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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와 미나리

강구열(ESP대표·의령중14회)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3년 05월 07일













▲ 강구열
박근혜대통령은 후보시절 ‘창조경제‘를 공약의 최우선 순위로 하더니, 취임하여 두 달이 지난 지금도 화두는 ‘창조경제‘ 이다. 이제 장관이 임명되고 조직을 갖춰서 창조경제에 시동을 걸려고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아직도 창조경제의 개념이, 정확한 뜻이, 로드맵이 정의 되었느니, 아니니 하는 모양이다.


경제를 모르는 필자가 창조경제를 말하는 것은 주제 넘는 일이다. 그러나 컴퓨터, 즉 요사이 말로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가 창조경제의 한 축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15년 전쯤 IMF시에 어떤 중국음식집 배달 소년이 대학에서 강의를 한 일이 신문에 보도됐다. “교수님의 주문을 받으면 최대한 빠른 시간에 배달해야 하고, 학생의 주문은 국물을 조금 많게 하고 거기에 덤으로 만두라도 한두 개 보태면 인기 만점이다.” 이런 식으로 배달을 하니 주문은 계속 쏟아지고 매상은 올라가게 되었다.


이 매상 올리는 방법을 지식이라고 한다. ‘해가 동에 떠서 서쪽으로 진다.’ 는 것은 사실을 말하는 사실지(事實知)이고, 앞의 중국음식점 소년이 매출을 많이 올리는 방법은 방법지(方法知)이다. 방법지를 활용하여 매출을 올리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 이것을 지식경영(Knowledge Management System)이라고 한다. 지식경영에는 ICT가 필수다.


필자는 젊은 시절 중구 서소문동에 본사가 있는 동아건설에서 근무했다. 당시 서소문동은 우리나라에서 넥타이 맨 봉급생활자가 제일 많은 곳이었다. 주변에 있는 음식점도 사철 똑 같은 음식 한 가지만 팔았다. 순두부, 설렁탕, 냉면, 부대찌개 등이다. 그런데 대구탕집도 있었다. 이 집은 일 년 내내 대구에 미나리를 넣어서 끓인다.


언젠가 집사람이 사온 미나리 다발이 ‘의령군 가례면’이라고 인쇄된 포장지에 싸여 있었다. 하도 반가워서 가례면사무소에 전화를 걸어서 “서울에서 가례 미나리를 샀다.”고 했다. 나는 가례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웰빙(Well-being) 시대가 도래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건강에는 좋은 식품을 먹어야 하는데 좋은 식품은 제조과정보다는 사용된 식자재의 품질이 결정한다. ICT를 적용하여 건강에 좋은, 한약재에 버금가는 ‘미나리’를 생산하는 것, 이것이 바로 창조경제다.


‘의령은 의령다워야 한다.’ 이번에 배달된 ‘의령신문’에 수박축제 광고가 있었다. 수박이나 양파는 함안이나 창녕과 경쟁이 될까? 하는 의문이 든다. 과거에는 함안이나 창녕을 따라하면 됐을지 몰라도 지금은 함안을 벤치마킹(Benchmarking)하면 안 된다.


이제는 의령군이 아니고 의령군 주식회사이다. 주식회사는 규모가 크다고 꼭 좋은 회사는 아니다. 주주에게 배당을 많이 하고 임직원에게 봉급을 많이 줘야 좋은 회사다. 의령군민의 소득이 경남도내에서 제일 높다고 가정해 보라. 타 시군에서 사람들이 저절로 의령으로 모여 들게 될 것이다.


창조경제를 의령에서는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를 30만 내외 군민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의령군청에 근무하는 공직자의 롤(Role)이 중요할 것이다.


10년 아니 30년 뒤의 의령은 어떤 고장일까. 살기 좋다고 소문난 고장으로 발전시킬 것이냐는 창조경제의 적용여부가 판가름 할 것이다. 창조경제의 적용을 위해서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받아 보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아직 기초자치단체에서 창조경제 적용을 고민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창조경제에서 의령은 의령답게 발전시키는 방안이 있을 것이다. 즉 ‘가례미나리’가 서울을 넘어서 바다 건너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에서 주문이 쇄도하게 만드는 것이 창조경제이다. 창조경제와 미나리,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 말도 안 되는 소리, 이런 황당한 생각이 바로 창조경제의 시작일 것이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3년 05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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