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부 자굴산 산악회(회장 권중현)는 11월 3일 2013년 제10회 가을 단풍산행을 지리산 10경 중의 하나로 꼽히는 피아골에서 가졌다. 이날 오전 8시 참가회원 90여명은 지하철 서면역 3, 5번 출구 앞에서 새부산관광 전세버스 2대에 분승하여 남해고속도로 문산휴게소를 거쳐 전남 구례군 토지면 소재의 피아골 주차장에 11시경에 도착, 여기서 또 셔틀버스로 이번 산행의 출발점인 직전마을까지 이동했다. 이번 산행은 A, B조로 나누어 실시했다. 산행코스는 B조의 경우 연곡사(燕谷寺) 위에 있는 직전마을~표고막터~삼홍소(중식)~원점회귀, A조의 경우는 B조보다 좀 더 늘어난 삼홍소~구계포(九階泡)~피아골 대피소~원점회귀였으며, 왕복산행시간은 약 3시간이 소요됐다. 회원들은 삼홍소 계곡에서 중식 후 잠시 휴식을 취했다. 피아골 단풍의 경치는 극치를 이뤘다. 평평하고 매끈한 암반을 타고 흐르는 물빛들은 영롱한 구슬처럼 방울져 반짝이고, 시나브로 날려 맑디맑아 푸른빛 도는 계곡물위에 떨어진 붉은 단풍들은 맑은 호수를 유유히 떠가는 유람선만 같아 도심에 찌든 회원들의 마음을 상큼하게 힐링했다. 피아골의 유래는 통일신라시대에 창립된 연곡사의 수많은 승려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박토의 땅에 벼가 아닌 피를 심던 “피밭골”이었는데 이를 부르기 쉽게 “피아골”로 바뀌었으며, 그 증거로 연곡사 위에 있는 “직전마을”의 “직전”이 한자로 쓰면 피 직(溭), 밭 전(田)을 써 직전(溭田)인 것을 들 수 있다. 조선시대 유학자 남명 조식(1501~1572) 선생은 "피아골 단풍을 보지 않은 이는 단풍을 봤다고 할 수 없다"며 '산이 붉게 타니 산홍(山紅)이요, 단풍에 비친 맑은 소(沼)가 붉으니 수홍(水紅)이요, 골짝에 들어선 사람도 단풍에 취하니 인홍(人紅)이라'는 삼홍시(三紅詩)를 남기기도 했다. 삼홍소(三紅沼)의 이름도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권중현 회장은 귀갓길에 하동 솔밭공원에서 하산주 행사의 인사말을 통해 “본회는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참여로 해가 거듭할수록 발전되고 있어 이에 감사드린다.”며 “오는 11월 24일 부산 이기대 해안둘레길과 오륙도 스카이워크에서 실시되는 11월 정기산행(어린이대공원~금정산 북문~산성마을 오마이랜드)과 정기총회 및 송년회에 많은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해헌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