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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말, 어떤 의미·어종으로 지어야 하나?

남영현 전 군의회 부의장 아들 남택승
경북대에서 교육학박사논문 통과
‘의미와 어종 중심의
새말 교육 방안의 연구’로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1월 29일
새말, 어떤 의미·어종으로 지어야 하나?

남영현 전 군의회 부의장 아들 남택승
경북대에서 교육학박사논문 통과
‘의미와 어종 중심의
새말 교육 방안의 연구’로


ⓒ 의령신문
남영현 전 의령군의회 부의장의 아들인 남택승(사진) 밀양여고 교사가 오는 2월 ‘의미와 어종 중심의 새말 교육 방안의 연구’로 경북대학교에서 교육학박사학위를 받는다.
최근 심사를 통과한 논문에 대해 그는 “논문의 내용은 기본적으로 기존에 있던 어근과 접사, 파생어, 합성어와 같은 용어를 바탕으로 낱말을 형태·구조 중심으로 분석했던 ‘단어형성법’이라는 교육 방안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합니다. 물론 이 방안도 논리력이나 분석력을 키워주는 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실제로 새말을 지을 때 ‘어근과 접사를 붙여 파생어를 만들어볼까?’와 같이 생각하고 짓지는 않기에 이런 수업은 시험이 끝나고 나면 현실에서 별로 쓰이지 않게 됩니다”라며 “새말을 지을 때 ‘어떤 의미를 담을까?’, ‘어떤 의미를 중심으로 드러낼까?’와 같이 의미를 중심으로 생각하며, 또한 ‘영어로 할까? 한자어로 할까? 고유어로 할까?’와 같이 어떤 어종을 고를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새말의 의미가 적절하게 드러나지 않는 문제와 한자어와 외국어를 좋아하는 어종 문제가 심각한 우리 언어생활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어의식을 갖고 새말에 담긴 의미와 어종을 비판적으로 따질 수 있는 능력과 그런 비판적 의식을 바탕으로 적절한 의미와 어종을 선택하여 새말을 직접 지을 수 있는 국어교육 방안과 그 효과에 관해 연구한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의미와 어종을 선택하기 위한 방법으로 ‘틀(Frame) 이론’을 선택했습니다”라며 그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다. “언론 분야에서 틀 이론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언론이 사건을 어떤 틀로 보여주느냐에 따라 대중들이 사건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 달라지듯이, 어떤 대상의 이름이 어떤 의미와 어종으로 되어 있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그 대상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 달라집니다. 신문 기사의 제목(표제)과 기사 내용을 가해자 처지에서 쓰는 경우와 피해자 처지에서 쓰는 경우는 사람들에게 다른 의미를 전달하게 됩니다. 어떤 시위를 ‘혁명’이라고 이름 붙일 수도 있고 ‘폭동’이라고 이름 붙일 수도 있는데, 이는 이름 짓는 사람이 사건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와 사건을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두는 여성을 ‘경단녀(경력단절녀)’라고 이름 짓는 것과 ‘주경녀(주부경력녀)’라고 이름 짓는 것은 그 여성을 인식하게 하는 틀을 다르게 제공하는 것과 같습니다. ‘미혼’이라는 말이 ‘혼인’을 반드시 해야 하는 통과의례와 같이 인식하게 했지만, ‘비혼’이라는 말은 이 틀을 바꾸고자 하는 의도로 지어진 것이지요. 즉 ‘비혼’이라는 새말은 ‘혼인은 선택’이라는 틀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물건 이름에도 이런 틀은 있습니다. ‘화이트’와 ‘수정액’은 같은 학용품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화이트’는 색깔을 중심으로 대상을 인식하게 하고, ‘수정액’은 기능을 중심으로 대상을 인식하게 합니다. 이런 것들이 새말을 어떤 의미를 돋보이게 대상을 인식하게 할 것인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고유어, 한자어, 영어와 같은 어종에도 그런 틀은 있습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중국과 중국학문의 영향으로 학문이나 대상의 이름에 한자어를 이용했습니다. 공공분야에서도 여러 이유로 한자어를 주로 썼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학문이나 공적인 부분에서 한자어를 써야 적절하다는 인식의 틀을 갖게 되었습니다. 영어도 미국이나 미국의 선진기술 등의 영향으로 세련되고, 고급스럽고, 앞서나간다는 인식의 틀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생긴 틀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어종에 관한 틀이 적절한지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국어교육에서 힘써야 한다고 생각하여, 교육을 통해 이에 대해 비판적인 의식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한 것입니다. 새말을 지을 때, 무비판적으로 영어를 짓지 말고, 이것이 과연 꼭 영어를 써야 의미가 잘 전달될 것인지, 영어를 쓰지 않으면 세련돼 보이지 않는 것인지 등에 대해 학생들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도록 말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첫해 중1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재연구를 했는데, 1년을 그렇게 하다 보니 중1 수준의 공부만 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강제적으로라도 수준 높은 공부를 더 하도록 채찍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교직 2년차에 석사 과정에 입학하였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학생들이 학교에서 윤리를 배우고도 윤리의식을 키우지 못하고, 역사를 배우고도 역사의식을 갖추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어를 배우고도 학생들에게 국어의식 하나 생기지 못하게 하는 현재의 국어교육과정에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국어의식을 키우기 위해 새말을 의미와 어종으로 분석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직접 지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이전에 없던 연구이기도 하고 철학적인 부분이기도 해서 논리화, 체계화시키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생각이나 신념이 옳다고 해서 그것이 학문적이고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라며 “그렇지만 제 문제의식을 높게 평가해주신 지도교수님과 심사위원님들께서 제 생각을 논리적으로 잘 드러낼 수 있도록 지도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덕분에 그나마 논문다운 모습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라고 했다.
“박사학위 논문뿐 아니라 이미 쓴 논문이나 지금 관심을 두고 있는 문제들은 모두 지금의 교육 내용을 적절하게 고치는 방법에 관한 것들입니다. 그렇기에 국어교육이나 학교의 전반적인 교육 내용을 학생들의 현실과 더 가깝고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더 필요한 내용들로 고치는 연구들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향후 계획을 그는 밝혔다.
한편, 남영현 전 의령군의회 부의장과 아들인 남택승 박사는 지난 20일 의령읍 서남 마을 회관에서 박사학위논문 통과를 자축하는 잔치를 벌였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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