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미술관 유치와 관련하여 다른 지역에서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국회의원들이 지역 전체의 힘을 모으고 있는데 김경수 도지사와 조해진 국회의원의 목소리는 어느 언론에도 보도되지 않는 것에 의령군민들이 의아하게 여기고 있다. 의령군 사회단체 중 하나인 서부발전협의회의령지회(회장 고태주)는 5월 12일부터 서명운동에 들어갔고, 같은 날 의령발전협의회(회장 제훈) 중심으로 7개 단체는 협력하여 의령군 전 지역에 현수막 걸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지난 8일 의령읍 의령전통시장 앞에서 이건희미술관 의령유치를 촉구하는 범 군민 서명운동을 벌이며, 미술관 의령 유치를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의령군 의회에서도 제260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주민돈 의원이 발의한 ‘이건희미술관’ 유치를 위한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했다. 의령군은 이건희미술관 유치방안 용역으로 3천만원의 예산을 반영하는 등 군내 있는 민,관은 물론 출향인사들까지도 참여하는 범 의령군 차원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래서 의령군민들은 현 정부의 실세인 김경수 도지사에게 기대하고, 노출은 되지 않아도 유치활동에 적극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17일 영남권 5개(부산, 울산, 대구, 경북, 경남) 시도지사로 구성된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회장 송철호 울산광역시장)’가 국립 이건희 미술관의 입지 선정을 지방을 대상으로 공모 절차로 추진하여 줄 것을 내용으로 하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최인호·전재수·이상헌·김두관·민홍철·김정호 의원은 지난 8일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이건희 미술관 부울경 건립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부울경은 수도권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문화·예술 분야마저 ‘최후의 불모지’라 할 만큼 홀대받아 왔다”며 “이제라도 수도권에 집중된 국립 문화예술기관(미술관, 문학관, 극단, 국악원 등)을 지방에 고르게 분산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도 있다.
국민의힘 강기윤·강민국·권명호·김기현·김도읍·김미애·김태호·김희곤·박대출·박성민·박수영·박완수·백종헌·서범수·서병수·서일준·안병길·윤영석·윤한홍·이달곤·이주환·이채익·이헌승·장제원·정동만·정점식·조경태·조해진·최형두·하영제·하태경·황보승희의원은 지난 8일 회견을 열고 “문체부 장관은 삼성가(이건희) 미술관 서울 수도권 건립계획을 즉각 취소하고 백지화하라”고 했다.
타 지역의 움직임을 보면 박형준 부산시장은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문화의 힘을 전 국토로 확장해 나라 전체가 품격 있는 문화국가로 격상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이건희미술관은 수도권이 아닌 다른 지역에 들어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부산시는 시민 공감대 형성 및 전략적 홍보 방안을 포함한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해, 이건희 미술관 부산 유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구에서는 대구가 지닌 미술사적 가치와 지리적 이점을 내세우며 국립 이건희미술관을 대구에 설립해달라고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립 '이건희 미술관' 대구유치를 국민여러분과 문재인 대통령님께 청원합니다, 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또, 국립 이건희미술관 대구유치와 관련해 대구미술 발전방안을 모색한 심포지엄이 대구광역시 후원, 한국예총대구광역시총연합회 주최, 대구미술협회 주관으로 지난 16일 오후 호텔수성 스퀘어 3층 블레스홀에서 열렸다.
이렇게 단체나 단체장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활발히 움직이면서 현 정권의 실세인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조해진 의령 지역구 의원의 행보에 많은 군민들이 주목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의령의 여건에서 보면 전군민이 똘똘 뭉쳐 노력하고 있지만 성과를 기대하기가 결코 만만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상남도 차원과 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경상남도 소속 여야 국회의원들이 힘을 모아 이건희미술관을 경남에 유치하고, 그 중에서도 이병철 생가가 있는 의령에 유치해야 한다고 많은 군민들이 기대하기 때문이다. 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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