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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빈이를 도우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감사의 마음’을 배워”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10월 01일

유곡초 사람들의 제자사랑법


 













▲ 임배빈










▲ 임재성
임재빈, 임재성 형제를 지원하는 손길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유곡초등학교가 그동안 이들 장애우를 돕기 위해 남다르게 애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제자사랑 참교육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 23일 오후 자녁 무렵 임재빈 학생의 담임인 강양권 선생과 기능직 양재상씨를 만났다.


강 선생과 양씨는 지난 1학기 시각장애우 재빈 학생을 위한 교재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해 다녔고, 재빈 학생을 장애우로 등록해 특기적성교육비 지원을 받기 위해 사비를 들여 검사 절차를 밟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강 선생은 일요일마다 재빈 학생을 목욕시키고, 지수 후세대교회로 이동해 진영 대창초등학교 금호영 특수교사의 도움을 받아 점자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한다.


기자는 먼저 재빈, 재성 형제의 건강에 대해 물었다. 형제는 머리 얼굴뼈의 형성에 이상이 있는 희귀난치성 질환인 ‘크루존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했다. 특히 동생 재빈 학생은 시각 5급 장애로 오른쪽은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왼쪽은 교정시력 0.1이라고 했다. 그나마 지난해 0.2에 비해 악화돼 안타깝다고 했다.


재빈 학생의 담임을 맡게 된 계기와 관련, 강 선생은 재성 학생의 담임이자 후배인 이은석 선생에게 재빈의 담임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강 선생은 지난 1학기 재빈 학생을 위한 교재를 구하느라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다른 학생에 비해 2∼3배 큰 교재를 경남은광학교 등에서 구해 제공했다. 2학기부터는 교육청에 신청해 이러한 교재를 공급받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장애우 등록을 하면 교육비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처음에 재빈 학생의 부모는 장애우 등록을 꺼렸다고 한다. 자식이 장애우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거기에는 자식을 정상인으로 여기려는 부모의 간절한 마음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장애우 등록을 하기 위해 양씨는 사비 20만원을 들여 마산 안과에서 검사를 받고 장애우 등록절차를 마쳤다고 했다. 그 결과 재빈 학생은 월 10만원의 특기적성교육비를 지원받아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


또 점자공부를 하는 지수 후세대교회에서도 월 10만원씩 지원을 받고 있다고 했다.


강 선생은 지난 3월 진주 안과에서 재빈 학생의 시신경이 얼마 안 남았지만 이나마 악화만 안 돼도 다행이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이건 아니다 싶은 마음에 화장실에 가서 펑펑 울었다고 했다. 그 울음 때문에 마음이 많이 움직였다고 했다. 두 눈으로 이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했다. 눈을 제대로 감고 잠을 이룰 수 없어 충혈 된 재빈을 마주할 때마다 감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한다. 재빈 학생을 도우는 것이 아니라 재빈 학생에게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마음에 재빈 학생이 점자 공부를 하면서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때로는 화가 나기도 하고 행사로 토요일 늦게 귀가하면 다음날 일요일 아침 7시 일어나야 하는데 편안히 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한번 제자는 평생 제자라는 생각에 정신을 가다듬고 자리를 떨쳐 일어난다고 했다.


23일 유곡초등학교에서 모금운동을 벌여 130여만원을 모았다고 했다. 돼지저금통을 통째로 가져오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순수한 마음을 많이 배운다고 했다. 또 정현대 교장은 지난해 부임때 축하화분을 팔아 마련한 30만원을 보관하다 이번 모금행사 때 내기도 했다.


강 선생은 재빈 학생을 도우는 일에 정 교장을 중심으로 유곡초등학교 사람들이 한마음이 돼 움직이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했다.


강 선생은 이번에 재빈 학생의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제대로 된 시설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강 선생은 신문에 게재할 사진을 찍자는 기자의 요청을 한사코 사양했다. 웃는 모습의 재빈 형제 사진이면 족하다고 했다. 이날 자리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강 선생을 끈질기게 설득한 양씨에 의해 마련됐다. 자리를 일어섰을 때 밖은 벌써 어둑어둑한 밤이 됐지만 거리의 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밝게 빛나고 있었다. 하현봉 기자






‘크루존 증후군’ 형제돕기 잇따라군-공무원노조 성금 744만원 모금



의령군 유곡초등학교 희귀난치성 질환 형제를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의령군(군수 김채용)과 의령군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강수)은 공동으로 성금 모금운동을 벌여 18일 현재 744만1천원을 모금했다. 이 성금은 임재성 형제의 수술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전달할 계획이다.


또 의령농협(조합장 전용삼)에서도 200만원을 맡겨왔고 의령 세종사무기 이재수 대표도 50만원을 기탁하였다.


이에 앞서 (사)경남동그라미회와 의령라이온스클럽, 유곡면이장단, 유곡초등학교 어머니회 등이 성금을 전달하였다.


의령군은 이들 형제가 치료비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여론에 따라 범군민 참여계획을 수립하고 각 기관 및 사회단체, 향우회에 안내문을 발송했다. 또 군청홈페이지, 유선방송, 전광판 등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를 실시하여 따뜻하고 아름다운 고장 만들기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의령군아동위원협의회는 긴급회의를 개최하여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범군민 모금운동에 동참하기로 결정하였다.


유곡면 칠곡리에 거주하는 임재빈(유곡초등학교 4 시각5급장애), 임재성(유곡초등학교 6) 형제는 머리 얼굴뼈의 형성에 이상이 있는 희귀난치성 질환인 ‘크루존 증후군’에 걸려 수년간 고통을 겪고 왔다.


그러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그동안 치료를 미루다 장기간 방치할 경우 실명의 가능성이 있어 지난달 경남동그라미회 및 서울대학교병원의 지원으로 수술에 들어갔으나 향후 수차에 걸쳐 약 1억원의 치료비가 예상돼 어려움을 겪어왔다. 안내 및 문의는 의령군청 사회복지과(570-2520∼3)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10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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