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3일간 1억7천6백만원 넘게 뿌리는 소모성행사는 수술해야 한다.
변경출편집국장 기자 / 입력 : 2001년 03월 28일
의병제전의 허와 실
의병제전위원회 정기총회가 군민문화회관에서 1시간 20분에 걸쳐 개최되었지만 참석자들의 자리수만 채우는 구태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지난 16일 위원장(군수)과 이사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총회는 전년도 결산 및 감사결과 보고와 2001년도 세입·세출예산안 승인 등 주요안건이 상정되었지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형식적인 심의에 그치고 말았다.
여기에다 지난해 3일간의 의병제전처럼 45여가지가 넘는 질보다 양위주의 부실한 행사운영을 개선, 특화된 행사로 거듭나 전국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군민의 지적에 대해서는 참석자 누구하나 거론하지 않았다.
그나마 겨우 체면치레 한 것은 작년에 보도된 바 있는 식전행사 때 연설자들의 수와 연설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것과 문체기금 운용, 동시에 치루는 군민의 날에 대한 의병제전 퇴색 우려, 홍보문제 등이 잠깐 질의되는 것이 전부였다.
군민들은 "의병제전에 대해 전국 최초 운운하면서도 동네잔치로 대접받는 것은 매년 틀에 박힌 행사 내용과 엄청난 예산만 명분 없이 낭비하는 관계자들의 고질적인 아집과 무능력 때문"이라며 조상의 얼을 추모하고 계승하자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현 집행부의 졸속행정을 지적하고 있다. 그 한 예로 지난해 전국 산악자전거 경주대회를 지적할 수 있다. 한우산 임도를 널리 알리겠다는 당초의 취지를 무시하고 운동장 일대에서 펼쳐진 이 경기는 결국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인한 관람객들의 원성만 불러왔고 소득 없이 500만원의 행사경비만 낭비한 주최측의 한심한 발상을 군민들은 기억하고 있다.
행사개선에 대한 여론은 빗발치고 있지만 의병제전위원회는 행태를 보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다. 언제부턴가 의병제전은 체육대회로 전락해 승부욕으로 인한 추태가 난무했으며 투우대회 노래자랑 그리고 바가지 잡상인들의 문제 등으로 제전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제 1회 군민의 날 행사를 의병제전 기간에 병행한다고 한다. 이를 두고 군민과 향우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병제를 간단한 제례식과 성격에 맞는 한 두가지 행사로 특화하고 그외 행사는 행사를 구분해 군민의 날 행사답게 화합을 이끌어 낼 내용으로 치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렇지 않을 경우 한 날짜에 성격이 다른 두 행사를 병행한다면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번 정기총회에서조차 이같은 논의는 배제된 채 폐쇄적이고 전년도 답습 제전행사로 일관하는 의병제전위원회의 능력 한계를 확인한 군민들 입장은 답답할 지경이다.
제 29회 의병제전의 행사내용을 살펴보면 당시의 장군복을 입고 가장행렬을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해의 판박이라 해고 과언이 아니다. 사단법인으로 승격된 제전위원회가 종전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묻고싶다.
이 시점에서 제전위원회는 한 군민의 의미심장한 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군민은 "야간에 의령천의 물을 막아 당시의 전투장면을 재연하면 의미와 볼거리를 함께 충족할 수 있는 획기적인 행사가 될 것이다. 합판과 스티로폴을 이용하고 폭죽을 사용해 불화살을 응용하면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다. 문제는 하고자하는 의지가 있느냐는 것이다"라며 제전위의 인식전환을 촉구했다. 제전위 관계자들의 겸허한 여론 수렴과 인식전환의 성숙된 모습 없이는 29회 의병제전도 동내 잔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
변경출편집국장 기자 /  입력 : 2001년 0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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