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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의 등불, 대한민국

문남선(시인. 수필가)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15일

˙동방의 등불, 대한민국


 


                          문남선


 


얼마 전 강화섬의 마니산으로 산행을 갔다. 유난히 계단이 많은 마니산의 정상에 올랐을 때, 너무나 눈에 익은 돌 제단과 마주했다. 매년 103일 개천절이면 우리민족의 건국신화 속 시조이신 단군왕검께 제를 올리는 장소, 바로 그 참성단이었다.


단군께서도 하늘을 향해 제를 올렸다는 그 참성단에서, 정갈한 마음으로 묵념을 올린 후 잠시 단군신화의 생성 배경에 대해 나름대로 유추해보았다. 아주 오랜 옛날, 고조선 시대부터 지배계층이 존속되어 하나의 국가형태를 이루어오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고조선부터 지금까지 반만년이라는 유구한 역사의 맥을 이어 온 우리와 같은 민족이 이 지구상에 과연 몇이나 될까? 역사가 깊은 나라 순서로 치자면 분명 우리나라는 열 손가락 안에 들 것이고, 그것도 선두그룹에 속할 것임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단어를 보거나, 듣거나, 외칠 때면, 가끔씩 가슴이 뭉클할 때가 많다. 특히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국제적인 경기가 열릴 때면 한민국!’이라고 외치는 구호 하나에 머나먼 이국땅의 교민들 마음까지 뜨겁게 하나로 뭉쳐진다.


 


역사는 다양한 문화를 만들고, 그 문화는 또 다른 정서를 만든다. 우리는 반만년이라는 오랜 역사와 문화를 지닌 민족이기에 타민족보다 뛰어난 점이 너무도 많다. 그 중에서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이 이미 증명이 된 한글을 제일로 꼽을 수 있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언어 중 대부분이 그 언어가 만들어지기까지 그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또 다른 나라의 문자를 따와서 만들어진 것이 태반이다. 하지만 한글은 그렇지 않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대단한 독창성을 지닌 문자다.


또한 창작경로를 전혀 알 수없는 다른 언어와는 달리, 한글은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의 해례본에 글을 배우지 못한 불쌍한 백성을 위해 글자를 만들었다고 그 창제 이유와 글자를 만든 원리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표의문자(表意文字)인 한자의 경우, 실생활에 막힘없이 생활하려면 최소한 2,000자 이상은 알아야 가능하다고 한다. 한글과 같은 표음문자(表音文字)이지만 세계 공용어인 영어의 경우만 하더라도 알파벳 한 자에 서로 다른 발음이 수없이 많다. 하지만 우리 한글은 24자만 익혀서 그것을 조합하면 무수한 문장과 낱말을 만들 수 있는, 아주 쉽고도 과학적인 문자다. 세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나라가 우리 대한민국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두 번째는 우리 민족의 깊은 정서에서 우러난 우리의 문화를 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궁이나 수 백 년을 이어온 고택에서 우리는 선조들의 심오한 정신세계를 쉽게 엿볼 수 있다. 건물 한 채를 짓더라도 건물 속에 자연을 들여서, 아니 자연에 푹 담겨진 채로, 자연과 벗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 사람보다 더 큰 자연과 벗하는 그 정신세계야말로, 분명 질 높은 다양한 문화를 만드는 구심점이자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세계 청소년에게 감동과 활력의 돌풍을 일으킨 K-POP열풍, 세계인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유투브 창사 이래 최초 10억 뷰, 현 최다 조회), 드라마 대장금이나 별에서 온 그대등은 세계 속에 한국을 알리는 커다란 매개체 역할을 했다. 이러한 폭발적인 한류열풍이야말로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는, 우리 선조들의 오랜 정신문화가 응축되어 나온 결과물이 아니겠는가.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들자면 세계 어느 민족도 따라오기 힘든 우리민족의 독특한 근면성과 부지런함, 그리고 역동성이다. 우스갯소리로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 우산이요!’ 하는 소리와 함께 제일 먼저 우산을 들고 나오는 사람은 한국인이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눈에는 밤 12시에도 학교 운동장이나 공원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신기하다 못해 경이롭게까지 비춰진다고 한다.


그 뿐인가, 24시 찜질방, 24시 편의점, 거기다 새벽 3시가 넘은 영하의 날씨에도 리프트에 몸을 싣고 산꼭대기로 향하고, 산꼭대기에서 칼바람을 가르며 미끄러지듯 내려오는 야간 스키어들의 역동적인 모습 또한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우리 대한민국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고조선부터 오늘날까지 반만 년이라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며, 다양한 문화와 정서를 다듬고 꽃피워온 대한민국은 여러모로 특별한 나라다. 거기다 선천적으로 부지런한 국민성까지 타고났으니 어찌 우리의 미래가 밝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니 밝음을 떠나 언젠가는,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얘기했듯이 동방의 등불로 세계 속에 우뚝 설 날이 반드시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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