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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초미니 학교에서 배우는 ‘함께 공부하는 즐거움’

의령 관내 초등학교 11개교
중학교 3개교, 4개 권역으로
나누어 권역별 여건 고려한
수업과 방과후학교 등 운영
인구소멸 미래교육 모델 제시

교육청 강정 교육지원과장
“나홀로 학급이거나 동성
친구 없는 아이들에게
사회성 비롯한 발표력 등
역량 기르게 해 준 것 보람”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4년 07월 25일
부자축제와 교육
의령 변화의 ‘쌍두마차’

(2) 공유교육

ⓒ 의령신문


지난 6월 21, 22일 중국 상하이 ‘도-시·군 합동 경남관광홍보 로드쇼’. 의령군은 K-부자 단체관광과 부자축제를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홍보했다. 해외에 의령을 알리고 관심을 끌 수 있는 요소는 ‘부자’를 매개로 하는 마케팅이라는 것.
지난 6월 27일에는 의령에서 열린 박종훈 경남도 교육감의 ‘취임 10년 기자 간담회’. 이 자리에서 박 교육감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이 점점 심해지는데 “의령을 살리면 대한민국이 살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발언하여 눈길을 끌었다. 의령고 공간혁신, 미래교육원 개원, 올해 선보인, 교육부 주관 2024년 교육 분야 정부 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의령의 ‘공유교육’ 등 그동안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경남교육 혁신의 첨단에는 의령이 늘 있었다.
의령이 부자축제와 교육,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쌍두마차를 달리고 있다.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라. 의령신문은 이러한 지역의 호재 중의 호재인 부자축제와 교육을 연결고리로 하여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마중물이 되는 현장을 찾아 함께 고민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그 바람직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의령의 ‘공유교육’. 교육부 주관 2024년 교육 분야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지난 6월 27일에는 의령에서 열린 박종훈 경상남도 교육감의 ‘취임 10년 기자 간담회’에서 집중 조명되면서 지역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월 11일 일본 초·중·고·특수학교 교직원 등 30명이 의령을 방문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하는 ‘한일교사대화: 2024년 일본 교직원 한국 초청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의령교육지원청을 방문했다. 연수 프로그램의 주제는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 일본 교직원에게 경남의 미래교육을 소개하고 한일 교원에게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적 성찰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날 이들은 ‘의령 공유교육으로 살펴보는 지역 수준의 작은학교 지원 및 활성화 방안’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지역 소멸에 대응한 의령 공유교육에 대해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향후 어떤 추진 계획이 있으신가요?”라고 질문했다. 강정 교육지원과장은 “지난 몇 개월간의 추진 내용과 교육공동체(교원, 학생, 학부모)의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정책추진을 해나가겠다. 운영 대상이 현재 3∼6학년인데 1, 2학년도 포함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고민할 것이고 학교의 부담을 들어줄 수 있는 교육지원청의 역할에 대해서도 더 고민해서 보완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답변했다. 

또 “공유교육 정책의 가장 큰 효과라면 무엇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대하여 그는 “의령지역은 초미니 작은학급이 많다. 나홀로 학급이거나 동성 친구 없는 학급을 말한다. 개별 맞춤형 학습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사회성을 비롯한 발표력 등 다른 여러 가지 역량을 기르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었고 함께 공부하는 것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라고 답변했다.

