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고… 검소하고 내실 있는 행사 진행
의령이 ‘호국의병의 수도’로 선포됐다.
22일 오전 김채용 군수는 제38회 의병제전 기념식에서 이처럼 선포했다.
이날 김 군수는 “올해는 우리 군민의 수십년 숙원이었던 ‘호국의병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되는 해여서 참으로 뜻 깊고 감격스럽다”며 오늘 호국의병의 날 국가기념일 공포를 앞두고 열리는 의병제전을 맞아, 우리 의령군을 ‘호국의병의 수도’로 전국에 널리 선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호국의병의 수도’로 선포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 의령군과 군민이 앞장서서 의병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겠다는 각오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데 그 뜻이 있다”며 또 누구에게나 ‘호국의병 하면 의령’, ‘의령하면 호국의병’이 연상될 수 있도록, 우리 의령의 브랜드를 ‘호국의병의 수도’로 선포하고 우리군과 의령인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분명히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오로지 기념일 제정이라는 염원을 해결하는데 모두가 총력을 경주 해 왔지만 이제는 호국의병의 정신을 계승하고, 이를 새로운 의령의 명품브랜드로 만들어서 잘 활용해야 하는 몫이 남았다”며 무엇보다 그동안 그 의미와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의병과 의병정신을 새롭게 재조명하고, 호국의병 정신의 계승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무거운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이에 앞서 김 군수는 “먼저 지난 3월 26일 천안함 침몰이라는 불의의 사고로, 커다란 고통과 슬픔을 겪고 계시는 순국 장병 가족 여러분과 故 한주호 준위님의 유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하는 바이다”며 우리군과 의병제전위원회는 당초 올 의병제전을 ‘호국의병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을 경축하는 행사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천안함 침몰에 따른 국가적인 아픔을 같이하고 축제분위기를 자제하는 뜻에서 행사를 대폭 축소하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제38회 의병제전은 2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개막돼 24일까지 4일간 공설운동장과 충익사, 종합사회복지관 등 의령군 일원에서 검소하고 내실 있게 계속된다.
당초 예정된 21일 밤의 전야제 행사 중 축하공연과, 향우 노래자랑으로 진행되던 ‘향우의 밤’은 ‘향우 만남의 장’으로 간소화됐다. 이날 허홍중 김계호 정갑영 신학명 전승수 박대용 김석기 조억제 유영은 이삼수 구자도 서인수 전갑용 남택일 전혜숙 향우가 의령인의 우정과 화합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각각 받았다. 또 의령천 둔치에서 열릴 예정이던 불꽃축제와 군민 노래자랑, 북놀이, 축등행렬은 취소됐다.
22일의 시가행진도 해군 군악대, 읍면 가장행렬․농악대, 의령초등 관악대, 남산초등 사물놀이가 취소되고 식후행사인 의령여고 강강술래와 읍면 농악공연, 퓨전 가야금, 국악공연도 취소됐다.
23일의 청소년 한마음 축제는 연기되고 의병교에 설치해왔던 루미페스타 설치도 올해는 하지 않았다.
또한 강화도지역 구제역발생으로 제23회 전국소싸움대회는 정부의 구제역종식선언 이후 개최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초 계획됐던 성화채화 소망등 달기, 추모제향, 줄타기와 문화행사는 개최됐다.
체육행사는 산모롱이 마라톤대회가 연기되고 의령인 친선 골프의 날, 전국남녀궁도대회 축구․게이트볼․그라운드 골프․테니스․바둑대회는 계획대로 열렸다.
청소년 한마음 축제는 연기되고 호국의병 퀴즈대회는 우천으로 국민체육센터 3층으로 장소를 바꾸어 개최하게 되었으며, 의병체험 행사와 짚풀공예, 전통매듭 공예, 부채 만들기 등의 행사는 당초안대로 개최됐다.
올 행사는 특히 국립중앙 박물관 주관으로 찾아가는 박물관을 유치해 특수차량에 탑재된 각종 유물의 전시, 목판인쇄 탁본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