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례 ‘백암정’ 건립자는 지역 유림도 청년회도 아닌 임인생 동갑계원“
강완석 재경 의령군향우회장 주장, 고향서 근거 주요 자료발견
가례면 출신인 강완석(의령중 11회) 재경 의령군향우회장이 “‘태풍 매미 때 무너진 ’백암정’(白巖亭)의 건립자는 지역 유림도, 청년회도 아닌 지역의 임인생(1902) 동갑계원(24명)들이며, 그 실질적인 관리책임을 계원이었던 부친(집이름:姜甲伊/호적명:姜信義1902~1979))이었다.”고 주장해 백암정 역사를 다시 쓰게 한다.
강 회장은 “백암정은 가례면과 의령면 지역의 임인생(1902) 동갑계원들이 기금을 모아 기해(己亥1959)년 3월에 퇴계 선생께서 시문강론도 한 유서 깊은 곳에 복원건립을 완공했다.”며 “이로써 기해년에 건립된 백암정이 지역 유림(儒林) 또는 청년회 등에 의해 건립되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고 주장한다.
강 회장은 이런 주장의 근거를 찾기 위해 12월 들어 두 차례나 고향을 방문했다. 6일에는 고향친구 심우태 씨와 함께 지난 2003년 9월 전국을 강타한 제14호 태풍 매미(MAEMI) 때 무너진 가례면 가례리 소재의 ‘백암정’ 폐허 풀숲에서 ‘단기4291년 3월’로 기록된 백암정 지붕의 주요 기왓장 1장(사진1)을 발견했다.
그는 이에 대해 “단기 4291년은 백암정 복원완공의 1년 전인 1958(무술)년이며, 이 해 봄 고등학교에 입학했던 나는 백암정 건립의 관리책임을 지고 있던 부친을 도와 한씨문중의 산에서 진입로 평탄작업을 하다가 그 문중의 산 관리자와 말다툼을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고 회고했다.
강 회장은 특히 지난 18일 재경 의령군향우회의 고향 독거노인 및 보육시설 위문방문 시 잠시 틈을 내어 의병박물관을 방문, 이곳에 보관돼 있는 백암정의 여러 부속자료들 중 ‘백암정사실서’(白巖亭事實序:1960庚子 4월, 의령 南文熙 謹序.사진2)에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다음과 같은 기록을 발견했다.
“백암정은 의령의 서쪽, 가례의 남쪽에 있으며, 퇴도 이 선생을 앙모하기 위해 지었다. 선생은 처가가 있는 가례를 자주 내왕했으며 그곳의 맑고 깨끗한 산수를 좋아했었다...가례지역 임인생 동갑네기 수십 인이 서로 상의하여 이르기를 선생은 우리나라의 현인이며 그 누구도 그를 존앙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세월이 급격히 변하여 덕곡서원의 제향마저 철폐되어 존덕재의 재정도 없어 어디서 채워야할지 막막하기만하다...여태까지 정자 하나 없음을 여기서 끝내기로 함에 따라 동갑계를 만들어서 기해년 봄에 정자를 완공, 이 해 가을에 옛 백암대란 이름을 그대로 명명하였도다.”(亭在宜治西嘉禮南盖景慕我退陶李先生而作也 先生嘗來往於甥舘也 愛其山水之淸遼...鄕有壬寅生甲者數十人相與議曰先生吾東夫賢也孰不尊仰 然世級益降德谷院之俎豆已撤尊德齋之財政若無將何處...無一亭而止乎於是立契...于己亥春告成于是年秋而名以白巖仍臺之舊也)며 말미의 ‘계원명록’(契員名錄)에는 ”安東 金致文, 坡平 尹炳圭 尹炳溶, 晉陽 姜信義, 慶州 李富根, 密城 朴琪在, 慶州 崔炳春, 潁陽 千三鳳...“ 등 임인생 계원 24명의 명단을 수록하고 있다.
강 회장은 또한 임인생 계원들이 기해년(1959)에 건립한 백암정은 창건이 아닌 복원이었다고 주장한다. 그 증거로 백암정에 걸려있던 인동 장진석(張進錫)씨가 지은 ‘제백암정’(題白巖亭.사진3)의 다음과 같은 마지막 시구를 제시했다. “嘉禮洞天加淨化 斯亭修理永圖傳”(가례동천이 더욱 정화되고 수리된 이 정자가 영원히 전수되길 바란다).
강 회장이 백암정에 대해 이처럼 비상한 관심을 갖는데 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그는 기자와 인터뷰에서 “백암정 중수사업을 책임지고 오랜 기간 동안 밤낮없이 작업현장에서 수고하시던 선친을 도우면서 문화유산의 소중함과 애향심, 그리고 협동심을 배웠으며, 특히 백암정에는 선친의 희노애락이 녹아있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합니다.”며 “그래서 처음에는 백암정을 사비로 복원건립할 생각도 했었는데 의령군에서 복원정화사업을 추진한다기에 이제는 복원건립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일조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이제 백암정에 관한 의문은 언제, 누가, 어떻게 최초로 창건했을까 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허만길 문학박사(재경 칠곡면향우)가 의령신문 이번호(제364호) ○면에 게재한 ‘의령군 가례면 백암정 유래와 가치’의 기고문을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박해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