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풍력발전 건설 일부 주민 합의
시공사와 논의 끝에 1∼10호기 구간 공사 재개
산사태 위험과 피해를 우려하며 주민들과 갈등을 빚어온 한우산 풍력발전 건설이 일부 구간에서 주민과 합의가 이뤄져 공사가 재개됐다.
의령풍력발전㈜과 한우산 풍력발전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최근 풍력발전단지 공사를 부분적으로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양측은 마을과 멀리 떨어진 풍력발전기 1∼10호기 구간에서 공사를 재개하는 대신 반대대책위와 시공사가 추천한 동수의 전문가들이 풍력발전기 조성으로 산사태 위험과 소음, 저주파 우려를 확인하기로 했다.
또 전문가들이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따르기로 했다.
합의안이 나오자 주민들은 공사를 못하도록 현장에 있던 트랙터, 경운기 등의 농기계들을 모두 빼내고 지난달 28일 공사를 다시 시작했다.
의령풍력발전㈜은 지난 4월 말부터 궁류면 벽계리 한우산, 매봉산 일대 능선에서 벌목, 현장 진입로 개설을 시작으로 풍력발전기 설치공사를 해왔다.
해발 600∼700m 현장에 750㎾짜리 풍력발전기 25기를 세우는 공사다.
그러나 5월 초부터 공사 현장 아랫마을 주민들이 산사태 우려와 풍력발전기 블레이드(날개)가 돌아갈 때 발생하는 저주파, 소음 대책을 세우라며 공사현장에 농기계를 갖다놓고 천막을 치면서 공사가 중단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