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순 시인, 남편 진갑기념
자서전 ‘명주실타래’ 출판기념회 성황
정봉 김화순(사진 앞줄 왼쪽 4번쨰) 시인의 자서전이자 첫 시집 ‘명주실 타래’(도서출판 다온애드) 출판기념회가 지난 4월 25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그린월드호텔 2층에서 열렸다. 김 시인의 남편 이문두(재경 신반중 동창회 자문위원·21회·사진 앞줄 왼쪽 5번째)씨의 진갑을 기념하고 부모님을 기리는 정을 함께 담은 이날 행사에는 강서문화원 문예창작반과 다온문예 회원을 비롯한 관계 문인과 지인 등 200여명의 축하객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이 자서전은 1부 명주실타래(어머니의 삶). 2부 고향, 그 아득한 그리움. 3부 삶의 향기 속으로. 4부 자연의 향기 속으로. 5부 세상에 우뚝 서서. 6부 이 집 저 집 돌아보기. 7부 삶은, 봄나들이처럼. 8부 가슴조이며 피는 꽃. 9부 의령 유적지를 아시나요? 등 총 9부로 편집, 200여 편의 시를 게재하고 있다. 이 200여 편의 시는 김 시인이 지난 2010년 1월 강서문화원 문예창작반 회원으로 가입한 이후 다온문예 등단 시이자 ‘애국 시’로 널리 알려진 ‘연해주 무궁화’(2013.12)를 비롯, 지금까지 5년여 동안 틈틈이 쓴 자작시이며, 그 소재는 자신의 일생에서 잊지 못 할 주요 일들이다.
특히 9부에서는 남편의 고향 의령의 유적지와 인물인 충익사, 자굴산, 일붕사, 벽계 저수지,불양암 탑바위, 정암루 솥바위, 홍의장군 곽재우, 유학사, 호암 이병철 선생 생가, 장학 거부 관정 이종환, 소싸움, 내 고향 자랑거리 등의 시를 게재하고 있어 ‘출가의령인’이란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이 날 행사는 남편 이문두씨의 인사말과 아내이자 저자인 김화순 시인의 감사인사, 가족소개와 지인들의 꽃다발 증정 및 강서문화원 문예창작반 회원일동의 출판기념패 증정, 김종상 문학신문 주필와 전진옥 다온문예 회장의 평론, 장현경 청계문학 회장의 축사, 우리나라 DNA검사 일인자인 최상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초대 유전자감식센터장의 격려사, 서예가 및 문인화가인 예광 장성연씨의 ‘이문두·김화순’ 부부 축시(사진), 김기진 ‘시가 흐르는 서울’ 회장과 유경옥 강서문예 사무국장의 시 낭송, 축하케익 커팅, 강서지회 덩실예술단원의 축가, 축하연주(색소폰 황영기·아코디언 박상준), 김태이 동아방송 전속가수의 축하노래 등의 순으로 2시간동안 다채롭게 진행됐다.
▲이문두씨의 인사말 요지
저의 아내는 고집이 셉니다. 어떤 일이든 한번 빠져든 일은 반드시 이뤄내고서야 직성이 풀리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것이 저의 사업도 우리 집안도 바로 세웠을 뿐 아니라 오늘의 힘든 이 자서전 출판기념을 갖게 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특히 아내가 오늘의 시인이 되기까지 잘 지도해주신 아동문학가인 김종상 문학신문 주필과 그 문하 선·후배 문인 및 지인, 그리고 이 자서전 마무리에 많은 도움을 주신 강서문인협회 수필분과장이신 홍재숙 선생님 외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김종상 주필의 평론 요지(김화순의 삶과 문학)
김화순 시인은 단순한 문학도가 아니다. 젊어서 단신으로 상경하여 사업에 성공했고 봉사사업에도 열정을 쏟는 입지전적인 사람이다. 문학작품도 그러한 삶의 길에 피어난 노방초(路倣草)와도 같아서 색깔과 향기가 별다르다. 그래서 시를 곁들여서 그가 살아온 자취를 엿보기로 했다.
김화순 시인은 경주김씨로 신라 경순왕의 후예다. 1960년 경북 문경군 농암면 사현리에서 아버지 김봉기(金鳳基) 님과 어머니 이정돌(李正乭) 여사의 4남2녀 중 맏딸로 태어났다. 그는 부모에 대한 효성이 남달라 아호도 어머니 이름자의 ‘정(正)’과 아버지 이름자의 ‘봉(鳳)을 따서 ‘정봉(正鳳)’으로 하고 평생 부모를 가슴에 품고 당당하게 비상하는 신령스러운 봉황새로 살겠다는 큰 꿈을 가지고 있었다.
김화순이 시인이 된 첫 번째 동기는 시 ‘내 안의 양식’을 보면 글을 몰라 평생 기죽어 길쌈과 농사일로 너무 힘든 생활을 하던 어머니께서 내가 글을 알면 한스럽게 살아온 흔적을 남겨 둘 텐데 네가 내 흔적을 남겨달라는 말씀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김 시인은 고향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후 상경하여 직장을 다니다 알게 된 경남 의령군 부림면 막곡리에서 가난한 부모의 5남매 중 맏이로 태어나 조실부모해 형제 모두가 흩어져 고아처럼 살고 있던 이문두씨에게 연민의 정을 느낀 나머지 친정집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소 두 마리를 판 돈으로 결혼하여 남편의 동생들을 잘 보살피고 사업도 도와 자수성가한 삶을 살았다.
김화순 시인은 자신도 앞만 보며 열심히 살아왔지만 어떤 어려움도 운명으로 받아드리며 성실하게 살아온 남편을 지켜본 일들도 모두가 감격이고 문학이었다.
▲저자 정봉 김화순의 감사말
내 반생을 머리와 마음속에 담아 둔 어머니의 일생과 저의 반생을 한 올 두올 풀어내고 “명주실 타래” 자서전 한 권에 담았습니다. 온몸을 풀어 백지 위에 까만 줄에 올려놓고 저희 남편 이 문두 님 진갑기념과 함께 이 자서전 출판기념 행사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제 머리가 조금은 어머니 푸념을 풀고 나니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부지런히 풀어내어 보다 좋은 작품 제2탄 “명주실 타래”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내 에너지가 어디까지인지 모르지만 창작에 끌리는 그날까지 시작활동을 펼쳐보겠습니다. 그것이 저가 시인으로 등단되고, 자서전을 발간하기까지 지도편달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고마운 분들에 대한 보은의 길임을 깊이 명심하겠습니다.
김 시인은 ‘부모반대결혼 성공사례’로 당선돼 KBS ’아침마당‘에 출연(1992)한 바 있으며 중앙대 AMP 25기, 연세대 AMP 5기이며 다온문예, 지구문학, 청계문학, 강서문협, 바탕문학 벽진 등 동인지 발간 다수, 현재 다온문예 작가회 부회장, 청계문학 부회장, 지구문학 작가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해헌 발행인
엄마의 노래
정봉 김화순
베야 베야 어서짜서
시어머님께 인정받고
한 폭 두 폭 많이 짜서
우리자식 살찌우자
이 베 짜고 돈 벌어서
억만장자 부럽지 않게
어서 빨리 자식 키워
서울 구경 하러가자
베틀 앞에 앉아서
철컥철컥 베틀을 누를 때마다
명주 베도 쌓이고
엄마 마음도 풍성 했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