삼성 이병철 회장을 묶는 대기업 창업주 생가 관광코스로 개발하고, 더불어 의령관문을 따라 부자이야기 전설이 흐르는 솥바위와 이종환, 이병철 생가를 뱃길로 연결하는 특별한 ‘고급 관광'을 K-관광 중심 콘텐츠로 내세운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지난 7월 17일 경남시장군수협의회 ‘제 93차 정기회의’가 관정 이종환 생가와 호암 이병철 생가를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이 마무리됐고, 또 앞서 의령읍 솥바위에서 카타마란으로 출발, 남강을 타고 내려가 정곡면 불양암에서 내려 탑바위, 호암 이병철 생가, 용덕면 관정 이종환 회장 생가를 거쳐 다시 축제의 주무대인 의령읍 서동생황공원으로 이동하여 지역 농산물로 마련한 리치빅테이블 식사와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부자길 따라가는… ‘리치 뱃길 투어’’가 제시된 큰 인기를 끈 바 있지만 현재는 큰 그림만 그린 상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니까 관정이종환교육재단 체험관 할용이 구체화되어야 하고, 솥바위에서 이곳으로 오는 ‘부자길 따라가는… ‘리치 뱃길 투어’’에 따른 남강 퇴적 모래 준설 문제, 그리고 그 코스에 있는 탑바위의 안전보강공사 등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탑바위 안전보강공사는 지난 2023년 8월 안전성 검토 용역 결과 붕괴 위험성이 매우 높아 단면을 복구하기로 하고 추경 5천만 원을 지난 8월 8일 확보했다. 그동안 탑바위 안전보강공사는 당초 확보한 예산 2천200만 원으로는 특허 공법을 보유한 업체를 구할 수 없어 지지부진했다. 이에 따라 의령읍 정암리 솥바위, 궁류면 평촌리 코끼리바위와 함께 의령의 3대 기도바위 중 하나이며 의령 9경 중에서 제 6경으로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인 탑바위의 향후 안전보강공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10일 의령군 관계자는 “지난 2023년 8월 안전성 검토 용역 결과를 종합하면, 현재 탑바위는 붕괴 위험성이 매우 높은 상태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대책방안은 암체(탑바위)를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탑바위의 위치가 주변부에서 돌출되어 있는 협소한 지형으로 암체 제거 시 좌·우 절벽으로 낙하하여 불양암을 파손시킬 우려가 매우 높고 작업자의 안전도 담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라며 “따라서 현재 상태에서 영구적인 안전성을 확보할 수는 없으나 적용 가능한 보강방안은 단면복구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솥바위와 관정 이종환 생가를 잇는 ‘부자길 따라가는… ‘리치 뱃길 투어’’ 선상의 불양암이 있는 호미산(虎尾山), 그리고 월현 들녘도 빠트릴 수 없는 대목이다. 산의 형태가 호랑이 꼬리처럼 생겼다는 해발 100m 높이의 호미산에는 정상의 9부 능선을 따라 산성이 있다. 주변의 잡석을 이용해 쌓고 남강 강변의 깎아지른 자연 절벽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면서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테두리처럼 둥글게 쌓은 이른바 테뫼식 산성이다. 지금은 약 200m에 이르는 토성의 흔적만이 정상 언저리에 남아 있다. 현재 성 안팎이 개간되어 밭으로 사용되면서 많이 훼손되었다. 이 산성을 쌓은 시기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이 지역이 남강 강변에 위치하여 일찍부터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하였던 것으로 미루어, 가야시대부터 성이 있었던 것 같다. 삼국시대의 고분군이 널리 분포되어 있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또 이 산성은 임진왜란 때 망우당 곽재우 장군이 유격전을 펼침으로써, 일본군의 서부 경남 진출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탑바위에서 북쪽으로 400m 떨어진 의합대로로 나와 동쪽 정곡면사무소 쪽으로 550m, 그리고 삼거리에서 다시 왼쪽 북쪽으로 850m 달리면 문산정(文山亭)과 문산사(文山寺)에 다다른다. 고 이병철 회장이 5살이 되던 해부터 5살 위의 형과 한학을 배우기 위하여 다녔다는 문산정과 문산사. 문산정은 호암 이병철의 조부 이홍석(호 문산)이 자신의 호를 따서 만년에 지은 서당이다. 호암은 문산정에서 천자문부터 시작해 통감, 논어를 배우며 한학 실력과 서예는 이때 5년 여 서당 공부를 한 것이 중요한 밑받침이 된 것으로 일려져 있다. 호암 이병철 생가에서 이곳 문산정과 문산사까지도 부자의 길에 포함된다. <의령군 공식 블로그 “의령이야기” 2023년 9월 18일자 의령군 정윤희 블로그 기자의 ‘부자의 길을 따라가자, 의령 문산정과 문산사’ 참조> 또 여기에 더하여 지난 2022년에 이어 2023년 겨울에도 부자를 상징하는 재두루미가 50여 마리 부자마을 정곡면 월현 들녘을 찾아 먹이활동을 하여 이들이 월동지로서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이곳 월현 들녘을 계속 찾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사실이 확인<의령신문 2024년 1월 4일 제 631호 1면 보도>돼 눈길을 끈 바 있다. 이곳 월현천 재두루미 먹이활동 지역은 호암 이병철 생가에서 직선거리로 1㎞ 정도밖에 안 되는 가까운 거리인데다 탑바위 불양암 호미산성 등지를 잇는 부잣길 코스와도 맞물려 또 다른 의령지역 볼거리 관광요소로 부각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종철·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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