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너머 얼굴 내민 小泉亭 매력
<소천정> 산림청 주최 정원협회 주관 ‘정원 콘테스트’에서 장려상 전국 100곳 응모 13곳 선정
1916년 건립 정자 누마루서 뒤로 오죽 호장근, 앞으로 曲 좋은 소나무, 그 아래로 흘러 나가는 샘물, 담 너머 논밭 풍광 한눈에 봐 호사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 입력 : 2020년 06월 29일
담장 너머 얼굴 내민 小泉亭 매력 <소천정> 산림청 주최 정원협회 주관 ‘정원 콘테스트’에서 장려상 전국 100곳 응모 13곳 선정
1916년 건립 정자 누마루서 뒤로 오죽 호장근, 앞으로 曲 좋은 소나무, 그 아래로 흘러 나가는 샘물, 담 너머 논밭 풍광 한눈에 봐 호사
인근 하천 거슬러 고기들이 샘물 쫓아 집 안 깜짝 방문 생동감 더해 정원 화룡점정 이곳 샘물은 지난 1987년 한국 100대 名水 선정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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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신문 |
| 산림청이 주최한 ‘2020 아름다운 정원 콘테스트’에서 부림면에 소재하는 ‘소천정(小泉亭)’이 개인정원 부분 장려상을 수상했다고 의령군이 지난 9일 밝혔다. 서울경제·한국정원협회·월간가드닝이 공동 주관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 100곳의 명품 정원이 응모하여 공공과 개인분야 정원에서 소천정을 포함하여 모두 13곳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곳에 사는 장정철 씨의 정원소개서 등에 따르면 소천정은 1916년 건립한 아담한 정자이다. 장 씨의 할아버지인 고 장만익(張萬翼) 옹이 거처한 곳이다. 부림면 신반리 중동마을 주택지 내 소방도로에 인접하여 있지만 담장 안으로 그 얼굴을 들여다보기가 쉽지 않다. 정원은 토석기와 담장으로 외곽이 구획되어 있는데, 경내도 토담으로 사랑채와 정자의 두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작은 정자와 중국 만주지역 등지에서 수집해 온 온갖 수석, 꽃나무 등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정원으로 꽃밭 속의 작은 정자라 하여 주변에서는「꽃밭사랑」이라 부른다고 한다. 사랑채 앞의 연못은 우리나라의 지도 모양으로 여름에는 시원한 물, 겨울에는 따뜻한 물이 사시사철 흘러 수도가 없던 시절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연못 가운데 조성 취지문을 새긴 바윗돌과 함께 주변에 석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수석과 절구, 맷돌 등 그 옛날 조상들의 생활자취를 느낄 수 있도록 소품들이 배치되어 있다. 사랑채 정원의 오른쪽에 자리 잡은 솟을문을 지나면 자연석으로 기단을 마무리하고, 그 위 화강석 원주 초석이 자그마하게 기둥을 받친 소천정이 자리하고 있다. 소천정은 ㄱ자형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중앙에 온돌방을 설치하고, 진입 방향에는 툇마루를 놓았다. 방 오른쪽으로는 누마루가 설치되어 소천정 영역 내의 조경을 감상할 수 있게 하였다. 소천정 건립기에 의하면 담장을 둘러 안에는 층계를 쌓아 화초와 괴목이 질서 있게 줄지어 있고 오동, 파초, 포도, 목단, 황백국, 사계화, 홍자매, 향백, 송죽, 석류 등을 심어 그윽한 향기가 사람의 마음과 눈을 만족시켰으며, 담장 밖 논밭에는 물이 가득하여 집오리와 흰 거위가 노닐었다고 한다. 소천정 경내에도 곡(曲)이 좋은 소나무와 함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샘이 있으며 뒤쪽의 담장 가에는 오죽과 호장근 등의 희귀한 수목들이 자라고 있다. 현재, 이곳 정원에는 향나무, 소나무, 단풍 등 목본류 10여종과 창포, 바위취, 붓꽃 등 다양하고 오래된 수목들이 각자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 곳의 향나무는 주변에서는 보기 드문 크기를 자랑하고 있으며, 소엽인 단풍나무 또한 그 크기가 보통 나무와는 달라 매우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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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소천정 현장을 찾았다. 집 안 샘물이 흘러 바깥으로 흘러 나가고 있었다. 소천정 앞 곡이 좋은 소나무 아래를 살폈다. 아니, 이게 무엇이야. 새끼손가락 보다 크지 않은 물고기들이 흘러 집 밖으로 나가는 샘물을 거슬러 집 안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게 어디서 온 고기입니까, 잡아온 고기입니까, 의아해서 물었다. 이 집 주인과 사형지간이라는 김창호 씨가 인근 하천에서 거슬러 올라온 고기들이라고 했다. 아담하게 꽉 짜인 집 안 구도에 집 밖의 풍광이 깜짝 들어와 생동감을 더해 정원의 화룡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 샘물은 지난 1987년 7월 16일자 경향신문에 “이 물만은 지키자. 한국의 명수 100선(韓國 名水百選)” 이라는 기사로 소개됐다. 자연보호중앙협회와 경향신문이 공동 선정한 100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맑고 맛있는 물이며 경제 산업화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보전해야 할 곳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군 산림휴양과 관계자는 “지역의 숨은 자원을 발굴하고 응모 신청서 작성을 지원하는 등 정원문화 확산과 정원관광 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앞으로도 정원문화 확충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오는 10월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리는 ‘2020 대한민국 정원산업 박람회’ 기간에 이번 수상 작품 전시회와 함께 시상식이 열린다. 전재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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