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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備無患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7년 10월 25일
독자 기고
有備無患

박영훈(민들레식품 대표)

아무리 소중한 물건이나 곡식이라 할지라도 그것에 대하여 부족함 없이 풍족하게 사용할 때는 그 물건에 대한 고마움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것이 어쩜 정상적이라 할 수 있을까? 그러나 그 물건과 곡식 보급이 줄어들고 아예 차단되었을 때 그것에 대한 고마움을 그때서야 알게 된다.
특히 아랍지역 사막의 나라에서 근무할 당시 보고 느낀 바 있어 여기에 옮겨보려고 기억을 다듬어 본다. 1978년도 사우디 아라비아 취업기간 중 직원식당 안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잠시 휴식을 취하며 한편의 드라마 같은 광경은 지금도 생생하다. 한 명의 현지인이 콜라 깡통을 한 개 들고 휴게실 모퉁이에 쭈그리고 앉는 것을 보았다. 모두가 시원한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한낮의 열기도 만만치 않은데 왜 하필이면 뙤약볕에서 콜라를 마시나 하는데 깡통을 손바닥에 기울여 그 속에서 흐르는 것으로 입안을 헹구고 내뱉는 것을 보니 콜라 아닌 물이었다. 그 다음은 번갈아 옮겨가며 손을 씻고 세수까지 하고 있었다.
묵묵히 그 광경을 바라보던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함을 느끼며 누군가 나의 행동을 지켜보았을 것 같은 느낌에 돌아서려는데 그 현지인은 다시 깡통을 기울이며 양쪽 발까지 씻는 것이다. 요술을 부려가며 세수하고 발까지…. 나의 경우 양치질 물밖에 안됨. 비록 청결치는 못하고 오히려 비위생적인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그 현지인은 검소함을 알고 절약정신을 나에게 심어줬다.
금년은 더위와 가뭄과 씨름했던 어느 날 할멈이 여보 수돗물이 안 나오는데 확인해보라는 것이다. 어저께 공사관계로 급수 중단한다는 마을 방송에서 예고했다는데 예사로 생각하여 준비를 못한 것이다. (의령 자굴산 아래 마을) 물통 뚜껑을 열어보니 물은 없고 불순물만 깔려있는데 마치 물통은 ‘주인장 이참에 물통 바닥 청소나 하시구려…’하는 것 같았다. 바닥청소도 해야 하고 주방에서 음식하다 중단하고 있을 할멈의 일도 도와야 하고 식구들이 더운 날 사용할 물도 그렇고 갑자기 바쁘게 되었다.
우리 마을의 경우 광역수도 연결할 수도관은 묻혀 있지만 주민들은 지금껏 자연계곡물과 지하수에 의존하는 실생활이기에 어려움은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자연환경의 변화에 식수고갈로 인한 문제가 없을 것이라 볼 수가 없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헛되기를 바란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7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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