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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해숙의 故事成語 풀이

指鹿爲馬(지록위마)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5월 28일
장해숙의 故事成語 풀이
指鹿爲馬(지록위마)
장해숙(재경 궁류면향우회 고문. 전 ebs전속작가)

ⓒ 의령신문
그렇게도 영화를 누리던 진시황(秦始皇)도 하늘이 내린 목숨만은 어쩌지 못했다. 그는 불로불사(不老不死)의 영약을 얻고자 별의별 노력을 다했으나 끝내는 죽고 말았다.
“태자(太子) 부소(扶蘇)로 하여금 내 뒤를 잇게 하라.”
그는 이렇게 유언했다. 그러나 승상(丞相) 이사(李斯)며 측근의 조고(趙高) 등은 그 유언을 거짓 전달하고 어린 호혜(胡亥)를 황제로 세웠다. 왜냐하면 태자 부소는 현명한데 비해 호혜는 그저 그렇고 그런 인물이라 멋대로 주무르기가 쉬웠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진의 이세황제이다.
이제 황제 밑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높은 벼슬을 따고 진나라의 실권을 잡은 이는 조고라는 자였다. 그는 남들에게 천시 받는 불알 없는 고자인 환관(宦官)이었다.
이제 황제 호혜는 즉위하자마자
“짐은 천하의 모든 쾌락을 다 누리면서 일생을 보내고 싶다.”는 말을 했다는 형편없는 인물, 조고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장단을 맞추었다.
“거 정말 좋은 생각이십니다. 그렇게 하자면 법을 엄하게, 형벌을 잔혹하게 하여 법의 무서움을 알리는 게 급선무입니다. 다음은 선제(先帝) 때부터 지금까지 벼슬하는 구신을 제거하고 폐하께서 좋아하시는 신인을 등용하신다면 이들은 폐하를 위해 몸이 가루가 되도록 충성을 다할 것입니다. 그렇게만 되면 폐하는 마음 턱 놓고 향락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그렇구나! 그럴듯한 말이로다!”하고 호혜는 대답했다고 한다. 이리하여 조고는 자기의 경쟁자인 이사를 죽인 것을 비롯하여 선제 때부터의 대신, 장군 심지어는 왕자까지도 살육하고 자기는 재상이 되어 실권을 잡았다.
말을 타자면 경마 잡히고 싶은 법, 그 세력이 하늘까지 닿은 조고는 종당은 못난 황제 호혜를 밀어내고 자기가 그 자리에 앉을 음모까지 꾸미게 되었다. 그러나 이 음모를 실행하려면 먼저 궁중의 문무백관이 호혜편인지 자기편인지를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리고 자기편이 아닌 자에게는 나에게 복종하지 않으면 좋지 못하다고 위협할 필요도 있었다. 조고는 이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실로 기묘한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는 어느 날 이세황제에게 사슴 한 마리를 헌상하면서
“말을 헌상합니다.”하고 말했던 것이다. 황제는 웃으며 “승상은 이상한 소릴 하는구려 사슴을 말이라고 하다니?! 이건 사슴이냐? 말이냐?”, 그러면서 좌우의 신하들을 둘러보았다. 얼굴을 숙이고 잠자코 있는 자도 있고 조고에게 아첨하느라고 말입니다!, 하고 대답하는 자도 있었다. 그러나 ”아니, 사슴입니다.“하고 직언하는 사람도 몇이 있었다. 호혜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를 모르고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조고는 눈을 번뜩이며 사슴이라고 직언한 사람들을 단단히 기억해 두었다. 그리고 후에 터무니없는 죄를 뒤집어 씌어서 그 사람들을 죽여 버렸던 것이다. 이후 궁중에서도 조고의 말에 반대하는 사람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전 중국이 조고 조고에게 복종한 것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각지에서 반란군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항우(項羽) 유방(劉邦) 등도 이때 출현했다.
세상은 어지러워졌다. 조고는 이런 혼한 속에서 호혜를 죽이고 부소의 아들 자영(子嬰)을 세워 진왕을 삼았지만 이번에는 자기가 자영에게 피살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에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말이 나왔다. 때문에 잘못된 것을 위압적으로 어거지를 쓰며 멀쩡한 사람을 바보로 만들거나, 사람을 속여서 옳은 것을 그르다하고 그른 것을 옳다고 억지를 쓰는 것을 뜻하게 되었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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