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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외고집으로 새벽 읍내 골목 메운 옛 맛

의령 향토음식의 活路를 찾아서 < 6 >
의령소고기국밥 - ①②

“먹을 것 귀한 그 시절에도
남은 음식 버리기 수없이 반복
매일 한결같이 새 국 끓였다”

“맛,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은
국밥 장인에 대한 그리움과
신뢰 양념 빠져서 그런 것 같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7월 23일
가마솥 외고집으로 새벽 읍내 골목 메운 옛 맛

의령 향토음식의 活路를 찾아서 < 6 >
의령소고기국밥 - ①②

“먹을 것 귀한 그 시절에도
남은 음식 버리기 수없이 반복
매일 한결같이 새 국 끓였다”

“맛,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은
국밥 장인에 대한 그리움과
신뢰 양념 빠져서 그런 것 같다”


ⓒ 의령신문
의령신문은 2020년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기획기사 ‘의령 향토음식의 活路를 찾아서’를 취재·연재한다.
의령망개떡은 의령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사가는 대표적인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의령소바는 전국 체인망을 갖춘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그동안 의령군의 향토음식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이에 반해 옛날 의령하면 의령소고기국밥을 가장 먼저 떠올렸는데 최근 들어 의령소고기국밥은 옛날의 그 맛을 급속하게 잃어가고 있다는 세평을 들으면서 의령망개떡과 의령소바와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최근의 변화를 계기로 의령의 대표 먹거리를 통해 그 먹거리의 어제 오늘을 살펴 의령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나아가서는 지역 대표 음식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여론을 모아 의령의 미래 먹거리인 관광산업과 연계·발전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새벽녘에 의령읍 구도심 소고기국밥집 골목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진한 국물에서 나오는 고기 향이 진동한다. 의령소고기국밥은 수육과 육수가 입안에서 살살 녹는, 수 십 년을 내려온 손맛에 손 큰 주인장들의 후덕한 인심과 정성이 가득한 국밥은 가히 진국이라는 소문이 전국에 알려져 몇 대를 거친 지금에도 경향 각지에서 찾아오고 있다.
일부 군민들은 맛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취재팀이 한 달에 걸쳐 창녕군과 울산광역시,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산청군 신안면, 함천군 삼가면 등 소고기 국밥 전문식당을 방문 시식을 하고, 의령의 소고기국밥 전문점과 비교하여 본 결과는 의령 소고기국밥이 맛과 질이 더 낫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우수한 의령의 소고기 국밥을 만들어 팔고 있는 식당의 의견을 들어 의령 경제에 도움이 되고 미래 먹거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식당에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고, 군 당국과 군민에게는 어떤 바람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먼저 소고기국밥 사업의 시작과 배경에 대해 물었다.
수정식당은 “의령에 우시장이 열리던 1946년경 의령장터에서 현재까지 가마솥에 한결같이 쇠고기 육수를 끓여 내고 있다”라며 “이 식당을 처음 시작한 터줏대감인 남순덕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이어서 운영하던 할머니의 딸 김희남씨 내외가 그 맛을 이어 오고 있다가 현재는 할머니의 장손녀 내외가 운영해 오고 있다”라고 역사를 이야기 하였다.
종로식당은 “해방 직후 우시장 중심으로 시작하게 된 소고기국밥은 먹거리가 풍부하지 않았던 그 시절 특별한 행사나 집안 애경사가 있을 때만 먹을 수 있었던 보양식 중의 하나이다. 의령읍내 마을 중심의 큰 시장에 나가야 맛 볼 수 있었기에 귀한 음식이었다”라며 “소고기국밥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고 이봉순 할머니는 그 유명세가 있기까지 요즘에는 당연한 일이지만 먹을 것이 귀한 그 시절에는 이해가 되지 않을 이야기지만 그날그날 남은 음식 버리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매일매일 새 국을 끓였다”라고 했다.
또 “차츰 그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 가마솥을 다 팔고나면 그날 장사를 마무리하였다. 어떤 이에게는 아쉬움을 어떤 이에게는 다음을 기약하는 향수로 자리 잡았다. 그렇게 40여년을 한결같이 좋은 소고기와 신선한 야채를 고집하면서 맛있는 소고기국밥을 끓였다”라고 강조했다.
“1972년 4월 22일 곽재우 장군 동상 제막식에 참석하러 의령을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정해식 당시 경상남도 도지사와 같이 식당을 방문하여 국밥을 먹고 간 뒤 대통령 국밥이라는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라며 “1990년 중반쯤에 며느리가 이어받아 오늘까지 국밥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하였다. 송영희 사장은 창업주 고 이봉순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국밥 맛이 변했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장인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재료비 아끼지 않고 좋은 재료로 시어머니를 닮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였다. 맛이 변했다는 것은 해오던 방식 그대로 국밥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고 이봉순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신뢰라는 양념이 빠져서 그런 것 같다”라고 종로식당은 덧붙였다. 중동식당은 “의령읍 한 자리에서 40년 이상 운영하고 있는 소고기국밥 전문식당이다”라고 말했다.

