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대구 의령군향우회(회장 정영만)는 2012년 세모인 지난 13일 오후 7시 죽전네거리 알리앙스 웨딩홀 3층에서 “우정과 사랑과 단결로 아름다운 축억 담기!” 슬로건 아래 멋진 송년의 밤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재경 신반중 동창회 권쾌상 차기회장, 박태옥 재부 신반중 동창회 고문, 재대구․경북 부림초등학교 동창회 조용권 직전회장 등 내빈과 최학열․이상열․이원진 고문을 비롯한 회원 100여명이 참여해 모두가 미련의 ‘送舊 임진년’과 희망의 ‘迎新 계사년’의 뜻 깊은 자리를 함께 했다.
정영만 회장은 송년인사를 통해 “올해를 전국대학교수협의회에서 혼탁한 한국사회란 의미로 ‘거세개탁(擧世皆濁)’의 사자성어로 정리하듯 정말 모든 분야에서 힘들고 불확실의 세월을 보내는 가운데 그래도 건강한 모습으로 향우님들을 뵙게 되니 반갑기 그지없습니다.”며 “임진왜란 당시 우리 고향에서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켜 구국의 물꼬를 튼 망우당 곽재우 의병장, 임제암흑기에 상해임시정부의 국내 군자금 책을 맡으신 애국지사 백산 안희제 선생, 대한민국 정부수립 시에 초대 문교부장관과 제1공화국의 초대 국방부장관을 지낸 신성모씨, 그리고 오늘날 글로벌 기업의 발판을 마련하신 삼성그룹 창업자 호암 이병철 선생, 더구나 최근엔 우리나라 3대 악성의 한 분이신 우륵의 출생지마저도 ‘의령설’로 굳혀져 가는 등으로 인해 우리는 어디를 가더라도 ‘자랑스러운 의령인’의 자긍심을 갖게 합니다.”며 “우리는 이 부동의 역사적 사실들로부터 부여받은 그 자긍심으로 몇일 남지 않은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계사년 새해엔 전국교수협의회가 대한민국을 ‘거세개청(擧世皆淸)’으로 정할 수 있도록 본회가 솔선수범합시다.”고 말했다.
이원진(수성대학교 안경광학과 명예교수) 직전회장은 격려사에서 “정영만 회장께서 본회 발전을 위해 너무나도 열성적으로 노력하여 직전회장으로서 한편으론 송구스러우면서 또 다른 한편으론 기쁘기 그지없다.”며 “우리 다함께 소원을 염불하는 마음으로 정영만 회장을 중심으로 본회운영과 관련해 늘 노사초심하는 집행부에게 적극 힘을 실어서 새해 계사년엔 이 자리가 부부동반으로 두 배로 발전하는 향우회로 거듭나도록 노력합시다.”고 말했다.
이어 임정희(시인) 총무는 다음의 백석(1912.7~1995.평안북도 정주 출생) 시인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를 낭송했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최학열 고문은 지난 1년간 정영만 회장중심의 집행부 노고에 대한 감사와 향우들의 건강과 한 해의 알찬 마무리, 그리고 희망찬 새해맞이를 기원하는 건배제의와 더불어 2부의 흥겨운 송년의 밤 행사가 무럭 익어갔다.
이에 앞서 식전행사로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2호인 비산농악보존회의 날뫼북춤한마당(단장 정조이) 초청 사물놀이 공연이 있었다. 박해헌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