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 및 관광시설설치 앞서
지난 3월 문화재 현지조사서
길이 50㎝의 발자국 7개나
한쪽 방향으로 선명하게 나와
길이 80㎝ 다른 2개도 드러나
물결, 기어 다니는 벌레 등도
함께 자국 고스란히 드러내
지질화석의 종합적 유적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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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룡이 걸어간 발자취가 선명하게 발견된 천연기념물 “의령 서동리 함안층 빗방울 자국”. ①, ②, ③, ④, ⑤, ⑥, ⑦은 길이가 50㎝인 공룡 발자국으로 한쪽 방향으로 일정하게 나와 있다. ⑧, ⑨는 길이가 80㎝인 또 다른 공룡 발자국. 사진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바라본 모습. | 공룡이 걸어간 발자취가 천연기념물 “의령 서동리 함안층 빗방울 자국”에서 발견됐다.
의령군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29일 천연기념물 “의령 서동리 함안층 빗방울 자국”의 보호 및 관광시설설치사업에 앞서 문화재 현지조사 과정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5월 7, 8일 현장을 점검한 결과 길이 50㎝의 발자국이 7개나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발자국 모양은 타원형이고 발가락 흔적은 찾아볼 수 없어 용각류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는 침식됐지만 크기가 일정하고 자국이 동서 한쪽 방향으로 나와 있어 동일 생물의 발자취로 쉽게 인식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길이 80㎝의 다른 공룡 발자국 2개도 드러나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공룡은 중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룡 발자국은 지난 60년대 천연기념물 “의령 서동리 함안층 빗방울 자국”이 발견될 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공룡 발자국 위 퇴적물이 그동안 침식되면서 드러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지난 2008년 의령읍 산다마을에서 길이 35㎝ 규모의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의 소형 조각류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두 곳의 공룡 발자국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나 학습이나 관광시설로 활용이 주목된다.
이번 현지조사에서는 물결자국, 벌레 기어 다니는 자국, 늪가에 흙이 말라서 금이 간 자국 등도 함께 발견돼 천연기념물 “의령 서동리 함안층 빗방울 자국”은 지질화석의 종합적인 유적이라고 의령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의령군은 올해 예산 6천만원을 들여 이곳을 정비하고 이곳에서 나온 지질화석의 모형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의령군은 그동안 보호에서 제외됐지만 천연기념물 “의령 서동리 함안층 빗방울 자국”과 연계된 퇴적물 부분을 포함시켜 함께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