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촌예술문화아카데미 이사장인 계관시인 백한이 향우(대의면)가 지난 12일자로 국제문예지 ‘고려달빛’ 제26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 고려달빛의 권두사에서 백 시인은 “자연재해는 인간재해에 연을 같이하고 인간재해는 개개의 사욕과 독선에 출발한다”며 “시인은 자기영혼의 샘을 끊임없이 퍼올리고 있는 존재라면 맑고 깨끗한 물이 솟아 나와도 더 맑고 깨끗한 물을 계속 퍼올리는 장인으로 살아남는다면 혼탁한 재앙의 세상을 세척하는 생명수가 되지 않을까 믿어지는 것이다”고 밝혔다.
백 시인은 특히 이 책에 ‘김영곤 시인에게’ 제하의 글에서 의령문학회 직전 회장 김영곤 씨의 서면질문에 대한 답변을 싣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 중 일부를 소개하면 백 시인은 “나도 한두 번 철 모르고 ‘등단’이란 단어 사용이 돌이킬 수 없는 후회로 남아있다. 등단이란 연단 교단 등에 사용하는 반어로 하단이란 단어가 있을 뿐이다. 문인에겐 절필한다 해도 하단이라 안 합니다. 세계 어디에도 문인등단이란 의미의 용어는 찾아볼 수 없고 굳이 영어로 조작한다면(going on platform)로 웃기지 않습니까? 프랑스이긴 하지만 데뷔(debut) 또는 처음 발표한 지면이 옳습니다.(중략) 창작의 자유는 어느 누구도 구속할 수 없는 것입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