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고수 명상> 忠孝의 美德
안홍달 기자 / 입력 : 2001년 09월 15일
우리 의령은 전통적인 충효의 얼이 살아 있는 고장이다. 임진왜란으로 나라와 백성이 위태로워지자 창의(倡義)의 북소리를 크게 울린 홍의장군 곽재우를 비롯하여 일제 치하 때 국경을 넘나들며 활발한 독립 활동을 펼치신 백산 안희제 선생 등 수많은 충절 지사들이 배출된 고장이며, 곳곳마다 효열의 정려각이 산재해 있는 매우 자랑스러운 충효의 고장이다. 예로부터 예절을 숭상하고 평화를 사랑해온 동방예의지국의 국민이었던 우리 겨레는 모든 예절의 근본을 충효에 두고 실천해왔다. 부모 없는 자식이 없고 나라 없는 백성이 없음은 당연한 진리임을 잊지 않고 생활의 근본으로 삼았던 것이다. 춘추전국시대의 공자가 당시 중국이 전란의 회오리에 싸여 도덕과 예의의 기강이 무너져 있었음에 반해 예절을 숭상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동쪽 군자의 나라에 가서 살고 싶다고 말한 데서 유래된 동방예의지국이 지닌 그 어원(語源)의 뿌리는 깊다. 일찍이 세상과 사람을 두루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으로 단군 왕검께서 나라를 세우신 우리 조선은 군신과 백성 모두가 충·효·용·신·의(忠·孝·勇·信·義)의 다섯가지 덕목을 무엇보다도 중시하여 자녀들을 교육시켰다. 그 전통은 고조선의 신선도(神仙道)와 고구려의 조의선도랑(早衣仙道郞)과 신라의 화랑도(花郞道)에까지 이어져 국태민안의 큰 기틀로 삼았다. 이처럼 엄격한 예절 교육을 받고자란 당시의 우리 젊은이들은 나라가 위태로울 때 전장에 나아가 물러섬이 없었고, 집안에서는 지극정성으로 부모를 공양했으며, 이웃과의 사이에서는 신의(信義)를 잃지 않았으니, 이러한 정신, 즉 충효의 미덕이야말로 오천년 우리 겨레의 유구한 역사를 이끌어온 원동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는 부끄럽게도 충효의 미덕을 바탕으로 한 예절의 전통이 많이 퇴색되어 있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부모를 공경하며 이웃과의 신의를 지키기보다 개인의 명예와 탐욕과 이익을 위해 냉혹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경제 공황이나 전쟁 못지 않게 무서운 정신적 공황 상태가 도래되어 축생보다 더 추하고 잔혹한 인면수심의 민간 군상이 아귀다툼을 벌이는 지옥도가 펼쳐지리라 생각된다.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정치·경제·도덕 등 총체적 난국의 어려움 또한 우리가 전통적인 예절 정신, 즉 충효의 미덕을 망각하고 있다는 데서 찾아볼 수가 있다. 한시 바삐 지도자와 국민 모두가 나라가 있고서야 내가 있고, 부모가 있고서야 내가 있고, 남이 있고서야 내가 있다는 생각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부모를 공경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가짐과 실천적 자세를 갖추어야 당면한 총체적 난국을 극복할 길이 열린다고 확신한다. 현재 필자가 주창하며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멋진 나, 좋은 우리 만들기 운동과 생일경배 운동 또한 이처럼 심각한 도덕 불감증을 치유하고 충효의 미덕을 되살려보고픈 충정 및 사명감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해해주었으면 싶다. 전통적인 충효의 고장인 우리 의령에서부터라도 자신의 생일에 부모와 가족의 축하를 받기보다 나를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리는 생일경배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어 범 국민적 도덕성 회복 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안홍달 기자 /  입력 : 2001년 0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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