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이라는 세월은 기나긴 역사의 흐름에 보면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지만 인생으로 말하면 결코 짧은 시간도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 세기를 백년 단위로 정하고, 한 사람의 일생도 백년으로 정하고 있어 백년이면 꽤나 오랜 시간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우리의 모교인 의령초등학교는 1910년 4월 1일 4년제 의령공립보통학교로 세워져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하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학교로 오는 3월27일 본교교정에서 많은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갖는다
그러나 항일독립운동가이신 백산 안희제 선생은 이보다 3년전인 1907년에 지금의 교육청 입구 백산도서관으로 추정되는 자리에 1년과정의 사립(私立) 의신(宜新)학교를 세우고 이듬해인 1908년에는 그의 고향인 부림면 설뫼에 종중재산으로 창남학교를 세워 국가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놓인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라의 미래를 열어가는 인재육성을 위해 힘써온 훌륭한 역사가 있음을 우리 모두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모교의 홈페이지 역사관에는 『당시 의령의 관아자리에서 개교한 의신(宜新)학교는 1년 과정의 초등학교였을 것이고, 교사진과 수용인원 배출인물 등은 알 수 없다. 의령초등학교의 전신이라는 설도 있는데, 의령초등학교가 공립학교로서 구한국 말년인 1910년 4월 1일에 개교한 것이다. 그 무렵 전국적으로 신교육의 열풍이 불어 닥쳤으니, 의령현에서도 공립초등학교를 설립하되, 기존의 의신학교가 채 3년밖에 안되었으니 인수하였을 것인지? 그런데 현재 의령초등학교의 연혁에는 전혀 그런 기록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식민지시대에 역대 교장의 일인이었으니 더구나 항일 독립운동가인 백산이 세운 학교였기에 기록으로 남겼을리 만무하였을 것이다』라는 기록이 남아있다
1912년에 최초로 7명의 남자 졸업생을 배출시키고 2010년 2월19일 제97회 졸업식을 갖고 12,132명의 국가인재를 배출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학교임을 되새기면서 올해 3월 1일부터 국가보훈처가 지정하는 ‘나라사랑 시범학교’로 운영되는 우리 모교에 대해 뿌듯한 마음을 가져도 충분할 것이다
1941년 의령공립초등학교에서 1949년 의령국민학교로 교명을 변경하고 6.25전쟁으로 교사가 전소되어 임시건물에서 수업을 하다고 1957년 본관2층이 신축되었다 광복 후 학생수가 증가하여 1971년 남산국민학교에 학생을 분리시켰으며 1996년 의령초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였다.
의령은 충의의 고장이며 인물의 고장이라 그런지 의리가 있고 기(氣)가 강하다고 느껴왔다. 나 또한 의령사람이라고 자부심을 느끼는 것도 이러한 정기를 타고난 덕분으로 여기고 있다
올해는 호암 고 이병철회장이 1910년 2월 12일 우리고향 의령군 정곡면에서 태어나신지 100주년이 되는 해로서 의령군은 지난 2월 12일 의령군 정곡면 소재 호암생가에서 호암 탄생100주년 기념식을 거행하고 올해를 ‘호암생가 방문의 해’로 정해 많은 사람들이 의령을 찾고 있다
호암의 핵심 경영철학은 ‘기술혁신·사업보국·신용본위·인재제일·인간중심’이었다 특히 인재육성과 관련 ‘1년을 내다보면 농사를 짓고, 10년을 내다보면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면 인재를 길러야한다’는 말씀은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이 남달랐으며, 그의 나이 75세가 되던 해에 반도체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결심하고 “장기적인 사업에 있어서는 신용이 제일이다‘라는 신념과 혜안을 가진 삼성그룹을 창업한 기업가였다
얼마전 ‘의령초교 개교100주년기념사업회’를 방문하고 모처럼의 봄눈에 산수유와 매화꽃이 피는 고향산천을 둘러 보면서 고향의 따사함을 느꼈다
곳곳에 ‘호국 의병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 청원국회 통과’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어, 내 고향 의령이 의병의 본고장임을 실감했다. 30만 내외 군민의 염원을 담은 ‘호국 의병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 청원이 지난 2월 26일 마침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 1975년에 ‘의병의 날’을 제정토록 청원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8월 4일 의령군민 등 1만 5,586명의 서명으로 ‘호국의병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청원을 국회에 접수시킨 후 무려 35년만에 국회 본회의 통과했다
앞으로 행정안전부에서 국무회의 심의를 거친 후 대통령의 재가를 얻어 제정 공포하게 되면 ‘호국의병의 날 국가기념일’은 곽재우 장군이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음력 1592년 4월 22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이자 호국 보훈의 달이 시작되는 6월 1일로 확정돼 시행되면 의병의 역사적 의미와 격이 높아 질 것이다.
