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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4·26추모공원 조성사업에 관하여

전병태(전 유족대표)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4년 03월 14일
ⓒ 의령신문
 
‘의령4·26추모공원’ 조성. 유족, 궁류면민을 비롯한 군민, 군의원, 도의원, 국회의원, 도지사, 국비 지원을 이끌어낸 오태완 군수 등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위령탑 조성사업 추진 초기 각계각층 지원 호소, 서명운동 등을 이끈 전병태 전 유족대표의 노력이 가장 큰 동력이 되었다.
의령신문은 전병태 전 유족대표에게 그동안 소감이나 하고 싶은 말, 관계기관이나 후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지난 3월 7일 가슴속에 깊이깊이 묻어놓은 말을 꺼내 한 자 한 자 불펜으로 써내려간 육필원고를 넘겨받았다.




세월은 어김없이 흘러 3월의 대지에는 곳곳에 봄이 찾아와 꽃이 만개하였건만 보고 싶은 님들은 42년간 누워있으니 어찌 통탄하지 않으리오. 우리들은 지금도 그 목소리 들릴 듯하여 님들의 이름 소리 높여 불러봅니다.

1982년 4월 26일 월요일 밤 조용한 시골마을에 우범곤 순경이 10시경에 파출소 무기고에 있는 총과 수류탄을 훔쳐 궁류우체국, 압곡2구마을, 운계1구마을, 평촌1구마을들을 돌아다니면서 90명의 사상자를 내고 쑥대밭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사건 이후 의령군수 의령경찰서장 유족대표 전병태 등이 궁류장학회를 만들어 등기이사가 되어 불우한 유가족의 아들딸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였습니다. 사건 후 1년여 간 고인이 된 가족들 생각에 잠 못 이룰 때도 있는 인간으로서 참고 견디기 어려운 때도 많고 지금까지도 고인이 된 가족을 가슴에 묻고 삽니다.

얼마나 억울하고 가족이 보고 싶어 군수 및 면장을 죽이려고 대창 만들어 짚고 어떤 분들은 휘발유 통에 휘발유를 넣어 면사무소 등 관공서에 불을 지르려고 하는 짓을 만류하고 한다고 심지어 의령군수와 궁류면장이 있는 면장실에 대창을 갖고 찔러 죽인다고 하면서 난동을 피우기도 하였습니다. 부상자들이 마산삼성병원, 진주 고려병원 제일병원을 찾아가 같이 울기도 하고 위로도 하고 하였습니다. 위로하는데 많은 힘이 들었습니다.

위령탑을 세우려고 각계각층을 만나서 애원도 하고 편지도 보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해보았습니다. 사람이 56명이나 고인이 되었는데 온갖 유관기관장에게 편지도 하고 직접 만나 위령탑을 세워달라고 읍소를 하였습니다만 모두가 남의 일처럼 보고 도무지 도와주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위령탑 건립에 동의한다는 동의서를 만들어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선두 의령군수, 손태영 의령군의회 의장에게 위령탑을 세워달라는 진정서를 전달하기도 하고 용덕출신 전재수 국회의원과 우리지역구 출신인 조해진 등 힘 있는 의원들을 직접 만나기도 하고 편지도 하고 전화도 몇 차례 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큰 사건인데 이제는 이런 사건이 안 나게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합니다. 정부에서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요. 그리고 의령4·26공원이 조성되면 학생들 또는 군민들이 현장을 찾아보고 느끼고 깨달아서 좋은 귀감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그런 큰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사건 당시 의령군민이 내일처럼 슬퍼하고 장례 치르느라고 애를 많이 썼습니다. 이 기회에 대단히 고맙다는 인사말씀을 드립니다. 그렇게 애쓰던 의령4·26공원이 버젓이 조성되게 되어 여러분과 더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군민 여러분 갑진년 새해는 더욱더욱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4년 0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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