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4-04-26 22:57:2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기고

장해숙의 고사성어 풀이

敗軍之將은 兵을 말하지 않는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5월 14일
장해숙의 고사성어 풀이

敗軍之將은 兵을 말하지 않는다
ⓒ 의령신문
名將 韓信이 背水의 陣을 펴고 조나라 군사를 크게 격파했던 때의 일로써 <史記>의 희음후열전에 기록되어 있는 이야기이다.
漢나라 이 년, …… 漢王 劉邦이 高祖로 제위에 오르기 이 년 전이었다. 위나라를 공격해서 승리를 거둔 한신은 숨 돌릴 겨를도 없이 그 여세를 몰아 조나라로 계속 진격해 갔다. 이때 한신의 제일 큰 두통거리는 무엇보다도 정형(井俓)의 좁은 길이었다.
반드시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길목인데다가 길이 너무 좁아 대부대를 행군시키기에 여간 힘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곳을 통과할 때 어쩔 수 없이 외열 종대로 대열이 길어지고 병력이 분산된 틈을 타서 만약 조나라 군사가 불시에 협공이라도 감행해 온다면 제아무리 탁월한 한신의 기략이라도 막아낼 도리가 없는 것이다. 더구나 조나라에는 廣武君 李左車라는 우수한 병법가가 있으니 이 좁은 골목으로 눈을 돌리지 않을 리가 없었다.
이좌거는 한신의 염려대로 그의 주력부대가 이 좁은 길목에 들어서는 순간 일거에 격멸해 버려야 한다고 成安君 陳餘에게 여러 번 역설하고 건의하였다. 그러나 성안군은 광무군의 진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학을 숭상하는 그는 정당한 싸움이 아니면 하지 않는다고 큰소리만 쳤다.
한편 조나라 성안으로 감쪽같이 첩자를 보내 두었던 한신은 크게 안심을 하고 위험지대인 이 이 좁은 골목을 일시에 돌파하였다. 그리하여 그 뒤의 모든 계락은 그의 계획대로 맞아들어 간단히 조나라를 무찔러버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전투에서 엄청난 승리를 거둔 한신은 처음부터 이좌거만은 죽이지 말고 생포하도록 전군에게 지령을 내렸었다. 싸움이 끝나고 이좌거가 앞으로 끌려나왔을 때 한신은 극진한 예로서 그를 맞이하며 말했다.
“이제부터 북으로 연나라를 치고 동으로는 제나라를 칠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성공할 수 있는 군략을 부디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敗軍의 장군은 勇을 말하지 않으며 亡國의 大夫는 존(存-국가이 존위)를 도모하지 않는다고 들은 바 있습니다. 싸움에 져서 나라를 잃어버린 한낱 보잘것없는 포로인 이 사람이 어찌 그와 같은 중대사를 논할 자격이 있겠습니까?” 한숨 어린 이좌거의 말이 떨어지자 한신은
“천만의 말씀, 너무 지나친 겸손이시오. 나는 저 백리해라는 현인이 우나라에 있을 때는 우나라가 망했으나 진나라로 갔을 때는 진나라가 제후의 覇者가 되었다.”라고 듣고 있습니다. 그러면 백리해는 우나라에 있을 땐 어리석은 인간이었는데 진나라로 가서 갑자기 지혜로운 자가 된 것이겠습니까? 천만의 말씀이오. 우나라는 그를 등용하지 않고 푸대접하였으며 진나라는 그의 지략에 귀를 기울여 존중했다는 차이밖에 없습니다. 성안군이 만약 당신의 전략을 따랐던들 지금쯤 나는 당신의 포로가 되어 있을 것이오. 행인지 불행인지 당신의 계락이 빛을 못 본 덕분으로 이렇게 가르침을 청하게 된 것입니다. 나는 진정 당신의 교훈과 지시를 따를 결심이니 제발 그렇게 겸손하시지만 말고 나의 스승이 되어 고견을 일러 주십시오.“
의심할 여지없는 한신의 열의와 인간미는 마침내 이좌거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였다. 지난날의 背水의 진때만 하더라도 이좌거의 계락은 한신의 주력부대를 좁은 길목에서 섬멸시키기에 족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성안군 진여는 그의 전략을 가리켜 비겁하고 졸렬한 속임수라고 모욕하며 일축해 버렸다. 이좌거는 그때 이미
“조나라는 망했구나!”
하는 부르짖음을 삼켰던 것이다.
이제 모든 과거지사를 잊고 이좌거는 심혈을 기울여 연나라와 제나라의 토벌술책을 논하였다. 그리하여 한신은 이좌거의 계략을 그대로 실천함으로써 두 나라를 차례로 정복하는데 성공하였다.
이 이야기는 史記의 <희음후열전>에 있다.
