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화 감정학 체계화, 저자의 정체성 잘 보여줘” 평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스승 3인은 長兄, 박삼화·황영달 선생
임명석(재경 궁류면향우회 고문) 우림화랑(佑林畵廊) 관장의 저서 ‘고서화 감정과 나의 발자취’(아트 프라이스.2013.2.25)가 발간되자마자 서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직 이 방면에서 이렇다 할 뚜렷한 연구 성과나 교과서처럼 일목요연하게 체계화된 저서가 없는 실정에서 발간된 이 책은 사단법인 인사전통문화보존회, 한국미술품감정협회 등에서 30여 년간 고서화 감정위원으로 활동해 온 저자의 개인 경험을 한 데 묶어서 누구나 미술품 감상과 감정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책의 후반부(PP.222~386) '나의 발자취‘는 저자가 서울에 올라와 40년 가까이 미술과 함께하며 개최했던 ‘고미술 기획전’을 중심으로 회고한 것이다. 그의 발자취는 개인의 소사(小史)를 넘어 고서화 애호가들의 뜻을 기리고, 고미술에 관심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의 올바른 길잡이 역할도 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고서화 감정학(古書畵 鑑定學)’에서 “나에게도 참다운 스승 세분이 기억에 남는다. 우선 1974년경 미술계에 처음 입문했을 때 첫 번째 만난 스승은 이미 돌아가신 맏형님이었다. 형님을 통해 서화에 대한 교훈과 가르침을 받았고, 두 번째 스승은 그 당시 그림을 제일 잘 본다고 정평이 나 있던 고 박삼화 선생과 일제강점기부터 송운당 표구사를 경영하면서 많은 그림을 사고팔아 경험이 풍부하셨던 고 황영달 선생이었다. 두 분의 조언을 통해 제대로 그림 보는 법을 익히게 되었고, 위의 세 분을 만난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게 한 직접적인 계기라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렇게 익히게 된 기본기를 바탕으로 나 혼자 연구하면서 스스로의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그림 보는 안목도 쌓을 수 있었다. 또한 견문을 넓히고 경험을 쌓은 덕분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서울 땅에 혈혈단신으로 올라와 지금까지 내 나름의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기술했다.
이 책은 크게 보면 본문격인 ‘고서화 감정학’(pp.12∼221)과 회고문격인 ‘나의 발자취’ 등 2편으로 구분해 말할 수 있다.
‘고서화 감정학’에서는 △감정(鑑定)과 감상(感賞)의 차이 △준법(皴法)에 관한 강의 △나의 경험과 감정법 △인물화, 산수화, 화조화를 보는 법 △서화 감정의 실태와 현황 △현대미술시장의 변천과정 △미술품 감정의 종류 △미술품 감정의 주요 근거 △고서화 감정에 있어 준법이 왜 필요한가? △산수화 준법과 산책 △준법의 종류 등 감정학 일반과 실제 상황을 폭 넓게 찬술했다.
‘나의 발자취’에서 저자는 1982년부터 2010년까지 지난 30여 년 동안 20여 회의 특별기획전, 30여 회의 초대전, 그리고 젊은 작가 발굴 및 지원을 위한 기획공모전 등 총 50여 차례 이상의 기획전시회를 개최했는데 이 가운데 △근대명인 6대가전 △사군자 매란국죽전 △조선시대 산수화전 등 저자의 특별기획전 20건을 모아 자세히 회고하고 있다.
이 회고는 서화계의 밝은 미래에 대한 저자의 기대감과 확신, 나아가 저자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임에 동시 우리 전통적 미감의 본색과 본질을 재인식하게 하는 큰 계기를 마련해주었다는 관계자들의 평을 듣고 있다. 박해헌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