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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풀 수 있는 나눔

이수재(의령중 7회, 삼성그룹 25년 봉직, 현 ㈜태원AM 회장)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3년 03월 24일













▲ 이수재
나온 반세기를 뒤돌아보니 추억의 빛이 희미하게 가물거린다.


그러나 걸어도 오고 뛰어도 왔던 억척 발자취는 또렷이 남아 지난날의 거울이 되어 오늘의 반면교사의 교훈으로 남을 만하다.


덧없는 것이 세월이라더니 거울 속에 비친 반백의 내 모습을 뒤돌아보니 인생역정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내가 살면서 겪고 느꼈고 생각했던 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루어 왔으나 이제 내 삶을 진솔하게 정리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나는 일이 좋아 일과 함께 살면서 75평생을 욕심만 부리며 베품을 모르고 살았음이 가슴 죄어온다.


움켜만 쥐고 있던 욕심! 버릴 것은 무거워지기 전에 버리라고 했던 배려와 나눔의 실천이 너무 늦었다.


올 겨울은 시작부터 유난히 추웠다. 날씨가 추우면 서민의 삶은 더욱 고달프다. 소외되어 추위에 떨고 있는 이들에게 연탄 한 장이라도 나눠보자. 집에 쌀이 한 가마 있는 사람에게 한 공기의 쌀은 가치가 적다. 쌀 한 톨 없는 사람에게 한 공기의 쌀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이다.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며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했다.


나는 연말 이웃돕기 봉사활동에 참여하여 입지 않고 걸어둔 옷가지와 생필품들을 동회에 기증하였고 어둠에서 보기를 원하는 눈먼 형제자매들에게 사랑의 빛을 안겨 주십사고 (주)실로암 안과병원에 사랑의 헌금을 보내드렸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눔으로써 이웃에게 행복과 위로가 된다면 그보다 값진 일은 없을 것이라며 나의 나눔은 또 다른 이의 나눔을 불러오고 이는 더 큰 행복으로 다시 우리에게 돌아 오는 것을 실천했을 뿐이다.


지금은 ‘나눔의 사랑’을 실천할 때다. 나눔은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큰 힘이며 사랑의 나무 위에 열리는 꽃이다. 여유가 있어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나눌 때 여유가 생긴다. 아낌없이 베풀어라! 샘물은 퍼낼수록 맑은 물이 솟아나는 것이다.


지난 여름 진열장이 메워질 듯 먼지 자욱한 애장도서들을 조건 없는 나눔을 구현하고자 강동구민을 위한 평생 학습시설인 강일도서관에 2,700여권 기증하여 구민들이 휴식과 더불어 독서를 통하여 읽고 나누고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적이 있다.


빛바랜 사진들과 값진 공적 상패들을 정리하면서 욕심을 부릴 줄 모르고 비움이 곧 차오름을 아는 사람, 덕을 베풀고 남을 먼저 생각하고 가장 낮은 곳에 섰을 때 따스한 사랑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머리와 입으로 하는 사랑에는 향기가 없다. 진정한 사랑은 관용, 포용, 동화, 자기 낮춤에서 나온다. 난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75년이 걸렸다. 행복은 이처럼 비우고 낮아질 때 가까이 다가오며 고요하고 아름답게 반겨줍니다.


세모는 경기 불황에다 한파까지 겹치면서 연말 온정의 손길이 예전 같지 않은 건 사실이다.


경제적으로 쪼들린다고 마음마저 닫아두지 말자.


내 안에 가득 차 있던 욕망덩어리를 조금 비우고 이웃을 돌아보는 배려의 마음으로 채워 보자. 가난했던 우리 마음이 다시 풍요로워질 것이다. 우리 사회 전반으로 기부와 나눔의 문화가 확산되고 작은 사랑의 실천이 큰 세상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2012년 세모에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3년 0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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