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저 아득한 미로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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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신문 | 의령 국립국어사전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김복근 시조시인이 최근 평론집 ‘평화, 저 아득한 미로 찾기’<도서출판 경남. 270쪽. 2만 원>를 펴냈다.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은 한 전쟁둥이의 절절한 평화담론’이라고 책 표지에 적어 이 평론집의 편집 의도를 대변했다.
책의 내용은 평화를 염원하는 글을 중심으로 총 3장으로 편집돼 있다.
제 1장 ‘평화를 위한 몸부림’에는, △담대한 발화와 심오한 자기 정화(- 남명이 읊은 시조, 남명을 읊은 시조) △서포 김만중의 유배문학과 그 정신의 승계(- 시조문학을 중심으로) △〈정과정곡〉의 미학과 쟁점 △조선어 독립을 위한 조선어학회의 역할(- 남저 이우식, 고루 이극로, 한뫼 안호상을 중심으로) 등 학술발표회에서 발표한 네 편의 논문을 실었다.
제 2장 ‘평화를 위한 삶과 사유’에는, △사초에 기저를 둔 곽재우 의병 전사, 그 돌올한 상상력과 유려한 언술(- 김현우 소설 《천강홍의장군 곽재우》에 부쳐) △방호산의 지연전술이 대한민국을 살렸다(- 배대균의 《마산방어전투 연구》를 읽고) △시조문학에 구현된 평화 정신 △6·25전쟁의 상흔, 시조로 승화 △평화문학 거제를 위한 논의 △용서와 화해, 그 치유를 위한 시조 등 다른 저자들이 쓴 책에 대한 해설, 학술대회 발표문, 문학지에 발표한 평론을 실었다.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것이 공통된 내용이다.
제 3장 ‘갈등 해소를 위한 소망’에는 △러시아 문학의 거장, 톨스토이와 푸시킨을 찾다 △문학진흥에 대한 과제와 토론 등을 수록하여 문학과 행정의 갈등관계를 살필 수 있게 했다.
저자는 ‘평화를 염원하는 정신력의 단초’라는 제목의 머리글에서 “인류사에서 평화를 구가하는 일은 미로에서 길을 찾는 것처럼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평화의 길이 멀고 아득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 평화는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강력한 힘에 의해서 지켜진다”라며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비롯한 러시아 문학이 푸틴과 공범이라면 역으로 글쓴이가 쓴 평화에 대한 글 또한 평화를 지키는 정신력의 단초가 될지도 모른다는 소박한 생각으로 원고를 정리했다”라고 했다.
2023년은 우리에게 6·25전쟁 정전 70주년이면서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해이기도 하다. 1950년 전쟁둥이로 태어난 저자는 “어쩌면 전 생애를 전쟁에 대한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어려서부터 전쟁놀이를 많이 했고, 전쟁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다. 중학교 다닐 때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열 번도 더 읽었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는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비롯한 러시아 소설을 꽤 많이 읽었다. 그런데 이들이 쓴 소설이 전쟁을 일으킨 푸틴과 공범이라는 말에 새삼 전율을 느끼게 된다”라고 하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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