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리 골프장 실시계획인가 스스로 취하
화 정 골프장 실시계획인가 후 착공미뤄
친환경골프장 군직영으로 유일하게 운영
지난 2009년 말 착공계가 제출된 민간사업자의 자굴산골프장 조성사업이 이후 구체적인 일정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추진된 의령군 직영의 의령친환경골프장만 개장해 운영되는 반면 또 다른 민간사업자의 하리골프장 화정골프장 조성사업도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도 아예 실시계획인가를 취하하거나 상당기간 착공하지 않아 그 배경을 싸고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7일 의령군청 등에 따르면 자굴산골프장은 지난 2009년 12월30일 착공계가 제출되고 조건부 협의사항 및 각종 부담금 납부가 일부 이뤄졌지만 사업착수의 구체적인 일정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반면 그 동안 투입한 수백억 원에 이르는 사업비 때문에 자굴산골프장 규모를 축소하고 대신에 여유 부지에 전원주택을 건설하는 다른 방안도 병행하여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사업비 1천250억원을 들여 칠곡면 내·외조리 자굴산 일대 143만1천600㎡의 부지에 27홀 대중골프장을 추진하는 자굴산골프장 조성사업은 지난 2007년 9월 입안돼 2008년 12월30일 실시계획 인가를 받은 바 있다.
골프장 조성사업은 대게 ①군계획시설 결정 ②사업자 지정 ③실시계획 인가 ④조건부 협의사항 이행 및 각종 부담금 납부 ⑤사업 착수(착공계 제출) ⑥준공 등의 주요 행정절차를 밟아 이뤄진다.
의령읍 하리골프장은 지난 2012년 3월26일 실시계획인가가 취하된 것으로 이번 취재과정에서 뒤늦게 확인됐다. 실시계획인가가 취하되면 골프장 조성사업은 행정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기 때문에 사업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하리골프장 민간사업자가 납부된 부담금을 이미 회수했다고 의령군 관계자가 밝혀 사업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평가를 뒷받침했다. 의령읍 하리 산 141-1 일원 17만평에 총 사업비 260억을 투입해 12홀 규모의 대중골프장을 추진한 하리골프장은 지난 2005년 3월18일 입안해 2006년 7월26일 착공계를 제출한 바 있다.
또 화정골프장은 지난 2012년 8월3일 실시계획인가를 받았다. 화정골프장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착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골프장조성 사업자와는 다르게 자금압박을 비교적 적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화정골프장조성 사업자도 구체적 일정을 제시하지 않아 한때 골프장 조성 붐을 이뤘던 지역의 골프장조성사업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화정면 가수리, 덕교리 일원 88만2천600㎡ 규모의 부지에 590억원을 들여 18홀 대중골프장을 추진하는 화정골프장 조성사업은 지난 2008년 1월 입안된 바 있다.
이처럼 한때 지역에서 붐을 이뤘던 골프장조성사업이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도 동시에 침체상태에 빠진 것은 골프장조성사업의 전망이 불투명하고 자금압박에 더하여 골프장 조성사업의 자금공급자인 제2금융권의 경영난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한편, 지난 2008년 의령읍 만천·대산리 일원에 9홀 규모의 친환경 대중골프장이 의령군 직영으로 유일하게 개장돼 성공리에 운영되고 있다.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