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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非子(한비자) ②
작은 충성은 큰 충성의 적이 된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 입력 : 2020년 03월 26일
장해숙의 고사성어 풀이
韓非子(한비자) ②
작은 충성은 큰 충성의 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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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신문 | 눈앞에 보이는 작은 충성은 먼눈으로 볼 때 충성과는 반대의 결과를 낳는다. 한비는 예로서 이런 결과를 들었다. 초나라가 진나라와 언릉에서 싸우고 있을 때 대장인 공자(公子) 자반(子反)이 그가 좋아하는 술을 마시지 않기로 하고 임금 앞에 맹세를 했다. 그런데 그 뒤 싸움은 장기전으로 들어가 오랫동안 술을 입에 대지 못한 자반은 이중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다. 그때 그의 심복 하인에 곡양이란 자가 그에게 술을 누룩 식혜라고 하면서 가져 왔다. 주인이 보기에 너무 딱해서였다. 자반은 술을 마시면 동이로 마시고 한 번 취하면 사흘 나흘이나 정신을 못 차렸다. 그래서 임금은 그에게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맹세를 시킨 것이었다. 초나라 임금 공왕(共王)은 대장이 술이 취한 걸 알자 곧 싸움을 중지하고 후퇴케 했는데 자반은 그 일로 인해 자살을 하고 말았다. 결국 주인이 술을 마시지 못해 괴로워하는 모습을 딱하게 여기는 작은 충성이 주인을 죽음의 길로 몰아넣는 결과가 되었다.
인주의 근심은 사람을 믿는 데 있다.
임금이 사람을 너무 믿어 버린다는 것은 해가 될지언정 이로울 것은 하나도 없다. 사람을 신뢰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내맡기는 것과 같다. 임금은 많은 신하를 거느리고 맨 위에 서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신하와 임금은 피로써 맺어진 것이 아니고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로 연결되어 신하들은 마지못해 복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항상 기회를 보아 임금의 권력을 침해하려 든다. 그들을 믿어버린다는 것은 자기의 지위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다.
천금(千金)의 옥잔이 아무리 귀하다 해도 밑바닥이 없어 새기라도 한다면 물을 담을 수 없다.
값이 천금이나 나가는 옥으로 만든 잔이라도 가장 중요한 바닥에 흠이 있으면 술은커녕 물도 담지 못한다. 사람이고 물건이고 간에 그 맡은 바 기능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만일 그것이 한 번 흠이라도 생긴다면 모양만으로 또는 그 지식이나 명성만으로 일을 치르어 나갈 수는 없는 것이다.
백성들은 원래 세력에 복종하기 마련이다.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은 적다.
백성들은 위세로서 누르면 복종하게 된다. 대의명분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다. 한비는 이렇게 예를 들고 있다. 공자가 제국을 두루 돌아다니며 몸소 학문과 도덕을 전파했건만 그의 설교에 마음이 움직여 제자가 된 사람은 겨우 칠십 명 밖에 안 되었다. 그런가 하면 노(魯)의 바보 같은 임금 애공(哀公)도 그가 일단 임금의 자리에 오르자 그의 지배를 반대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우선 공자 자신이 애공의 신하가 되지 않았던가? 대의명분을 아무리 내세워 보았자 백성은 따라오자 않는다. 백성이란 임금의 위세에 굴복하고 있을 뿐이다.
아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어려운 것은 이것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것이다.
사물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는다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문제는 올바로 알고 난 다음 이것을 어떻게 적절히 활용하고 처리하느냐 하는 데 있는 것이다. 안다고 의견을 함부로 말할 것은 못된다. 사람과 처지에 따라 그 아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고 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세상만사 모두가 지식에 있는 것이 아니고 활용에 있다. 한비는 이런 예를 들었다. 송(宋)나라의 어느 부잣집 담이 비로 인해 무너졌다. 빨리 고치지 않으면 도둑이 든다고 충고한 사람이 둘 있었다. 하나는 바로 주인의 아들이고 하나는 바로 이웃에 사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날 밤 과연 도둑이 들어와 물건을 훔쳐 갔다. 부자 영감은 그것을 예언한 아들의 총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한편 똑같은 말을 한 이웃집 사람을 범인이 아닌가 하고 관에 고발을 하게 되었다. 입을 다물고 아무 말 하지 않았으면 그런 의심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왼손으로 네모를 그리며 오른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는 사람은 없다.
한 사람이 동시에 서로 성질이 다른 두 가지 일을 하지 못한다. 능력이 있고 수단이 좋다고 해서 이것저것을 다 맡겨서는 안 된다. 사람은 능한 대로 맡기고 필요한 것을 한 가자만 시켜야 한다. |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  입력 : 2020년 0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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