이러한 의령 공유교육에 대한 관심은 지난 7월 16일 경상남도교육청 미래교육원 2층 미래공감홀에서 도내 희망 교직원 및 도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의령 공유교육 중간 보고회로 이어졌다. 경상남도교육청 미래교육원과 공동주관으로 운영한 이날 중간 보고회는 경남교육정책포럼과 연계하여 ‘미래교육의 새로운 모델, 작은학교 공유교육’이라는 주제로, 작은학교 지원을 위한 공유교육 운영 방안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고자 마련됐다. 의령은 경상남도교육청 ‘캠퍼스형 공동학교’ 시범교육지원청으로 지정받아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활성화하는 협력적 미래교육 시스템을 ‘공유교육’이라 명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의령 관내 초등학교 11개교와 중학교 3개교가 4개 권역으로 나누어, 권역별 여건을 고려한 수업과 방과후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서부권은 칠곡초가 중심학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가례초, 대의초, 화정초로 구성되어 있다. 서부권의 4개 학교는 모두 전교생 30명 이하의 초소형 학교이지만 의령 관내 초등학교 중에서는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서부권은 주 1회 대면수업(매주 화요일 5∼6교시)과 방과후학교(매주 화요일 2시간)를 함께 운영하는 방식으로 공유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동부권은 부림초가 중심학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부림초, 부림초 봉수분교장, 유곡초, 낙서초로 구성되어 있다. 동부권은 소규모 학교인 부림초를 제외한 3개 학교 모두 전교생 30명 이하의 초소형 학교에 속하며 특히, 낙서초등학교는 복식학급만 2개라 동급생과 교류할 기회 자체가 없는 실정이다. 

동부권은 서부권과 마찬가지로 주 1회 대면수업(매주 화요일 5∼6교시)과 무학년제 방과후학교(매주 화요일 2시간, 4강좌)를 함께 운영하는 방식으로 공유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중부권은 정곡초등학교가 중심학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용덕초등학교, 지정초등학교로 구성되어 있다. 세 학교 모두 전교생 30명 이하의 초소형 학교이며, 주 1회 아이톡톡을 활용한 원격 수업(매주 수요일 1∼2교시)과 학기당 3회 대면 수업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공유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기조발제, 패널토론, 종합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이루어졌다.

전주교육대학교 이동성 교수는 기조 발제를 통해 작은학교 공동교육과정의 필요성과 교사의 자발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지원청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였다. <사진> 그는 “지금은 작은학교가 농어촌이나 원도심 문제로 보이지만, 10년 뒤면 도시에 있는 큰 학교들도 작아질 것”이라며 10년 뒤 맞닥뜨릴 문제에 앞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학생이 몇 명이라고 하더라도 교사들이 유연하게 수업할 힘이 필요한 것 같다”라며 “수업 방식이 바뀌면서 사고를 전환하면 개별화 교육으로 질 높은 교육과 학습을 할 기회일 것이다”라고 했다. 특히 그는 교육지원청 역할에 대해 “교육지원청은 학교 간 결합에서 발생하는 안전, 행·재정 문제에 전천후 서비스를 할 필요가 있다. 효과가 쉽게 드러나지 않아 인내가 필요한 것 같다”라며 “보람을 느낄 보상도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패널 토론에서는 의령교육지원청 강정 교육지원과장이 좌장을 맡아 교육청, 관리자, 교사, 학부모의 입장에서 공유교육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의령교육지원청 박혜정 장학사는 공유교육 운영 사례를 통해 “공유교육은 그간 의령에서 이루어지던 작은학교 정책을 기반으로, 사회적 필요를 반영하여 지역 수준의 연결과 협력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라고 하였다.

미래교육원 위미나 책임연구원은 작은학교 정책과 공동교육과정 정책 연구 사례를 발표하며 “작은학교 고유의 가치를 인정하고 규모에 상관없이 교육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며, 학교 규모와 학교급에 상관없이 다양한 교육과정이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라고 말했다.

부림초 김기수 교장은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현실 속에서 공유교육은 작은학교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소규모 교육활동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이 된다”라며 “학부모와 교사의 공감대 형성을 기반으로 수업과 생활지도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지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칠곡초 이보영 교사는 “교육지원청의 지원이 있지만 업무가 많은 작은학교 선생님들에게는 매주 협력수업을 준비하고 운영하는 데 부담이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즐거워하고 성장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라고 했고, 이은경 학부모는 “평소 작은학교의 교육과정 운영과 선생님들의 열정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 좁은 교우 관계 등이 걱정이었으나 공유교육을 통해 해소되어 더욱 만족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권순희 교육장은 “공유교육이 미래형 공교육 모델로 지속가능한 가치를 견지하기 위한 의미있는 자리였다. 교육공동체의 고민과 의견을 바탕으로 공유교육이 학생의 성장을 위해 내실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유종철·전재훈 기자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4년 0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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