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연맹 희생자 위령제 열린다
희생자 20명 유족들 준비
“65년 긴 세월 견디어 와”
20일 의령읍 대원사에서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열려
한국전쟁 전후 의령지역 국민보도연맹 희생자 위령제가 오는 11월 20일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의령군국민보도연맹유족회(회장 심우태)는 “65년간 긴 세월을 견디어 온 끝에 위령제를 읍 대원사에서 열게 됐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위령제에서는 고유제, 사찰행사로 진혼굿, 추도식에서 오영호 의령군 군수 및 오용 의령군의회 의장 추도사, 헌화 및 분향 등이 진행된다.
심우태 회장은 “슬픔과 회한을 가슴에 안고 65년간 긴 세월을 견디어 왔다”라며 “한국전쟁 전후 국가 공권력에 의하여 희생당한 영령들을 눈물과 사랑 그리고 죄스러운 마음으로 추모하기 위하여 위령제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세월이 지난 지금 겨우 일부이긴 하지만 정부로부터 진실이 밝혀지긴 했습니다”라며 “정부는 이제라도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특별법을 제정하여 우리 유족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고통을 달래주어 이 땅에 진정한 화해와 평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합니다”라고 했다.
또 그는 “위령제 당일 제단 위에 강림하시어 향 피워 올리는 술과 음식을 향음하시고 부디 해원 승천하시기를 삼가 기원하옴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한국전쟁 전후 의령지역 국민보도연맹 희생자는 모두 20명으로 집계된 바 있다.
지난 2009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신청인(한국전쟁 전후 의령지역 국민보도연맹 희생자 유족) 20명은 관할 경찰서 소속 경찰이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진실규명 대상자들을 국민보도연맹원 혹은 인민군에 동조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예비검속 후 살해했다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 진실규명을 신청하였다”라며 “진실화해위원회는 이에 대해 제27차 전원위원회(2006.10.10.)에서 신청사건을 포함하여 국민보도연맹 사건에 대해 직권조사 의결을 하였다. 이후 접수된 신청사건에 대해서는 제28차 집단희생규명위원회(2007.02.13.)에서 조사개시를 의결하였다”라고 했다.
이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결정문을 유족들에게 전달했고 유족들은 그 결정문을 바탕으로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11월 27일 대법원에서 유족 전원 승소 확정판결을 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