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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신문 |
| 매번 미용실 전용 가위가 아닌 손때 묻고 시집올 때 구입한 가위로 아내의 머리채를/ 잡고 무성의하게 자른 기억이 떠오른다 신경질 가득한 마음으로// 더 좋은 면도기 바라던 내 마음 이내 무안한 생각이 들고 가슴 깊숙이/ 내 영혼을 울리고 깨우는 소리가 들린다 고마운 아내의 청렴한 종소리가 (신동환의 시 ‘전기면도기’ 중에서)
제6회 공무원노동문학상 공모에서 의령군 공무원 신동환(봉수면 근무·사진) 시인이 시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전기면도기’는 이야기 시로 칼날 하나 없어진 전기면도기를 매개로 하여, 고가 유명 브랜드 제품 구입을 내심 바라는 시인의 마음과, 미용실 전용이 아닌 가위로 머리채를 손질하는 아내의 마음을 대비시키며, 맑고 밝게 공직자의 길을 걷던 예전 모습으로 건강을 회복한 남편을 지켜보며 응원하는 아내에 대하여 그 고마운 마음을 한 편의 수채화처럼 투명하고 담담하게 그려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제6회 공무원노동문학상은 20년 전 공무원 노동3권 보장과 공무원노조 특별법 입법 저지를 위해 진행했던 총파업 투쟁을 기념하며 진행됐다. 공모 분야는 시와 수필로 공무원노조 총파업을 소재로 한 이야기와 공무원노동자의 삶·공무원노조의 지향과 가치를 담아주면 된다. 접수는 8월 26일부터 10월 11일 오후 5시까지 전자메일(kgeumunhak@naver.com)로만 진행됐다. 심사는 한국작가회의의 전문 작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블라인드 심사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실시됐다.
시상식은 11월 13일 오후 3시 서울 하이서울유스호스텔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신 수상자는 상금 50만원과 상패를 받았다.
신 수상자는 수상 소감에서 “의령문인협회 회원으로 이십여 년간 활동하며 처음으로 작품공모에 응모하여 전혀 예상치 않게 우수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상 소식을 듣고 근무하는 봉수면사무소 직원들에게 처음으로 알렸는데 기뻐하는 동료들의 모습이 상 받은 것보다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특히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문예대전에서 받은 상이라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료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게 되어 더 좋았습니다”라며 “이번에 주어진 우수상이 공무원으로 무엇보다 공무원노조원으로 더 열심히 근무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욱 아름다운 삶을 살리라 다짐해 보았습니다”라고 했다. 유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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