이는 한글날도 훈민정음 반포일이 세종실록에 세종28년 9월 상순으로 기록되어 있어 상순의 끝날을 양력으로 계산하여 10월 9일로 정하고 있는 점을 참고로 하면 후세교육을 위해 양력으로 바꾸어 정하는 것도 바람직 하겠다
곽재우를 중심으로 한 의병부대는 1592년 4월 15일 일본군의 침공이 있자 대부분의 지방관이 도주하는 상황에서 불과 1주일 만에 최초로 의병 창의를 결의한 점, 독자적인 판단에 창의했다는 점, 창의한지 한달여 만에 기강전투(5월18일)와 정암진전투(6월8일)에서 눈부신 전과를 올린 점 등 돋보이는 특징을 보면 지형지물을 이용한 현대판 게릴라전의 최고수가 펼친 천강(天降) 홍의장군(紅衣將軍)의 승리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으며 오늘날 우리에게 유비무환을 중요성를 일깨워 주고 있다
한편 충익사 앞에 설치된 초대형 태극기 깃발도 마치 ‘호국 의병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을 반기듯이 힘차게 펄럭이고 있었다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에서 의병장 곽재우 장군의 혼이 숨쉬고 있는 충익사에 올해 1월 1일 초대형 국기게양대를 설치했다. 의령군청 뒷산인 봉무산에서 멀리 태극기의 깃발을 바라보면서 의령인의 기상을 한층 더 심감할 수 있었다
국기게양대는 가로 5.45m, 세로 3.5m 초대형 태극기가 휘날리고 게양대의 규모도 이에 걸맞게 높이 35m의 위용을 자랑하면서 기단에는 ‘조국을 지킨 조상들의 빼어난 기상이 서린 이곳에 국기게양대를 세워 국민의 얼을 빛내고자 합니다’ 라고 선명하게 새겨져있었다
또한 올해 10월6일부터 개최되는 제91회 전국체전의 궁도대회가 우리고장 의령에서 개최된다. 이를 위해 새로운 모습의 궁도장인 홍의정(紅衣亭) 신축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와있으며 홍의장군의 후예답게 전국 궁도대회에서 그동안 발휘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새벽부터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의령궁도협회 홍의정 회원들의 홍의장군 후예들의 늠름한 모습을 보니 마음 든든하다
한편 기존의 홍의정 자리에는 의병기념관으로 확장공사가 진행중이어서 호국 의병의 날 제정과 함께 훌륭한 의병기념관의 모습도 기대된다
또한 여기에서 우리나라 교육 특히 한글에 대한 의령인의 자긍심을 강조하고 싶다. 언젠가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글날을 맞아 ‘한글학자 100인전’이 열렸는데 여기에서 의령사람 3분(고루 이극로, 남저 이우식, 한뫼 안호상)이 소개되고 현재 한글학회 김승곤 회장도 우리 의령사람이라는 사실을 보면 ‘문화 의령’ ‘한글 의령’의 긍지를 가져도 충분 할 것이다
의령초등학교 동문들은 모교의 10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교화(校花)인 장미꽃처럼 항상 열정을 가지고, 교목(校木)인 향나무처럼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멋있는 사람으로, 교가(校歌)처럼 자굴산 굳은 정기를 가슴에 안고... 정암강 맑은 물... 선열의 높은 뜻과 이 땅의 미풍을 이어받아 이 나라 새 일꾼이 되자 그리고 100년의 전통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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