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수면 서득주민 ‘폐기물처리장설립 결사반대’
군청, 반대추진위 여론수렴 나서… 귀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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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추진위원회(회장 한성만·61) 임원들이 현장에서 논의하는 모습 |
의령군 봉수면 서득마을 뒤 폐기물 처리장 건립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성화그린이 지난 8월 24일 의령군에 4,671여㎡ 규모의 폐기물 처리장을 이 마을 뒷편에 설립하겠다며 신청서를 접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은 현재 봉수농공단지 내 문화콘크리트 외 3개 공장에서 사계절 분진, 소음, 미세먼지 등을 분출해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데다 인근 농지에서 생산되는 청정농산물 수확에도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이 상황에서 또 환경오염과 건강위협의 주범인 페기물 처리장을 마을 뒤편에 설립하겠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조상 대대로 살아온 터전을 버리고 마을을 떠나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서득마을 주민을 비롯한 부림면과 봉수면민은 마을입구에 '폐기물 처리장, 죽음으로 막아내자' 등의 현수막 30여장을 붙여놓고 결사반대를 위한 인근 주민 450여명의 서명을 받아 둔 상태에서 16일 건설폐기물처리장반대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위원장 한성만, 부위원장 이종근 조찬규 서영수 함봉길 권을상 씨를 선임하고 본격적인 폐기물 처리장 설립 저지 및 반대운동에 돌입을 했다.
이날 반대추진위원회는 폐기물 처리장 설립예정지 맞은편의 서득마을 회관을 본부로 확정하고 대내·외적으로 봉수면민들의 적극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등 반대투쟁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한성만 위원장은 “이곳에 건설폐기물처리장이 들어온다면 면민들의 생존권과 재산권 침해는 물론, 인근에서 축산을 하고 있는 농가와 지역주민들의 환경문제, 농산물 또한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면서 “서득마을은 농민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곳이어서 이 문제는 서득마을만의 문제가 아니라 봉수면과 부림면 전체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고 말했다.
반대위측은 이번에 인허가를 신청한 서득리 폐기물처리장은 진입로의 폭이 3m 밖에 안 되고, 도로 중간에 태영농장주 성태영(56)씨 개인소유의 부지가 있는 만큼 절대 인허가는 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성태영(56) 태영농장주는 “축산농장이 인접해 있는 이곳에 폐기물처리장의 덤프트럭이 마을 앞을 쉴 새 없이 지나칠 경우 막대한 피해를 보는 것은 기정 사실이며, 바로 인근에 요양병원이 있어 요양을 하고 있는 환자들은 분진과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안전에도 심각하게 위협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폐기물처리장반대추진위원회(회장 한성만·61) 임원들은 지난 16일 오후 2시 서득마을 회관에서 군청 담당자와의 간담회 가졌다. 군청 담당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 간담회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반영하겠다.”고 말했음을 전해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하현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