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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情)으로 뭉친 고향 사람들

(60돌 기념, 재경의령군향우회 출판 기념회를 끝내고)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5년 11월 26일

()으로 뭉친 고향 사람들


(60돌 기념, 재경의령군향우회 출판 기념회를 끝내고)


 


 




















문남선(시인·수필가)

▲ 제목을 넣으세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60년이면 강산이 여섯 번이나 변할 수 있는 긴 시간이다. 청양의 해인 올해는 재경의령군향우회60돌을 맞는 해이다.


 


참혹하고 지루했던 한국전쟁의 상흔이 가시기도 전에, 초대 문교부 장관이셨던 안호상박사(초대 향우회장)께서 1955, 전국 최초로 재경향우회를 발족시켰다. 먹고살기에도 팍팍하던 그 시절에 향우회를 발족시킨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아마 그것은 정() 때문이지 않았을까? 그럴 것이다. 그건 분명 정() 때문이었을 것이다. 누구나의 가슴에 면면히 흐르는, 동향인끼리 공유할 수 있는 그 끈끈함이야말로 지금까지 우리 향우회를 지켜오고 키워온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지난 9재경의령군향우회보 60년사가 출간되었다. 대장정의 역사서에 버금가는 그 작업은 실로 많은 사람의 합작품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향우회의 밑거름이 되셨던 역대 향우회장님, 현 강완석 향우회장(19)님의 뚝심, 치밀한 기획력으로 편집위원장직을 맡으셨던 전 배재대 박강수총장님, 향우회보 출간 및 출판기념회의 경비 조달을 위해 마당발로 뛰신 이수재 편집위원님, 그리고 서울과 의령을 수차례 오가며 작업에 참여하신 의령신문 박해헌 사장님, 구성과 이미지를 멋지게 꾸며주신 강홍도 사장님, 그 외 많은 자료와 글을 주신 향우님들과, 또 함께 편집을 맡았던 편집위원님들의 훌륭한 합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 10월 세종문화회관의 메인홀인 세종홀에서 향우회보 60년사의 발간을 축하하는 출판기념회가 있었다. 그날 모인 약 600여 명 향우의 모습에서, 우리는 누구나 동향인 사이의 끈끈한 정을 느끼고, 또 의령출신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졌으리라 생각한다. 바로 그것이 정()이 아니었을까.


이처럼 회귀성의 본능을 가진 물고기에 연어가 있다. 연어는 강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가서 56년을 지낸 뒤, 산란을 위해 애당초 자기가 부화한 강을 찾아온다. 먼 바다에서 설악의 남대천까지 생명의 근원을 찾아 알을 낳으러오는 연어! 과학적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이 불가사의한 연어와 같은 회귀성이 우리에게도 있을 것이다. 본능적인 이 회귀성 또한 고향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정()일 것이다.


게다가 우리의 고향 의령이 어떤 곳인가? 작지만 큰,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늘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큰 인물이 많이 배출 된 지역이 아니던가.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재경의령군향우회보 60년사에 실린 저의 축시 한편으로 대체할까 한다.


 


복되고 늘 푸를 의령이여


 


55, 폐허 위에 뿌린 씨앗


하나보다는 둘, 둘보다는 셋


그리워 보듬고 껴안아 다독이며


청양의 해 60돌을 맞았네


 


자굴산 토해내는 그 물줄기


남강이 돌아쳐 남해로 흐르고


깊은 골 둘러 뿜어내는 정기는


()과 사랑으로 우릴 감쌌네


 


둥둥둥, 현고수(懸鼓樹) 북소리에 몰려든 의병(義兵)


동서로 왜구를 몰아낸 망우당(忘憂堂) 곽재우


눈보라에 삭풍 에던 강점기 세월


독립 위해 애국 혼 태운 백산(白山) 안희제


 


톨쌀 조차 귀하던 전쟁의 상흔 위


경제 부흥 앞장선 호암(湖巖) 이병철


한국교육 터전 잡은 안호상 박사


손잡아 장학사업 이끈 관정(冠井) 이종환


 


, 우뚝 선 자굴산이여


도도히 흐르는 남강이여


너는 기억하며 또 새기리라


선각자의 고장, 인물의 고장 의령을


 


그 혼()과 정() 이어받아


뭉치고 가꾸고 다듬어


영원토록 푸르고 빛나거라


복된 우리 땅, 의령이여.


 


(재경의령군 향우회보 60년사 402p발췌)


 


향우 한 사람 한사람의 애정이 모여 역사를 쓰고, 그 힘이 우리의 고향 의령과 국가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쓰여져 왔듯이, 재경향우회 60돌을 맞아 앞으로도 70, 80. 또 다른 역사서에 비중 있는 페이지로 장식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5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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