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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가 부추기는 봄의 기력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5년 03월 31일

부추가 부추기는 봄의 기력


 


                           박재호


 


우리 의령군을 위시한 진주 등지에서는 토속어로 소풀이라 부르기도 하는 부추는 꾸준하게 잘 먹으면 졸수(卒壽 : 90)까지 건강하게 잘 산다거나 봄부터 구월까지 부지런히 먹으면 약이 된다고 하여 정구지(正九芝)라 불렀고, 양기를 부추겨서 부부간의 정을 오래 가게 하는 약초라 해서 정구지(情久芝), 내외간의 금실을 굳건하게 지켜주는 지초(芝草)라는 뜻으로 정고지(情固芝)라고도 한다.


어허흠 흠! 날씨 한 번 좋다봄날 이른 아침 이웃집 남정네의 헛기침소리가 담장을 넘으면 필시 그 집 남새밭에는 정구지가 심어져 있다는 옛 어른들의 한담설화가 있기도 한 것을 보면, 특히 정력증강에 뛰어나다는 정구지의 효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부추에서 나는 독특한 냄새는 황화합물인 황화아릴이 주체로서 그 성분의 하나가 알리신 인데, 이것이 비타민 B1과 결합해 알리티아민이 되고 이는 천연 피로회복제로서 인체의 활력을 높여주며 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생식기능을 원활하게[溫腎固精] 하므로 자연스럽게 정력을 증강시킨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남자의 양기를 크게 도운다고 해서 기양초(起陽草)라 부르기도 하며, 과부 집 담을 넘게 된다는 월담초(越譚草), 정구지를 먹고 운우지정을 나누면 삼간집이 무너진다는 파옥초(破屋草), 오래 꾸준히 먹으면 오줌 줄기가 벽을 뚫는다 하여 파벽초(破壁草)라고 부르는 등 정구지의 효능을 다소 과장되게 표현한 옛 사람들의 해학적 묘사가 별칭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부추가 정력증강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채소임은 틀림이 없을 성 싶다.


또한 일반 채소의 비타민 B110밀리그램 이하로 인체에 흡수되고 있지만 부추에 들어 있는 활성비타민 B1은 수백 밀리그램이나 흡수되는 것이 특징으로서 곡류를 주식으로 하고 있는 우리 식생활에서 비타민 B1의 중요한 공급원이 되기도 한다. 그 뿐만 아니라 파속 식품의 독특한 냄새는 알리움(Allium) 성분이 근원인데 유화(硫化)아릴이라는 휘발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뛰어난 살균, 방부작용이 있다고도 한다.


그 밖에도 부추에 함유되어 있는 알리신 성분은 혈액 순환을 도와 냉증이나 빈혈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신진대사를 돕고 소화를 잘 되게 하여 장을 튼튼하게 한다. 부추를 먹으면 황화아릴 성분이 몸에 흡수되면서 자율신경을 자극하여 에너지 대사를 높이고 몸을 따뜻하게 하므로 감기 예방효과도 있다고 한다. 한편 칼슘, 칼륨, 아연, 비타민AC 등의 영양소도 풍부하여 최근에는 부추김치의 항암작용이 배추김치 보다 낫다는 연구결과가 알려지고도 있다.


특히 부추는 동의보감에도 간의 채소로서 김치를 담가먹으면 좋다고 했으며, 본초강목에는 생즙을 내어 마시면 천식을 다스리고 어독을 풀며 목마름 증세와 식은땀을 그치게 한다는 기록이 있는 등 꾸준히 먹으면 중풍예방의 효과도 있고 엽록소와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코피가 나기 쉬운 체질의 개선에도 효과가 있으며 정혈작용을 하여 세포의 활력을 증진시킨다고 한다.


이토록 몸에 좋은 효능들이 많이 있어서 이른 봄 섭씨 4~-5도의 추위를 이기고 돋아나는 부추는 인삼녹용보다 효과가 좋다.”는 옛말이 있고, “초벌 정구지는 사위도 안 주고 영감한테만 몰래 준다.”는 속담이 있는 이유이기도 하며, 쇠잔한 인체의 봄 기력을 크게 부추겨 준다는 뜻으로 그 이름마저 부추라는 순수 우리말로 부르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한문으로 구채(韮采)라고 부르는 부추는 외떡잎식물로서 흰 꽃을 피우는데, 그 많은 효능들과는 걸맞지 않게 무한한 슬픔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노지 부추는 41045회를 수확하는 외떡잎식물로서 장일성식물이며 10월 하순부터 이듬해 1월까지는 휴면상태에 들어가는데 지력이 좋고 배수가 양호한 모래사장에서 바다바람을 맞으며 자란 것이 좋다고 하여 포항부추가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휴면을 억제시키기 위한 장일처리와 차광에 의한 연화재배에 알맞은 시설재배 작물로 알려지면서 노지 부추가 생산되지 않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생산하는 부추재배 비닐하우스가 늘어나는 등 부추는 이제 농가 소득증대의 주요 작목으로서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게 되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우리 의령군에서는 남강을 끼고 있어서 지력이 좋고 배수가 양호한 사양토 지역인 의령읍 대산리와 화정면 상정리 일원의 2개 부추 작목반에 41개 농가가 참여하여 46헥타르에 이르는 부추 시설재배로 연간 27백 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토요애 유통과 대전, 서울 등지의 전국 농산물 도매시장에 출하하여 연간 조수익 40여억 원의 소득을 올리는 농가소득 증대의 효자품목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의령에서 생산되는 부추를 즐겨 먹음으로써 신토불이를 통한 건강증진과 함께 대량소비를 촉진하여 농가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작은 밑거름이 되고 행복도시, 부자의령을 만드는 애향심으로 승화되었으면 하는 마음 절실하다. 지금 우리 의령군은 인구도 소득도 전국 최하위 수준의 지방자치단체로서 군세(郡勢)를 신장시키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당면 과제이기 때문이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5년 0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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