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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곡 큰골농장 부녀가 함께 써내려간

박목 자서전 ‘장화 신은 CEO’

‘작은 마을에 심은
100억 원의 큰 성공’ 이야기

둘째 딸 박미숙 에필로그에서
“지난해 아버지의 간암 진단
계기로 삶 다시 돌아보고,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시작”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10월 28일
정곡 큰골농장 부녀가 함께 써내려간
박목 자서전 ‘장화 신은 CEO’


‘작은 마을에 심은
100억 원의 큰 성공’ 이야기

둘째 딸 박미숙 에필로그에서
“지난해 아버지의 간암 진단
계기로 삶 다시 돌아보고,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시작”

ⓒ 의령신문













작은 마을에 심은 100억 원의 큰 성공. 장화 신은 CEO. 박목<사진>·박미숙 지음. 지난 10월 22일 정곡면 중교사거리에 내걸린 현수막을 보고 기자는 깜짝 놀랐다. 토요애최고한우회 회장을 역임한 박목, 그 분임에 틀림없었다.
이 사실을 기자는 뒤늦게 알았다. 하루 뒤인 지난 10월 23일 오후 늦게 그 분의 정곡면 큰골농장을 찾았다. ‘장화 신은 CEO’ 책을 2권 얻었다. 그 분은 이웃 마을로 벼 수확 일을 나가고 없었다. 볏짚을 얻기 위해서였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이미 지난 8월 25일 뉴스투데이에 보도된 바 있었다. 당황스러웠다. 왜, 말 한마디 없었을까? 이 조그만 지역사회에서 그 분은 무슨 말을 하고자 했는지, 그리고 박미숙은 누구인지 궁금했다.
이 책의 목록을 보면 제1장 성공을 심다, 제2장 배신하지 않는 성공법, 제3장 새벽에 일어나는 사람은 실패하지 않는다, 제4장 생각을 잘하는 사람이 사업도 잘한다, 제5장 자식 농사, 심은 대로 난다, 제6장 작은 마을 큰 성공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박목은 “농업은 가난한 사람만 하는 게 아니다. 부자로 가는 추월차선이다”라며 “이 작은 책을 통해 다소 현실적인 농촌의 생활상을 보여줌으로써 은퇴 후 귀농을 꿈꾸며 미래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는 담배 농사를 기반으로 소를 키우며 마릿수를 늘렸다. 벼, 고추, 양파, 마늘 등 다양한 작물들도 함께 농사짓는 복합영농을 하며, 현재는 소 300여 마리를 기르고, 논밭 200마지기를 보유한 큰골농장 CEO가 되었다. 2009년 새마을운동 활동 공로로 새마을훈장 협동장을 받았고, 2011년 이달의 새농민상, 2015년 암소 개량사업대회 장려상, 2016년 새농민상 본상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사실 기자는 ‘작은 마을에 심은 100억 원의 큰 성공’ 이야기 보다는 왜 이러한 자서전을 썼는지 궁금했다. 책을 읽어보니 그 분과 박미숙은 부녀지간이었다. 그러니까 아버지와 둘째 딸이 이 책을 지은 것이다. 둘째 딸은 삼남매 중에서 한때 농사일을 하는 것에 제일 불평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지금은 의령농협에 근무하는 워킹맘으로 시골 의령에서 육아를 하고 있다.
박미숙은 에필로그에서 “자서전은 아버지의 삶을 다시 돌아보고,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다. 내 딸은 이제 2살인데, 갑자기 아버지가 떠나신다면 외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하나도 없게 된다. 아무리 내가 이야기를 해준다고 하지만, 기억은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려는 성질이 있는 것 같아 외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가득히 담아 책을 내고자 했다. 골고루 많은 이야기를 남은 가족들에게, 그리고 앞으로 또 우리의 가족이 될 누군가에게 들려주게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라고 했다. 작은 마을에서. 자서전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그 분이 간암 진단으로 위험한 지경에 이른 것이 빨리 실행으로 옮기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책상물림인 기자에게 제1장 성공을 심다, 중에서 소제목 ‘공부 돈 안 된다. 농사를 지어라’가 우선 눈에 들어왔다. ‘공부 돈 안 된다’는 주장이 다소 과격해 보였다. 이 부분은 박미숙의 시점으로 서술하고 있다.
아버지께서는 생전 공무원으로 일하시다 언젠가부터 농사를 지어야겠다며 직업을 전향하셨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께서 입버릇처럼 내게 하셨던 말씀이 있다. “공부 돈 안 된다. 공부하지 마라.”// 자연스레 어려서부터 농사일을 도우며 자랐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자식을 농사일에만 몰아넣지는 않으셨다. 자식에게 대부분의 일을 직접 겪어보게 해주셨다. 경험이 최고의 교육이라 믿으셨던 아버지는 공부, 놀이, 내기, 노름 등 자식이 하고자 하는 일에 크게 화를 내시거나 못하도록 강제하는 일이 없었다. 따라서 나는 학창시절부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대부분의 일을 경험해 보고 난 뒤 내게 남은 것은 ‘공부’와 ‘일’ 2가지뿐이었다.// 그 당시 진중히 고민해본 결과 내게는 공부머리보다 일머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공부로 크게 성공하는 것은 어렵지만 일로 성공하는 것은 어렵다기보다는 불가능해 보이지 않았고, 성실히 임하기만 하면 언젠가 이루어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또 그는 “인생은 경험해보지 못하면 알 수 없는데 어떻게 우리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인지, 확신을 가질 수 있을까. 그런 답답한 마음에 나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한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위안을 건네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유종철 기자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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