패군지장은 勇을 말하지 않는다, 라는 말에서「패군지장은 兵을 말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파생되어 나왔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
孔子의 제자 자공(子貢)이 어느 날 공자에게 물었다.
“여러 나라의 신하들 가운데서 누굴 현자(賢者)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제(齊)나라의 포속(鮑叔), 정(鄭)나라의 자피(子皮)는 현자라고 할 수 있었지.”
자공은 놀라서 다시 물었다.
“그럼 제나라의 관중(管仲) 정나라의 자산(子産)은 현자라고 할 수 없습니까?”
“그러니까 너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단 말이야. 너는 현자를 군왕에게 추천하는 자와 군왕에게 힘이 되는 자 중에서 어느 편이 참된 현자라고 생각하느냐?”
“그야 물론 현자를 권한 사람이지요.”
“그럴 테지. 포숙이 관중을 권하고 자피가 자산을 권했다는 말은 듣고 있으나 관중 자산이 사람을 추천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
한나라 고조가 천하를 평정하고 군신들에게 연희를 베풀 때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내가 천하를 얻은 이유, 그리고 항우가 천하를 잃은 까닭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高起, 王陵이 대답하였다.
“폐하께서는 성을 공격하여 성공한 자에게는 그 성과 땅을 주시고 이득을 천하와 함께 하셨습니다. 이에 반하여 항우는 현능한 자를 투기하고 공로 있는 자를 꺼려하였으며 지혜자를 미워하였고 이긴 자에게 상을 주지 않았으며 땅을 얻어도 나누어 주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양자의 득실이 달라진 까닭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조는 웃었다.
“귀공들은 하나를 알고 둘은 모르는 모양이다. 나는 장량 소화 한신을 잘 썼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각 나보다 뛰어난 점이 있었다. 나는 이들 인걸을 뜻대로 움직여 그 본령을 잘 발휘하도록 하였으니 이것이 천하를 얻게 된 이유다. 항우는 오직 하나인 유능한 신하 범증도 쓰지 못했다. 이것이 그가 실패한 원인이다.”
그러나 그는 그 인걸 한신을 주살했다. 천하를 평정한 다음에는 한 왕실의 안태를 염원한 고조의 책모에 방해되는 자였던 것이다. 한신도 역시 하나는 알고 둘은 몰랐던 셈이었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5월 14일
- Copyrights ⓒ의령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의령홍의장군축제 시작부터 화려하네...성공 기대감 물씬..
[포토] 전국 최대 의병 축제 `홍의장군축제` 개막식..
의령군, 물 공급 `주민 동의`는 당연...환경부 문건에 못 박아..
의령군 ‘군민화합 군민 한마음 트롯 대잔치’ 21일 개최..
제22기 의령군노인대학 입학식… 70명 입학, 총 24주 학사일정 돌입..
의령소방서, 공사장 용접·용단 불티로 인한 화재 주의 당부..
의령소방서, 제49회 의령 홍의장군 축제 대비 합동 안전점검..
대한민국 부자 1번지 의령 솥바위에서 황금빛 봄을 느껴 보세요..
한 한기 한 권 읽기 “의령 한 책 공감”도서 배부 시작..
의령군가족센터 부부대상 ‘행복을 더하는 부부학교’ 프로그램 진행..
포토뉴스
지역
의령군, 우순경 총기사건 희생자 넋 42년 만에 위로 의령군, 우순경 사건 첫 위령제 42년 만에 엄수 4·26 위령탑 제막 후 위령제 진..
기고
장명욱(의령군 홍보팀 주무관)..
지역사회
지난해 2천200만 원 기부 이어 올해에도 2천100만 원 ‘선뜻’ 4월 19일 국민체육센터에서 향우 15명에게 감사패 수여도..
상호: 의령신문 / 주소: 경상남도 의령군 의령읍 충익로 51 / 발행인 : 박해헌 / 편집인 : 박은지
mail: urnews21@hanmail.net / Tel: 055-573-7800 / Fax : 055-573-78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아02493 / 등록일 : 2021년 4월 1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종철
Copyright ⓒ 의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6,930
오늘 방문자 수 : 4,293
총 방문자 수 : 15,645,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