소고기국밥의 특징과 자랑거리에 대해서 말해달라고 했다.
수정식당은 “저희 식당은 사골과 잡 뼈, 소머리 그리고 한우로 6시간 동안 우려내어 진한 국물이 일품”이라고 강조하였다.
종로식당은 “뼈를 우리거나 강한 양념 없이 부드러운 갈빗살과 양지고기의 담백한 맛을 원칙으로 시원하고 칼칼한 맛의 국밥과 양념을 한 듯 안한 듯 한 순한 배추김치로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라고 했다. 또, “우리 종로식당은 프랜차이즈는 NO, 돈을 벌기 위한 장사는 절대로 좋은 맛을 낼 수 없다는 주인의 장인정신이 녹아있다”라고 했다.
중동식당은 “뼈와 소고기 양지 사태 목살 등 여러 부위를 넣고 30~40분 정도 끓인 후 국밥용고기와 수육고기를 건져내고 다시 서너 시간을 끓인 후 뼈를 건져내고 야채와 양념, 국밥용 고기를 넣고 다시 약한 불로 계속 끓여 내는 것이 비법이다”라고 하였다.
또 “국물이 시원하고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아 단골손님이 많습니다”라며 “우리 중동식당은 의령군내 손님도 많지만 외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주셔서 의령을 알리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라고 말했다.

개인 사업체의 발전과 소고기국밥 업체 간 공동의 발전을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수정식당은 업체 간 소통할� 수 있는 기회나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종로식당은 “의령의 소고기 국밥 전문점에서는 돈을 번다는 맛집보다는 정이 있고 후해서 고향집 같이 자주 가고 싶은 집이 되었으면 한다”라며 “위생과 청결을 중시하고 따뜻하고 정직한 맛으로 의령국밥을 PR할 수 있도록 업계가 같이 노력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중동식당은 “소고기국밥은 좋은 재료와 정성이 맛을 좌우하고 맛있는 소고기국밥이라야 손님들이 계속 찾아 주실겁니다. 우리 의령소고기국밥 전문 식당들은 지금의 맛을 유지 발전 시켜 의령하면 소고기 국밥이 생각나도록 같이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하였다.

의령군 관계자와 군민에게 바람이 있다면 한마디 해달라고 했다.
수정식당은 “의령의 음식인 소고기 국밥을 군에서는 홍보와 활성화를 위해 도움을 주었으면 고맙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종로식당은 “의령의 유명한 먹거리 망개떡이나 타 식당처럼 시설개선이나 전국 유통망에 보탬을 주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겠습니다”라며 “몇 십 미터 안에 국밥집이 3~4개 있는 좁은 골목을 타지에서 찾아오는 고객들의 불편을 덜어줄 주차 공간 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의령은 인구가 적은 군이지만 국밥이라는 먹거리로 타지 손님 방문이 적지 않은 규모이고 지역 소상공인들의 경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자부 합니다. 주차장 확보가 영업점주의 희망입니다”라고 하였다.
중동식당은 “의령읍 한 지역에 국밥 전문점이 4곳이나 있는 소고기 국밥 골목입니다. 아쉬운 것은 안내 간판이 없고 진입 또한 어렵습니다. 여기에 주차장까지 협소하다 보니 요즘 같은 자가용시대에 많은 고객이 찾아 오셔서 불편을 호소하고 계십니다. 이 점을 참조하여 들어오는 입구에 저희 식당을 안내하는 표시를 포함한 국밥골목이라고 간판을 걸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허락한다면 인근에 공용 주차장을 더 확보해 주셔서 외부에서 오는 손님들 특히 대형버스로 오는 단체손님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해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하였다.

의령의 소고기 국밥은 타 지역의 국밥보다 더 우수하고 가능성 있는 상품이라고 여겨진다. 이번 설문에 응하지 않아 언급하지 못한 업체들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참고하여서 의령 소고기 국밥의 유명세를 이어가기를 바라고 모든 식당들이 100년 200년 자자손손 맛을 지켜주기를 기원한다. 유종철·전재훈 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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