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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후기 의령지역은 국제교역의 중심지였다

김상철(의병박물관 학예연구사)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7년 06월 29일
가야후기 의령지역은
국제교역의 중심지였다


김상철(의병박물관 학예연구사)

의령 경산리 2호분 출토 청동합. 백제 무령왕릉, 합천 옥전 M3호분, 고령 지산동 44호분 등 왕릉급 무덤에서만 출토되고 있다.
요즘 삼국(고구려·백제·신라)에 비해 크게 조명 받지 못했던 가야사 문제가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까닭인즉 지난 6월 1일 대통령 수석보좌관 회의 때 국정기획자문위 국정과제에 가야사 연구·복원을 지방정책과제에 포함시키도록 지시한데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가야사와 관련한 연구는 주로 가야사 전·후기 맹주에 해당되는 김해의 금관가야나 고령의 대가야 중심으로 이루어져왔고, 가야에 대한 인식도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언급된 6가야 위주이다. 그러나 가야는 6가야를 뛰어넘어 훨씬 광범위하게 분포했고 가야의 숫자도 훨씬 많았다. 고고학적 조사나 중국사서, 일본서기 등을 참고하면 가야의 수는 20여 개국을 훌쩍 뛰어 넘는다. 내가 몸담고 있는 의령지역만 하더라도 주변의 강대세력에 지배를 받거나 예속되지 않았던 독립된 정치체가 두 곳(의령, 부림)에서 확인된다. 그럼 그동안 우리가 잘 알지 못했지만 당시 가야지역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의령 지역의 가야에 대해 살펴보자.
인류문명은 그 태동 이래 꾸준히 외부와의 접촉과 교류를 통해 발전하고 성장해왔다.
이는 한반도 집단도 예외는 아니며 특히 한반도 남부집단은 일본열도와 선사시대 이래 꾸준히 교류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러한 교류는 대부분 유물을 중심으로 한 생활과 직접 연관 된 것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나 5세기 후반부터는 사후세계와 관련된 수용에 있어 다수 보수적이라 할 수 있는 묘제에까지 확대되어 나타난다.
한반도 남부 가야집단의 경우 전기는 낙동강 하류의 김해집단을 중심으로 철을 매개로 한 왜와 낙랑, 대방 등과 국제적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졌으나, A․D 400년 광개토대왕의 남정 이후 김해집단이 와해되면서 후기는 교역의 중심지가 경남해안의 소가야집단과 내륙의 의령집단으로 그 장소와 주체가 이동하게 된다.
이러한 근거로는 당시 축조된 고분의 모습과 출토유물을 통해 알 수 있는데, 고성지역의 경우 송학동 1B-1호분 등을 통해 잘 나타나고 있으며, 의령지역의 경우 운곡리 1호분의 胴長形(평면타원형) 석실구조, 석실 내 돌선반 시설 그리고 경산리 1호분의 石屋刑(집모양) 석관, 경산리 2호분 출토 왜계 마구류 등 왜계문물과 각 고분에서 공반되어 출토되는 대가야계 유물, 소가야계 유물, 아라가야계 유물, 백제계 유물, 신라후기 양식유물 등 주변지역과의 다양한 교류가 이루어졌음이 무덤의 형태와 출토유물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즉 의령지역은 남강과 낙동강 수계를 이용하여 내륙의 諸가야집단과 낙동강 건너 창녕의 신라집단과 교류를 했던 것으로 보이며 왜와 주변 가야집단 및 신라와의 중개무역도 담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창녕 송현동 7호분의 녹나무제 관은 왜계 요소로 의령집단의 중계로 왜와 창녕의 신라집단의 교역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고성의 소가야권과 의령지역에 한정하여 묘제에 있어 왜계 요소 고분이 나타난다는 점은 당시 양 지역의 재지수장층이 왜와의 교섭에 적극적이었음을 말해 주는 것이며, 다양한 지역의 유물이 공반되어 출토된다는 것은 다양한 지역과 교류가 이루어졌음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가야후기 의령지역은 바다를 낀 고성지역과 더불어 지리적 이점을 이용하여 국제교역의 중심지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사진설명
의령 운곡리 1호분. 평면 동장형 구조와 돌선반 시설, ‘ㄷ’자형 시상구조 등 묘제에 있어 일부 왜계요소를 채용하고 있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7년 0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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