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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신문 |
| 오태완 의령군수와 조규일 진주시장은 지난 5월 31일 오후 의령군청 4층 강당에서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건립 반대와 지방 유치를 촉구하는데 뜻을 같이 하는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 오 군수와 조 시장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고 이건희 미술관의 수도권 건립은 기증자의 뜻을 거스르고 관람자의 접근성만을 고려한 단편적 사고에 기인한 것으로, 21세기 국가 발전 전략에 배치되는 우매한 문화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오 군수와 조 시장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첫째, 수혜인원과 접근성만을 고려한 이번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건립 발언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서 두 단체장은 “황희 문체부장관의 미술관 수도권 건립 발언에는 접근성과 수혜인원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하나 “요즘 전국은 교통이 발달해 서너 시간이면 모든 지역을 방문할 수 있어 미술관을 지방에 설치하면 접근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 “매번 국가의 주요 정책과 시설을 설치하는데 인구논리를 적용하면 의령, 진주와 같은 농어촌과 중소도시가 국가의 수혜를 받을 길은 요원하며, 소멸만을 기다리는 시한부 자치단체가 될 것이다”고 비판했다.
두 번째로 ‘이건희 미술관’은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문화공간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단체장은 “2만 3천여점으로 엄청난 규모의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은, 정선의 ‘인왕제색도’, 이중섭의 ‘황소’ 등은 보기 드문 희귀대작으로 많은 사람이 미술관을 방문하게 된다”며 “미술관이 지방에 설치되면 수도권 중심의 문화독점을 방지하고 쓰러져가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상대적 박탈감에 빠진 지역주민들에게 희망의 보따리가 될 것이다”며 이번 이건희 미술관 지방 유치야 말로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는 길로, 정부의 현명한 결정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두 단체장은 세 번째로 ‘이건희 미술관’ 지방(남부권) 건립은 ‘문화 분권을 통한 문화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첩경이라고 했다.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박물관·미술관 진흥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 오고 있지만 수도권 집중 현상은 여전하고 지역에 있는 미술관 대부분도 광역시·도청 소재지 등 대도시에 쏠려 있다”며 “실질적인 문화 분권을 위해서는 문화 혜택이 부족한 지방에 새로운 문화시설을 과감하게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단체장은 네 번째로 “‘이건희 미술관’의 지방(남부권) 건립은 국민의 문화향유 확대와 보편적 문화국가로 도약하는 길이며 기증자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의령군과 진주시는 지리적으로 남강과 함께 지역의 문화·예술 꽃을 피워왔음을 주장하며, 근·현대에 이르러서는 대기업 창업주들을 통해 대한민국을 부강하게 만든 ‘사업보국 정신’으로 승화한 대한민국 대표기업인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이 출생하고 이건희 회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의령과 ‘기업가 정신’을 태동하게 했던 호암 이병철 회장의 모교(母校)인 구) 지수초등학교가 소재한 진주는 삼성과의 오래된 인연이 지역민의 삶 속에 그대로 녹아 살아 숨 쉬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고(故) 이건희 회장님께서 대한민국 사회에 남기신 문화재와 미술품은 단순한 작품이 아닌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이어져 오던 ‘사업보국’, ‘기술중시’, ‘인재제일’정신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기증자의 숭고한 정신을 받들고 빛내기 위해서라도 ‘이건희 미술관’은 미래세대를 위한 보편적 문화국가를 향한 중심에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반드시 지방(남부권)에 건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오군수와 조 시장은 이건희 미술관의 남부권 유치에 앞으로도 공동 대응하고 적극 협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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