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풍력발전' 공사 재개에
반대 주민들 반발
주민들 반발로 공사가 중단된 '의령풍력발전 조성 사업'이 의령군의 중재로 해결 실마리를 찾는듯 했으나 시행사의 공사 시도에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6일 의령군과 의령풍력발전반대대책위 등에 따르면 사업 시행사인 유니슨㈜은 지난 24일 새벽 '공사 재개'를 하다가 주민들의 반발로 하룻만에 중단했다.
정영규 반대대책위원장과 주민 20여명은 지난 24일 오전 8시 30분 공사현장에서 공사가 시작되는 것을 목격하고 낮 12시께 군청을 찾아가 곽진옥 부군수, 임재천 경제교통과장에게 '즉각 공사중지'를 요청했다.
정 위원장은 "공사를 합의없이 재개하는 것은 안 된다"면서 "전문가 토론회를 거친 후 공사 재개 여부를 해야 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의령군 상공계장은 "공사 재개가 아니라 업체가 태풍에 대비해 배수로 정비를 한 것 뿐"이라며 "전문가토론회 구성 명단은 양측에서 받았지만 전문위원 중 1명이 다음달 9일에나 해외서 귀국하기 때문에 토론회 개최는 그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사업 시행사인 유니슨㈜은 "법적 하자가 없는 상태에서 주민 반발로 공사가 1개월 이상 중지되어 피해가 막심하다"면서 "날씨가 좋아지면 다시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공사를 하면서 전문가 토론회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또다시 주민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유니슨㈜과 주민 반대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 오후 군청에서 가진 간담회를 통해 '의령풍력발전사업 전문가 토론위원 추천'에 합의했고, 양측은 지난 21일 소음(저주파)·토목(산사태) 분야 2명씩 총 4명의 명단을 군청에 제출했다.
의령풍력발전 조성사업은 민간사업자인 유니슨㈜이 총 469억원을 투입해 의령군 한우산과 매봉산, 자굴산 등 3개 산 능선 8만9695㎡에 걸쳐 750㎾ 발전기 25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한달 이상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다.
풍력발전소를 둘러싼 법적 다툼이 25일 오후 창원지방법원 제1행정부(재판장 김경수 부장판사)는 한우산풍력발전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의령군수를 상대로 풍력발전 허가 행정처분 취소를 청구한 소송 첫 심리를 진행했다.
재판부는 원고 측에 "일괄 신청하면 채택할 것을 추려내도록 하겠다"며 재판을 마쳤다. 2차 공판은 9월 22일 열릴 계획이다.
한편, 의령 한우산 풍력발전 사업을 반대해온 갑을골 4개 마을 주민은 지난달부터 농성, 집회를 당분간 중단하는 등 투쟁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의령군과 의령풍력발전㈜ 측도 간담회 등을 개최하며 견해차를 좁혀가고자 주민 접촉의 보폭을 넓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현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