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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리지 효과

정권용(교육학 박사/전 의령군농업기술센터 소장)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5년 12월 28일

쿨리지 효과


 


정권용(교육학 박사/전 의령군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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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이후 자유국가인 프랑스는 지식인과 예술인들 사이에서 공산주의에 대한 동조자가 많은 서유럽국가로 꼽히는 나라 중에 하나였다. 심지어 피카소나 사르트르 같은 세기적인 예술가이며 철학자조차도 공산당에 들락날락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소련을 적색 공산주의, 중공을 황색 공산주의, 그리고 프랑스나 이와 유사한 이탈리아 나라들을 백색 공산주의라고 일컬었다고 한다. 그만큼 공산주의 동조세력이 많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소련의 붉은 군대가 점령하여 공산주의를 이끌었던 국가인 폴란드, 헝가리, 체코 등에서는 오히려 공산주의 인기가 급격히 떨어지고 민주진영에 대한 동경이 컸다. , 소련에서 멀리 떨어진 유럽의 민주진영인 서부국가들은 공산주의에 대한 동조자가 세력을 많이 이루고 있는 반면 소련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유럽의 동부와 중부국가인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반공산주의 사상이 보편화 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공산주의 현실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민주국가에서는 공산주의 사상을 동경하고 공산주의 현실에 처해 있는 나라에서는 오히려 민주국가를 동경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내 것보다 남의 것을 더 좋아했다는 것이다.


 


언젠가 KBS TV에서 방영된 네 이웃의 아내라는 드라마에서 이런 의미의 내용이 방영된 적이 있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남성들의 생리적인 실상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것 같아 서글픔을 맛보는 것 같기도 했다. 이 드라마의 내용이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두 가정의 남편이 일찍부터 자기 아내와는 육체적인 관계가 잘 되지 않아 잠자리를 기피하면서도 이웃의 아내가 하는 것은 모두가 다 잘 해보이고 예뻐 보여 결국은 서로간의 불륜으로 이어져가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실제로 이 드라마처럼 성의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결혼한 지 3-4년이 채 못돼 아내와의 육체적 관계가 원만치 않아 기피하는 섹스리스 커플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과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 때문에 새로운 자극이 없는 아내와 달리 남의 여자가 자꾸만 새롭고 예뻐 보이는 즉, 기존의 것에선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새로운 것만 쫒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성 심리학자들은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라고 한다. 그래서 내게 있는 것에 대한 가치보다는 새로운 것에 대한 가치, 남의 가치를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쿨리지 효과현상 때문에 우리 집 남편은, 우리 집 아내는, 우리 집 자식은, 내 생활은 늘 부족한 것 같고 상대적인 남의 것은 자꾸만 더 좋게 보임으로서 현재의 내 것을 소홀히 하게 되거나 폄하나 비하에 빠지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사회전반에 걸쳐 나타나기도 하지만 우리 농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자기가 하고 있는 현재의 작물에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보다는 자꾸만 남의 작물에만 관심을 갖게 되고 그 작물이 잘 되는 것을 보면 그냥 따라하게 되는 레밍현상이 되풀이 될 뿐만 아니라 경험과 기술의 부족으로 자꾸만 실패를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남의 농사도 나와의 비교는 아주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으며 도저히 안 되는 농사를 고집스럽게 해서도 안 되겠지만 먼저 내 농사에 심혈을 더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제는 농사도 전문적인 직업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많은 경험과 노력 없이는 성공이란 보장도 어렵듯이 그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자기를 이기고 남을 이기는 길이기도 할 것이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5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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