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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를 잡는 방법

구일회(화정출생, 시인)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2년 09월 11일













▲ 구일회(화정출생, 시인)
무지(無知)의 원시사회에 있어서 우리의 윤리 구별은 확실하지 못했을 것이다. 인간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이 똑 같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더구나 그 이해는 신화적인 분위기에 싸여 있었을 것이다.


우리 인간들의 생활에는 여러 가지 방향이 주어지고 있다. 자연에 대한 관계, 다른 사람과 집단에 대한 관계, 자연도 아닌 절대자에 대한 관계가 생활 속에 복잡하게 얽혀 있다 보니 다름이 확실히 의식되어 인간으로서 자각이 깊어지는 것이다.


원시사회에서 무지라 하였든가?. 그러나 현대인이라고 해서 반드시 무지함을 비웃을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현대는 과학이란 용어가 인간을 움직이는 시대다. 과학이 모든 일을 해결하므로 인간관계도 과학적으로 잘 처리될 수 있을 것처럼 과학을 신(神)과 같이 무조건 믿어버리는 풍조가 많은 것도 문제라 할 수 있다.


과학만능주의 사상도 일종의 무지인데 우리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자유를 가진 스스로의 개인적 판단이고, 우리 생활에서 자유라는 것은 제멋대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자유에도 규제가 있고 법칙이 있는 것이다. 인간관계는 물질중심이 아니기에 그러한 자유에 의한 규정에 우리는 구속되고 있는 것이다.


각양각색의 인간이 생존하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영원한 숙제이면서 정답을 찾기 어려워 어떻게 하면 빠른 길을 택해 나름의 날개를 펼칠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에 대한 답을 찾으려 모두들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기의 능력만 가지고 성취할 수 없는 것이 출세라 생각하고 있다. 능력은 출세의 필요충분조건은 절대로 아닌 것이나, 뛰어난 사람은 높은 자리에 올라갈 확률이 그만큼 높은 것은 사실이다. 능력만으로 안 되는 것이 인간의 생활상이다. 그 예로 재벌그룹을 주무르는 재무, 인사, 기획 등 핵심 파트에 종사하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실세들과 특별한 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반드시 끼여 있다.


능력과 함께 인간적인 우연의 인간관계가 계기가 되어 정점으로 가는 열쇠가 될 때가 많다. 그 예는 정권을 잡고 있는 사람들의 움직임에서 우리는 흔히들 보아 왔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스타들을 제외하고는 어지간한 능력으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위치에 앉기는 힘든 게 사실이다.


우연한 기회에 핵심위치에 발탁된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인적자산과 행운을 가진 사람들은 많지 않다. 힘 있는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거나 이른바 ‘라인’이 되기 위하여 사람들은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다. 능력이 있어서 실력자가 자신의 줄을 잡으려고 제의한다면 그것도 좋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줄을 잡으면 그 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힘을 가진 사람이 제의하는 자리는 항상 따라가야 하고, 학연을 통한 인적교류도 외면해선 안 된다. 어느 순간, 누구, 누구는 어떤 이의 라인으로 불리고, 그가 잘나갈 때면 덩달아 혜택을 누리며 뭇 사람들의 부러움과 질시를 받게 된다. 이런 공식은 일반 직장이나 공무원 사회, 군대, 정치판을 막론하고 어느 곳에서든 모두 존재하고 있다.


줄서기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선 모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자신이 줄을 섰던 이가 어느 순간 내리막길을 걸을 때, 거기에 줄을 섰던 사람들도 줄줄이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저 사람은 누구 라인이라고 찍히는 것은 어쩌면 다른 기회를 차단하는 자층수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른 경쟁자와 밀접하고 충성스러운 관계를 유지했던 사람들을 가까이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오너가 바뀌면 비서부터 운전기사까지 바뀌는 것도 다른 라인에 있던 사람들이 자기 라인 안으로 들어오는 게 싫기 때문인 것이다.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조직생활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줄을 서지 않을 수 없는 단계가 오는 것이다. 이런저런 신경 쓰는 일도 귀찮고, 이렇다 할 줄을 잡지 못한 사람들은 출세를 하기 위해 건전한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면 그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보통 또는 보통을 조금 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걸어가기에는 프리랜서의 길이 녹록치 않다. 묵묵히 혼자 가는 길은 그야말로 험난의 연속일 것이다. 줄을 선 사람들의 시기를 부를 수도 있고, 실력자가 옹색한 인격을 가졌을 경우 자기 새끼가 아니라며 외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택된 삶을 살기 위하여 이것도 저것도 위험하다면, 줄서기는 선택의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핵심적인 위치를 목표로 한다면, 줄서기는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선택이란 점도 부인하기 힘든 것이다. 물고기가 등을 뒤집듯 순간순간 변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빠른 성공을 위해 선택하는 줄서기에 있어 먼저 몇 가지 고심들 해야 할 것이다.


줄을 선다고 해서 누구나에게 출세의 지름길이 열리지는 않는다. 그리고 실력자들은 유능한 사람들이 자기 줄에 서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기에 줄을 서는 사람은 자신의 상품적 가치를 부단하게 높여야 보호도 받고 핵심적인 일에 동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줄서기에 있어 집단 이기주의를 유일한 무기로 삼는 줄이라면 반드시 피하는 게 좋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능력과 상식을 갖춘 사람들이 늘어선 줄은 잡아도 좋으나 그 줄이 끊어지면 줄을 붙잡고 있던 이는 모두 목숨을 내놔야 하기 때문에 줄을 설 때도 가려서 서야 할 것이다. 줄을 서되 충성심이 없다면 서지 않은 것만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윗사람이 부하를 가장 높게 평가하는 기준은 충성심이다. 유능하지만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피해가며 눈치만 보는 사람에게는 충성심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핵심적인 일을 맡길 때는 누구라도 망설이게 마련이다.


‘줄’이란 우리에게 현실적으로 효력 있는 출세의 수단이란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주변에 좋은 줄이 있다면 붙잡고 활용하는 것도 재주라 보며 능력과 줄을 모두 갖추고 있다면 출세는 보장된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우선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키워 상품가치를 높여야 한다. 그래야 좋은 줄도 잡을 수 있을 것이고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사람에게 내 줄을 잡으라고 던져줄 선배나 상사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결국 줄 잘 서기에만 집착하며 눈치 보는 이보다는 자신의 값어치를 높이는 사람에게 성공과 출세의 가능성이 더 열려 있는 것이다. 평소 관계를 뒤집어보면 만남의 노정에서 어떤 때는 좋은 이를 만나 인생의 큰 힘을 얻는가하면 돌부리 같은 사람을 만나 넘어져 생채기를 얻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좋은 사람, 좋은 동반자, 좋은 선후배를 만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끼고, 또 그것을 위한 방법이나 나침반이 있으면 참 좋을 것이라고 생각들 한다. 인간관계에 있어 출세의 답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로 개개인에게 영원한 숙제로 남을 것이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2년 0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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